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세라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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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스포트 모델이다. 최고출력 460마력에 최대토크 53㎏·m의 힘 좋은 4.7L V8 자연흡기 엔진과 6단 ZF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파주 헤이리마을에 이르는 자유로를 택했다. 총평을 먼저 하자면 강력한 퍼포먼스를 안겨준 엔진, 날카롭고 정밀한 파워스티어링은 ‘역시 마세라티’라는 감탄사를 자아냈다. 다만 2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는 과하다.그란카브리오의 낮은 차체와 긴 후드는 스포츠카 느낌이 강하다. 직선과 곡선이 잘 조화된 차체는 적절하게 근육이 붙은 몸을 보는 듯하다. 아파트단지에서 시동을 거는 순간, 모든 시선이 쏠렸다. 도로에서도 마찬가지. 우렁찬 배기음은 물론이고 머뭇거림 없이 빠르게 반응하는 속도감은 운전하는 재미를 한껏 올려주었다. 코너링도 무난하고 제동능력도 뛰어났다. 제로백은 5초로 가속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최고 속도는 301㎞/h에 이른다. 후륜구동과 20인치 타이어가 주는 접지력도 안정된 주행을 보장한다.
그란카브리오 스포트는 6단 기어임에도 속도 변환이 부드럽다. 복합 공인연비는 6.1㎞/L. 230㎞ 남짓 달린 결과 6.8㎞/L로 나왔다. 새롭게 적용한 프런트 범퍼와 프런트 스플리터가 차체 공기 흐름 분포를 개선하면서 공기저항계수가 0.33에서 0.32로 1%포인트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내부는 럭셔리한 느낌이다. 스티치 간격과 실의 굵기까지 선택할 수 있는 마세라티의 고객 주문 프로그램 ‘오피치네 알피에리 마세라티’가 반영됐다. 하지만 편의·안전사양은 아쉽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차선 유지 보조 기능 등 최근 프리미엄 차량에 기본 탑재된 기능이 이 차량에선 보이지 않는다. 다만 10개 스피커, 10개 채널 등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마음에 쏙 들었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