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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사업 책임진 오너가 2·3세 

계열분리·경영권 승계 시험대 

조득진 기자
호텔업은 부동산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인건비 비중이 워낙 높아 그룹 주요 계열사 중에서도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편이다. 장기적 안목을 갖춘 오너의 결단력이 필요한 사업이다. 경영을 맡은 오너 일가의 성과에 따라 그룹의 계열분리, 경영권 승계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그룹명: 삼성 | 오너가: 이부진 | 보유 호텔 브랜드: 호텔신라, 신라스테이 | 특징: 2023년 한옥호텔 완공 추진


호텔신라는 2018년 연 매출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부진 사장이 경영을 맡은 지 8년 만이다. 2017년 매출은 4조115억원으로 설립 후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208억원, 181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 사장은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전략담당 상무, 전무를 거쳐 2010년 사장에 취임했다. 취임 3년 만에 한국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첫 해외 매장을 개설하고 이후 아시아 주요 허브공항에 면세점을 내면서 호텔신라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2016년 부지 문제, 독과점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HDC신라면세점’을 내면서 리더십이 크게 주목받았다. 이 사장은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 내에 전통 한옥호텔 신축을 추진 중이다.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만 통과하면 2020년 착공, 2023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시내 최초의 한옥호텔로, 한국 대표 호텔 이미지가 더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국내 오너 일가로는 드물게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접 의사봉을 잡았다. 여전히 전체 매출 중 면세점 비중이 높지만 최근 호텔신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라스테이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전국 11개 호텔의 지난해 매출은 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영업이익은 44억원이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감소하자 내국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이다. 평균 투숙률은 80%에 이른다. 신라스테이는 베트남 다낭과 하노이에 호텔을 열 예정이다.

그룹명: SK | 오너가: 최신원 | 보유 호텔 브랜드: 워커힐, 다락휴, 디아넥스 | 특징: 워커힐에서 쉐라톤 떼고, 콘셉트 다양화


SK그룹의 호텔 사업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몫이다. SK네트웍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콤팩트호텔 다락휴 오픈에 적극적이다. 인천국제공항 1, 2호점에 이어 여수에 3호점을 냈다. 젊은 여행자들이 추구하는 효율성과 작은 호사를 모두 충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엔 생소한 캡슐호텔 형태로, 시간제 과금 형태로 운영된다. 가성비를 앞세워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최 회장은 2016년 글로벌 체인 쉐라톤 브랜드와 결별한 이후 워커힐호텔 독자 브랜드를 내세워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엔 중국 상하이에서 ‘상하이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데이’를 진행했다.

그룹명: LG | 오너가: 구광모 | 보유 호텔 브랜드: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 | 특징: 2017년 관광 호텔회사 미래엠 설립


LG그룹은 올해 계열사인 서브원이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를 오픈하면서 호텔업에 재진출했다. 2004년 그룹 분리 과정에서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GS그룹으로 넘긴 이후 14년 만이다. 서브원은 MRO(기업용 소모품, 산업용 자재)와 시설 및 공간 관리, 건설·레저·조경 등이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 관광호텔 사업을 위해 미래엠이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은 마곡지구에 들어선 LG사이언스파크가 주 타깃이다.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전 계열사 R&D가 총집결했다.

그룹명: 현대차 | 오너가: 정윤이 | 보유 호텔 브랜드: 해비치, 롤링힐스 | 특징: 2022년 서울 삼성동 GBC에 입점 추진

현대자동차그룹의 호텔 사업은 정몽구 회장의 셋째 딸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맡고 있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최대 주주는 4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현대자동차다. 정 회장은 2015년 경기도 화성시 소재 현대차 소유의 롤링힐스호텔 토지와 건물 등을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 현물출자 하면서 힘을 보탰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등 제조업은 정의선 부회장, 광고사업은 장녀 정성이 고문, 금융사업은 차녀 정명이 부문장(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부인), 호텔 사업은 막내딸 정윤이 전무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의 부인인 고 이정화 여사(2009년 별세)도 한때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대표를 맡은 적이 있다. 현대차는 건립 예정인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신사옥에 5성급 호텔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그룹명: 롯데 | 오너가: 신동빈 | 보유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 롯데호텔, 시티호텔, L7 | 특징: 러시아 등 해외에도 11개 운영


롯데호텔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유일한 5성급 호텔이던 현대호텔을 인수해 3개월간 리뉴얼을 거쳐 2018년 7월 재개관했다. 이로써 롯데호텔은 국내외에서 30개 호텔 체인(객실 1만619개)을 구축하게 됐다. 샹그릴라(99개, 객실 4만1000여 개), 만다린 오리엔탈(31개, 객실 8300여 개)에 이어 ‘아시아 3대 호텔’로 올라섰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78년 12월 서울 소공동에 롯데호텔을 부분 개관한 지 40년 만이다. 롯데호텔 측은 올해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까지 호텔 수를 5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 전략은 건물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운영하는 위탁경영 유치다. 메리어트 등 글로벌 호텔 체인은 모두 위탁경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 국내에서는 라이프스타일 호텔 L7,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롯데시티호텔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최대 체인호텔 브랜드로 올라섰다.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의 딸인 장선윤 롯데호텔 전무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룹명: 한진 | 오너가: 조현아, 조현민 | 보유 호텔 브랜드: 칼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 LA 월셔그랜드호텔 | 특징: 두 자매 모든 직위 사퇴

‘땅콩 회항’에 이은 ‘물컵 갑질’로 2018년 4월 조현아 칼(KAL)호텔네트워크 사장과 둘째 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면서 그룹의 호텔 사업이 주춤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최근 호텔 사업에 3년간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던 참이다. 조 전 사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그랜드호텔 건립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만큼 호텔 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재계에서는 시간이 걸릴 뿐 조현아 전 사장의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그룹명: GS | 오너가: 허연수 | 보유 호텔 브랜드: 인터컨티넨탈, 나인트리 | 특징: 제주도 진출 추진


‘이젠 편의점주(株)가 아니라 호텔주(株)다.’ 최근 GS리테일의 호텔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성장세가 주춤한 편의점 대신 호텔이 기업의 영업이익을 높이고 있다. 2018년 호텔 사업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추정되는데, 2017년보다 80% 넘게 증가하는 셈이다. GS리테일은 2015년 8월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를 7600억원에 사들였다. 재무구조가 약화된 GS건설을 돕기 위한 조치였다. 현재 서울 삼성역 인근 한국무역센터 부지 내 2개 특1급 호텔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서울 명동에 나인트리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12월 취임한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는 허만정 GS그룹 창업주가 할아버지고 허 창업주의 넷째 아들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이 아버지다. 최근 제주도 호텔 진출설도 나온다.

그룹명: 한화 | 오너가: 김동선 | 보유 호텔 브랜드: 프라자호텔, 코트야드 수원 | 특징: 2020년 광교 신도시에 코트야드 오픈

한화에서 호텔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FC부문(단체급식), 호텔부문 중 유일한 적자 사업이기 때문이다. 2017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매출 1조1150억원 중 호텔부문은 1167억원. 매출은 전년에 비해 되레 줄었고, 영업적자는 156억원에 달했다. 한화 측은 새로운 호텔을 오픈해 난국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수원 광교에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을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메리어트 코트야드 호텔, 쇼핑몰, 아쿠아리움 등 부대시설도 함께 들어서며 마이스(MICE) 복합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한화의 호텔 사업은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몫으로 분류된다. 애초 태양광과 화학은 첫째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금융은 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건설은 셋째 김동선 전 팀장이 나눠서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한화건설의 해외 프로젝트 손실이 커지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부상했다. 그러나 김동선 전 팀장은 지난해 초 음주폭행 사건으로 그룹을 떠난 데 이어 9월에도 같은 사건에 연루되며 스스로 입지를 좁혔다. 그가 주도해 2015년 오픈한 갤러리아면세점의 누적적자도 2018년 상반기 900억원에 달했다.

그룹명: 현대중 | 오너가: 정기선 | 보유 호텔 브랜드: 씨마크호텔 | 특징: 호텔현대 경주 등 매각 완료


조선업 불황으로 직격타를 맞은 현대중공업은 주식, 사택, 기숙사, 유휴 생산 용지, 호텔현대 등을 매각하고 비핵심 사업을 정리했다. 그러나 강릉 씨마크호텔(옛 경포대 호텔현대)은 남겼다. 현대중공업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추억이 깃든 곳이기 때문이다. 이 호텔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동안 문재인 대통령, 북한 현송월 공연예술단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이 방문하면서 강릉의 랜드마크로 새롭게 부상했다. 한옥 스위트인 호안재와 더불어 총 150개 객실로 구성돼 있으며, 대부분 객실이 바다를 품은 탁월한 오션뷰를 자랑한다.

그룹명: 신세계 | 오너가: 정용진, 정유경 | 보유 호텔 브랜드: 조선호텔, JW메리어트서울, 포포인츠, 레스케이프 | 특징: 정용진 장남 정해찬 코넬대 호텔경영학과 재학 중


최근 호텔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그룹이 바로 신세계다. 2018년 서울 회현동에 첫 독자 브랜드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를 선보였고, 서울 서초동 JW메리어트서울에 1400억원을 투자해 리뉴얼 오픈했다. 서울 강남 옛 르네상스호텔 개발부지 상업시설과 부산 해운대에 있는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을 임대 운영할 예정이다. 스타필드 청라에 조성 중인 호텔에도 신세계만의 브랜드 파워를 살린 독자 브랜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와 이마트를 통해 유관 사업을 나눠 교통정리를 해왔지만 호텔은 예외다.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조선호텔을 맡고, 정유경 총괄사장이 센트럴관광개발을 통해 호텔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마트가 지분 98.8%, 센트럴관광개발은 신세계센트럴시티가 86.28%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남매가 당분간 사업 일원화 없이 선의의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정 부회장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세계의 첫 독자 브랜드 호텔 레스케이프는 초기 흥행에 실패한 분위기다. 중세 유럽풍 인테리어, 객실 내 성인용품 비치, 반려견 동반 투숙 등으로 업계 안팎에서 화제가 됐지만 무리한 고가 정책과 실험적 콘셉트 탓에 고전 중이다.

그룹명: CJ | 오너가: 이미경 | 보유 호텔 브랜드 - 특징: 경기도 일산에 5성급 호텔 추진


CJ그룹도 자체 브랜드 호텔 사업에 진출한다. 경기도 일산에 조성하는 ‘K컬처밸리(CJ문화산업단지)’ 내에 3000억~4000억원을 투자해 5성급 호텔을 설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경 CJ 부회장이 주도해 자체 브랜드 구상에 들어갔으며 구체적인 호텔 콘셉트와 F&B 구성 등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은 2만3000여㎡ 부지에 310실 규모로 일반 5성급 호텔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로 책정된 최고급 부티크호텔이 예상된다. 호텔과 복합공연장은 오는 2020년 말 완공되면 1차 개장하고 이후 테마파크가 완공되면 2021년 그랜드 오픈할 계획이다. CJ의 호텔업 진출로 그룹 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CJ는 ENM과 CGV로 대표되는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제일제당·푸드빌·프레시웨이의 식품 및 식품서비스 등을 주력으로 한다. 자체 호텔 브랜드를 만들어 향후 체인으로 육성하면 관련 사업을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문화 콘텐트 기업인 디즈니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테마파크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K컬처밸리의 호텔을 기준으로 하위 브랜드를 론칭해 도심 내 비즈니스호텔이나 해외 주요 거점 호텔을 인수할 가능성도 크다.

그룹명: 코오롱 | 오너가: 이규호 | 보유 호텔 브랜드: 호텔 카푸치노 | 특징: 장남 이규호 전무 경영 전면 나서


서울 논현동에 있는 호텔 카푸치노는 최근 경영 일선 퇴진을 선언한 이웅열 코오롱 회장과 지주사인 코오롱이 각각 지분을 50%씩 보유한 엠오디에서 운영하는 부티크호텔로, 코오롱그룹의 유일한 호텔이다. 하지만 향후 코오롱의 호텔 사업은 장남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전무의 주도로 확장될 전망이다. 2018년 연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그는 셰어하우스 ‘커먼타운’ 사업을 하는 리베토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주목을 받았다.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전무는 평소 주택문화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에서는 이 전무가 카푸치노를 기반으로 호텔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셰어하우스가 사회적 영향력은 있으나 당장 기업에 수익을 가져다주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커먼타운의 목표를 ‘럭셔리 셰어하우스’로 삼고 내부 인테리어를 고급 호텔 수준으로 채우고 있다. 입주자는 청소, 이불보 교체 등 서비스를 받는다. 호텔급 셰어하우스 사업에서 일정 수준 이상 성과를 내면 그룹 후계자로서 위상이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그룹명: 미래에셋 | 오너가: 박하민 | 보유 호텔 브랜드: 포시즌스 시드니,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포시즌스 서울 | 특징: 장녀 박하민씨 호텔업 승계 전망

호텔업계에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 미래에셋이다. 국내 펀드 불황에 부동산투자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박현주 회장은 특히 호텔 사업에 관심이 많다. 2013년 호주의 포시즌스 시드니호텔 인수에 이어 하와이 빅 아일랜드에 있는 5성급 리조트호텔 페어몬트 오키드,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호텔을 잇따라 인수했다. 국내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장녀 박하민씨를 주목한다. 미국 코넬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맥킨지 컨설팅과 세계적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CBRE컨설팅에서 근무한 그는 2013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했다. 현재는 해외에서 MBA 과정을 밟는 중이다. 재벌가 딸들이 보통 호텔 사업을 물려받는 것처럼 박 회장이 호텔 사업으로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명: 현대백화점 | 오너가: 정지선 | 보유 호텔 브랜드 - 특징: 20년 만에 호텔사업 재진입


현대백화점도 20년 만에 호텔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사업 조성 과정에서 여러 곡절을 겪은 대전 용산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2020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최근 공사 준비에 들어갔다. 착공신고서에는 100실 규모 호텔과 250개 아울렛 매장을 비롯해 영화관과 식당가 등을 갖춘 건축물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현대아울렛 부지는 10만㎡, 총사업비는 3000여억원이 투입된다. 현대백화점은 1999년 계열분리 전까지 현대그룹 호텔 사업을 담당했다. 1971년 호텔현대 경포대 (현 씨마크호텔)를 시작으로 호텔업에 뛰어들어 울산, 경주, 러시아까지 호텔을 늘렸다가 1998년 백화점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손을 뗐다.

그룹명: 대림 | 오너가: 이해욱 | 보유 호텔 브랜드: 글래드, 제주 우주항공호텔, 메이힐스리조트 | 특징: 자체 개발 브랜드 글래드 확장세

대림산업은 100% 자회사인 오라관광을 통해 호텔 사업을 진행했지만 2011년까지 매출 300억~400억원대에 그치는 등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본격적인 호텔업은 대림산업이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를 통해서다. 2014년 여의도 글래드호텔을 시작으로 제주, 강남, 코엑스센터, 마포 등 벌써 5개 지점을 오픈했다. 2018년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대림그룹이 추진하는 사업다각화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대림산업의 호텔 사업 확장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2011년 대표 취임 후 대림산업을 시공회사에서 디벨로퍼(부동산개발회사)로 변신시키고 있다. 단순 시공보다 개발부터 운영까지 직접 책임경영을 진행해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현재 대림산업의 호텔 사업엔 모든 그룹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기획과 개발을, 삼호가 시공을, 오라관광이 운영을 맡는 방식이다.

그룹명: 금호아시아나 | 오너가: 박세진 | 보유 호텔 브랜드: 금호리조트, 중국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 아산스파비스 | 특징; 무경험 자녀 상무로 입사

지난 7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딸인 박세진씨가 금호리조트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입사했다. 박 상무는 요리·관광 관련 학교를 졸업했지만 리조트 관련 경력이 전무해 낙하산 논란을 야기했다. 이에 박 회장은 “인생 공부차 그룹 내 비중이 작은 리조트 회사 상무로 입사시켰다”며 “리조트 발전에 조그마한 기여를 하도록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상무의 오빠는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이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201901호 (201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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