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IKEA)는 세계적인 ‘가구 공룡’으로 북유럽 디자인 열풍의 주인공이다.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대체 불가한 브랜드가 됐다. 복지의 나라 스웨덴을 대표하는 기업이라 그런지, 업무 공간에서도 배려와 따뜻함이 느껴진다.
▎이케아 본사 전경. / 사진:이케아 제공, photo by Adam mo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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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스웨덴의 가구제조 기업 이케아 창업주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의 별세로 이케아의 기업문화는 다시금 주목받았다. 근면과 검소함을 입에 달고 살았던 그의 가치는 제품 디자인과 비슷하다. 과하지 않고 정돈돼 있다. ‘많은 사람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는 기업 비전은 업무 환경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스웨덴 남부 말뫼시에 자리한 이케아 후브훌트(Hubhult) 오피스는 ‘허브’의 스웨덴식 발음과 이케아의 고향 엘름훌트를 합친 이름이다. 후브훌트의 오피스 디자인을 담당한 마리아 스텐(Maria Steen) 이케아 크리에이티브 리더는 “우리는 활동하기 쉬운 공간으로 직원들 간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며 ”특히 코워커들이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창의력을 키워나가는 데 영감을 주는 게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직원이라는 말 대신 코워커(동료)라고 부른다.1층에는 미팅이나 공동 작업을 위한 공간, 카페테리아가 있다. 2·3층은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으로 구성했다. 직원 수백 명이 모여 신제품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내부 발표,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공간이다. 모든 층은 긴 계단식으로 공용 라운지로 이어져 있다. 바로 이 계단도 협업의 통로 역할을 한다. 동료들 간 자유롭게 업무에 관해 논의하거나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기 위함이다.이케아는 고정된 좌석이 없는 오픈 플랫폼 형태다. 부서나 직급에 따른 좌석 없이 평등한 기업문화를 조성했다. 당연히 CEO 및 관리자급 직원들을 위한 개인 집무실도 없다. 공간도 효율적으로 변모했다. 기존 방식보다 공간을 4배 이상 활용할 수 있게 됐다.업무 용도에 따른 적절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10분 단위로 나누어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텐미닛 박스, 팀별로 일할 수 있는 워크숍 박스, 방해를 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하이포커스 룸 등으로 세분화했다.이케아는 지속가능 솔루션을 구축했다.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전략(People & Planet Positive Strategy)’은 친환경적인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 손실을 줄였고, 넓은 천장으로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또 전 층을 관통하는 계단을 설치해 엘리베이터 사용을 줄이고, 층마다 전원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벽, 창문, 천장 등에 사용된 목재는 100% FSC 인증을 받은 소재다. 계단식 공용 라운지를 구성한 목재는 모두 헴네스(HEMNES) 제품군의 다리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를 재활용한 것이다. 덕분에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건축물로 영국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브리엄(BREEAM) 인증을 획득했다.
▎1층은 미팅이나 공동 작업을 위한 공간으로 고정된 좌석이 없는 오픈 플랫폼 형태다. / 사진:이케아 제공, photo by Adam mo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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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케아 제공, photo by Adam mo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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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층은 긴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친환경 목적과 직원들 간 소통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 사진:이케아 제공, photo by Adam mo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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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