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만 해도 세계 제패를 향해 달려가던 우버(Uber)가 2018년부터는 전장을 신중히 고르는 모양새다. 러시아, 중국, 동남아시아에서는 토종 경쟁기업과 합병한 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작전을 택했고, 중동에서는 도전장을 던진 카림(Careem)을 인수한 후 시장을 장악하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포브스는 우버가 어디에서 고전하고 어디에서 기회를 잡고 있는지 우버 세계지도를 작성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 힘겹게 시작했던 우버는 다양한 규제 난관을 성공적으로 넘어섰다. 그러나 다른 시장에서는 싸움이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 베를린에서만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던 독일에서 우버는 ‘리셋(reset)’을 결정했다. 스페인에서는 택시 운전사들이 국내기업 캐비파이(Cabify)를 비롯한 차량호출 서비스에 반대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6일간 이어졌던 8월 파업은 정부가 택시 영업허가 30회에 승차공유 허가 1회만 허용하는 영업권 규제를 약속하며 일단락됐다. 러시아에서 우버는 얀덱스(Yandex)와 합병을 선택했다. 2017년 6월 협상을 시작해 2018년 2월 체결된 합병 계약에 따라 우버는 2억2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얀덱스는 1억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에서는 2016년 우버 철수 이후 디디추싱(Didi Chuxing), 줄여서 ‘디디(Didi)’가 차량호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우버가 중국 내 사업부를 디디에 매각하는 대신 일정 지분을 받아가는 합병 계약을 체결한 이후 양측은 보조금을 남발하는 출혈 경쟁을 끝냈다. 현재 디디는 일본과 중남미 등 해외로 시장을 확장하며 성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18년 알리바바의 오토내비(AutoNavi), 씨트립(Ctrip), 메이투안(Meituan) 등 여러 도전자가 중국 차량호출 시장에 발을 내밀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3월 우버 차량공유 서비스와 식품배달 사업을 인수한 그랩(Grab)이 우버와의 싸움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인수 계약으로 우버가 받은 그랩의 지분은 27.5%다. 동남아시아 대부분은 그랩이 꽉 잡고 있지만, 그랩의 뒤를 쫓는 고-젝(Go-Jek)이 투자금 모집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린다. 고-젝은 9월 ‘고-비엣(Go-Viet)’이란 이름으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개시했고,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사업부를 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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