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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컨티넨탈 시승기 

헤리티지・ICT의 놀라운 만남 

조득진 기자
대형 럭셔리 세단 링컨 컨티넨탈은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링컨만의 헤리티지에 첨단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아메리칸 클래식’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사진:링컨 컨티넨탈 제공
올뉴 컨티넨탈은 14년 만에 돌아온 만큼 곳곳에서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길이 5115㎜, 폭 1910㎜, 높이 1495㎜의 거대한 체구가 일단 시선을 압도한다. 공차 중량이 2톤이 넘는 그야말로 대륙의 풍채를 지녔다. 우선 세련된 감성으로 디테일이 돋보이는 아웃사이드 미러와 컨티넨탈만의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느끼게 하는 도어 캐치가 매력적이다. 차문 손잡이(도어핸들) 위치를 벨트라인으로 올렸는데 이 간결함이 미래 자동차 같은 느낌을 준다. 지난 1월 말 링컨 컨티넨탈 프레지덴셜을 도로 위에 올려 약 130㎞를 달려보았다.

미리 말하자면 링컨 컨티넨탈에는 재미있는 편의 기능이 수두룩하다. 우선 비밀번호 도어록 개폐 기능. 운전석 문틀 부분의 전자식 숫자판에서 5자리 비밀번호를 누르면 스마트키가 없어도 차 문을 열 수 있다. 또 스마트키를 가진 채 차에 접근하면 이를 감지해 앞문 양쪽 바닥에 링컨 로고의 웰컴매트가 나타나고 내·외부 LED 라이트, 도어핸들, 실내등이 순차적으로 작동되어 운전자를 맞는다. 링컨 최초로 도입된 e-랫치도어는 버튼을 가볍게 터치하는 동작만으로도 좌석에서 차 문을 쉽게 여닫을 수 있다. 특히 0.02초마다 노면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링컨 드라이브 컨트롤, 눈길에서도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스톱앤고 기능이 추가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기능까지 탑재됐다.

실내에 들어서면 기어 변속 레버를 찾느라 잠시 허둥거릴 수 있다. 링컨 컨티넨탈은 정면 센터페시아에 세로로 붙은 버튼으로 기어를 조정한다. D버튼을 누르고 출발하자 미끄러지듯 차가 이동한다.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차량에 접근하면 앞문 양쪽 바닥에 링컨 로고의 웰컴 매트가 나타난다.
뛰어난 주행 퍼포먼스는 반전매력이다. 탑재된 3.0 V6 GTDI 엔진은 393마력의 놀라운 힘과 최대 토크 55.3㎏·m을 발휘한다. 차량 코너링을 보조해 핸들링과 안정감을 향상시키는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 주행 중 필요한 상황을 감지해 출력을 분배하여 주행성능을 최적화하는 인텔리전트 AWD(사륜구동)가 결합되어 주행 감각도 한층 높아진 느낌이다.

다만 길고 큰 체격 탓에 조향이나 급가속 반응은 더딘 편이다. 체격에 비해 조금 더 콤팩트한 느낌을 주는 차량들과 달리 코너에서의 부담감이 느껴진다. 비교적 출력이 높은 엔진과 경쟁 모델 대비 부족한 6단 변속기 탑재, 가솔린을 쓰는 대형 차량이다 보니 연비도 높지 않다. 공인 복합연비는 L당 7.5㎞지만 주로 도심을 달린 결과 실제 연비는 L당 7.2㎞가 나왔다.

10단 변속기 시대 6단은 옥에 티


▎30가지 방향으로 시트 조절이 가능하고 탑승자의 신체 굴곡과 몸무게에 맞추어 세팅되는 퍼펙트 포지션 시트.
링컨 컨티넨탈의 내부 인테리어는 소비자의 마음을 홀딱 뺏을 만하다. 특히 앞좌석에는 ‘30-웨이 퍼펙트 포지션 시트’가 적용돼 30가지 방향으로 시트의 세부 조절, 탑승자의 신체 굴곡과 몸무게에 맞춘 최적화된 세팅이 가능하다. 안마 기능 역시 상당히 세분화돼 있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리어시트 패키지는 컨트롤 패널에서 전동 리클라이너 시트와 마사지 기능,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은 차량 실내 구조에 최적화된 19개 스피커와 퀀텀로직 서라운드 음향 기술이 적용되어 스테레오·객석·무대 위 등 세 가지 버전의 독특한 청취 모드를 갖추고 있다.

시승 과정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바로 변속기다. 다른 경쟁 모델들이 7단, 8단 심지어 10단 변속기를 적용하고 있는데 컨티넨탈에는 6단 셀렉트 쉬프트가 적용됐다.

링컨 컨티넨탈은 국내에서는 리저브(8250만원)와 프레지덴셜(8940만원)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가격대에 너무나 많은 경쟁 모델이 있다는 것. 링컨코리아는 3월 말까지 48개월 무이자 할부(선납금 40% 기준), 5년/10만㎞ 프리미엄 소모품 무상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201804호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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