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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로봇’이 된 사나이 

 

Michela Tindera 포브스 기자
척추수술 로봇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사업가, 그러나 로봇 수술의 정확도는?
데이비드 C. 폴(David C. Paul, 51)은 2013년 피닉스 출장에서 척추수술의 미래를 봤다. 척추수술용 로봇 프로토타입이었던 엑셀시우스(Excelsius) GPS를 만난 것이다. 수개월 뒤, 폴은 로봇을 보유한 테오도르의 회사 엑셀시우스 서지컬(Excelsius Surgical)을 인수했다.

2014년 인수 이후 그의 의료기기 상장사 글로버스 메디컬(Globus Medical)의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다. 2017년 8월 로봇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후에도 주가는 65%나 상승했다. 회사 지분의 25%가량을 보유한 폴은 최근 주식 매도까지 더해 재산을 13억 달러로 불렸다. 그는 회사 의결권 주식 중 76%를 보유하고 있다. (폴은 글로버스 대변인을 통해 인터뷰 거절 의사를 전해왔다.)

엑셀시우스 GPS는 시장에 출시된 단 두 개의 척추수술 로봇 중 하나다. 펜실베이니아주 오듀본에 본사를 둔 글로버스는 엑셀시우스로 척추고정술을 하면 나사를 더 신속하고 정확히 고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장비당 100만 달러가 넘는 엑셀시우스가 외과의 직접 수술보다 더 정확하고 효과적인지 보여주는 데이터가 없다.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진이 로봇의 정확도 및 수술 결과에 관한 연구를 준비하는 단계에 있을 뿐이다.

2개월 전,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Medtronic)은 이스라엘 상장기업 메이저 로보틱스(Mazor Robotics)를 16억 달러에 인수했다. 메이저 로보틱스는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또 다른 척추수술용 로봇 개발업체다. 인수금액 16억 달러는 인수 발표 전날 주식종가에서 16% 프리미엄을 보태 결정됐다. 북미척추학회 의장이자 정형외과 전공의인 제프리 왕 박사는 “모두 로봇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라며 사람들이 엄청난 잠재력을 깨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폴은 인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1994년 미국 템플대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억만장자 한스요르그 바이스(Hansjoerg Wyss)가 소유한 스위스 의료기기 업체 신테스(Synthes)에서 일하다가 2003년 회사를 나와서 글로버스를 창업했다.

그러나 이듬해 신테스는 회사 인력을 빼가고 기업비밀을 유용했다고 폴과 다른 글로버스 초기 멤버, 글로버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폴은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맞고소했다. 재판은 2007년 합의로 종결됐고, 글로버스는 신테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합의금 1350만 달러를 지불했다. 그러나 둘의 싸움은 이후에도 끝나지 않았다. 각종 특허와 직원 빼가기 등을 둘러싸고 두 경쟁기업이 이어간 고소 행진은 14년간 계속됐고, 존슨앤존슨이 2012년 신테스를 인수한 후에도 끝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증권가에서 글로버스의 평가 가치가 퇴색된 건 아니다. 회사가 높은 수익을 이어간 덕분이다. 2017년 글로버스의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률은 36%였다. 중형주에 해당하는 동종기업 대부분이 영업이익률 30%도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캐너코드 지뉴어티(Cana ccord Genuity)의 애널리스트 카일 로즈는 “이들은 신흥 트렌드를 재빨리 파악하고 더 좋은 상품이나 혁신으로 보이는 기회를 잡아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 Michela Tindera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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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호 (201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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