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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녹스, 한국GM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조용탁 기자
철수설에 시달렸던 한국GM이 신뢰 회복을 외치며 중형 SUV를 출시했다. 6월 판매를 시작한 이쿼녹스다. 과연 한국 소비자들이 이쿼녹스를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쿼녹스,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시기인 춘분과 추분을 의미한다. GM 관계자는 “균형이라는 의미가 강하다며, 성능과 효율의 균형을 중시하며 지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쉐보레의 베스트셀러 SUV 이쿼녹스가 한국에 상륙했다. 5월 부산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고 6월 중순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한국에 소개된 이쿼녹스는 3세대 모델이다. 이쿼녹스는 2004년 쉐보레 브랜드에 처음 등장했다. 하지만 2009년에야 진가를 인정받은 모델이다. 당시 GM은 경영난을 겪으며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었다. 2세대를 개발하며 GM 개발진은 ‘왜 미국인들이 미국 차를 외면했는지’ 답을 구하고 차량을 개발했다. 세련된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공간이 넓어 4명 가족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했다. 튼튼한 차체에 높은 안정성, 여기에 연비도 탁월한 자동차 개발이 목표였다.

2009년 출시한 이쿼녹스는 위기의 GM에서 효자로 떠올랐다. 2세대 모델은 데뷔 첫해에 13만8248대를 판매했고, 2012년에 28만3491대, 2015년에도 27만7589대가 팔렸다. 2018년 상반기 판매대수는 15만6365대로 볼륨 모델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가장 치열한 전쟁터인 중형 SUV 시장에서 인정받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쿼녹스,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시기인 춘분과 추분을 의미한다. GM 관계자는 “균형이라는 의미가 강하다며, 성능과 효율의 균형을 중시하며 지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쿼녹스의 한국 출시를 준비해온 한국GM 분위기는 2009년 당시 미국GM과 유사했다. 한국GM은 군산 공장 폐쇄, 노조와의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시장점유율도 낮아지던 중이다. 한국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세그먼트는 중형 SUV다. 한국GM은 이쿼녹스가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길 간절히 바라며 신차를 출시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성능 면에서 동급 최고인 데다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기에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GM의 중형급 신형 SU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쿼녹스는 ‘스마트 엔지니어링’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체 하중을 줄이면서 견고한 최적의 구조를 실현했다. 이쿼녹스는 인장강도 1000Mpa 이상의 기가스틸 20%를 포함, 차체의 82% 이상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채택해 이전 세대 대비 180kg가량 가벼우면서도 22% 이상 높은 차체 강성을 실현했다. 한국GM 차량개발본부 조환철 차장은 “이쿼녹스의 고강성 경량 차체는 충돌 사고 시 충격 에너지를 분산하고 운전자와 동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뿐 아니라, 엔진과 브레이크의 중량 부담을 줄여 제동을 포함한 차량의 전반적인 운동성능과 연비 향상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첨단 배출가스 제어 시스템을 탑재한 1.6리터 CDTi 친환경 디젤 엔진은 136마력의 최대출력과 32.6kg.m의 최대토크를 제공하며, 3세대 6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루어 패밀리 SUV에 걸맞은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선보인다. 이쿼녹스의 전자식 AWD(All Wheel Drive) 시스템은 주행 상황과 도로 환경에 맞춰 전후륜 구동력을 자동 분배해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줄이고 최적화된 퍼포먼스로 오프로드 환경은 물론 미끄러운 빗길, 빙판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차체 제어를 실현한다.

디트로이트 워런(Warren)기술연구소의 풍동 시험 시설에서 500시간 이상의 극한 테스트를 통과해 완성된 이쿼녹스의 공기역학 디자인은 날렵한 인상과 함께 이전 세대에 비해 10% 이상 줄어든 공기 저항으로 연비 개선에 기여한다. 또 동급 최초로 탑재된 에어로셔터는 고속 주행 시 그릴을 닫아 전면부 공기저항을 저감하며 기본 적용되는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과 함께 뛰어난 연비(고속연비 14.9km/L, 복합연비 13.3km/L)를 실현했다.

이쿼녹스는 GM의 특허 기술인 햅틱 시트(무소음 진동 경고 시스템)를 포함,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쿼녹스의 가격은 LS 2987만원, LT 3451만원, 프리미어 3892만원이다. 전자식 AWD 시스템을 적용하면 200만원이 추가된다.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201808호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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