건강한 신체나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균형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고른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CEO 리더십의 덕목으로도 필요할 것이다.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는 균형 있는 식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당뇨와 고혈압 등 소위 성인병이라고 일컫는 병명이 생활습관병으로 바뀐 것도 의미가 있다. 과거 성인만 걸리던 당뇨와 고혈압 같은 병이 어린 사람에게도 걸리는 이유를 찾아보니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서는 균형 있는 영양소가 필요하며, 균형이 깨진 상태를 영양실조라고 한다. 또한 질병 발생 기전과 면역력 균형을 결정하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 자율신경실조라고 칭한다. 이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조화를 이루지 못함을 말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한쪽이 높아지면 한쪽이 낮아지는 길항작용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가 되는 게임인 제로섬 게임(ZERO-SUM GAME)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경영자로서 균형감각을 가져야 할 덕목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력과 영업력의 균형자 역할이라고 말하고 싶다. 기업의 정의를 '수익을 창출하는 국가경제 단위의 하나'라고 사전적 의미를 말하지만 기업의 정의에 앞서 '기업의 존재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
기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제품력과 영업력의 관계에서도 제로섬 게임인 길항작용이 작동한다. 어느 기업이던 소비자가 원하는 좋은 제품을 가지기 원한다. 경영이 어려운 기업 내 문제 해결의 실마리라고 할 수 있는 소위 <킹핀 법칙>에서 제품력 강화가 제일 많이 선정되기도 한다. 킹핀이란 볼링의 5번 핀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일컫는다. 볼링 핀 10개를 동시에 쓰러트리려면 가운데 5번 핀을 반드시 맞춰야만 한다는 것이다. 킹핀전략으로 제품력이 보강이 되면 조직에서는 영업여력이 부족해지게 된다. 좋은 제품을 팔기 바빠 영업여력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다. 이때 이 조직의 킹핀은 영업력 보강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영업력이 보강되면 반대로 영업여력이 생겨 또 다른 제품을 찾게 된다. 이 제품력과 영업력의 불균형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지속성장 가능한 건강한 기업을 만드는 경영자의 역할이다.건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하다. 일방적인 성장을 위해 다른 부문이 희생되어서는 건강한 국가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시대와 환경에 따라 킹핀은 바뀔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조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 될 것이다. 과유불급이라 하여 '과한 것은 부족한 것과 다르지 않다'라는 선인의 지혜를 빌려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의 균형 있는 성장으로 국민행복지수를 높여야 할 것이다.-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