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꿈이 있다. 첫 번째 꿈은 사업보국(事業報國)이다. 단군 이래 삼성, 현대와 같은 우리나라 기업들과 그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친 역사는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 세대는 그 과실을 누리며 자랐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세대이나,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필리핀처럼 내리막길을 걸을지 누가 알겠는가. 실제로 중국, 베트남 같은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매섭다. 지금 우리 세대가 일본처럼 기술을 개발하든지, 유럽처럼 브랜드를 쌓든지, 미국처럼 플랫폼을 주도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가 가장 잘하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IoT 스마트 벨트를 만들어 시작했지만, 여기에 정교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업데이트하고, 글로벌한 명품 전략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이유다.두 번째 꿈은 정밀의료와 예방의학의 발전이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의료는 ‘다수의 아픈 환자’에 맞춘 표준 치료다. 하지만 모두의 생김새가 다르듯 몸도 다를 수밖에 없다. 개개인의 다름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분석하여 아프기 전에 맞춤형 예방을 한다면 이 자체로 엄청난 의학의 발전이라 할 수 있겠다. 내가 비록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진료하는 의사의 길을 걷지는 않지만, 앞선 IT 기술을 헬스케어 영역에 적용하여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면 이 또한 의사로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일 것이라 생각한다. 또 무병과 장수는 모든 인간의 니즈(Needs)이기에 이를 바탕으로 첫 번째 꿈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세 번째 꿈은 모교인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돕는 것이다. 가장 소박한 꿈이지만, 내가 첫 번째, 두 번째 꿈을 갖게 만든 결정적 계기는 모교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갈 후배들이 있다면 그것 또한 나의 꿈을 이루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졸업한 동문들과 함께 파스퇴르의 빈자리를 메워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