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풍경이 달라졌다.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색다른 체험도 더해졌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관람 공간부터 함께 즐기는 문화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콘텐트가 풍성하다. ‘비자트(BIZART)’를 실현한 기업 미술관들이다. 비자트란 비즈니스(Business)와 아트(Art)의 합성어로 기업 경영에 예술을 접목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에게 예술 경험을 제공하면서 자사를 우회적으로 알린다. 포브스코리아는 창간 16주년을 기념해 아트경영을 실천하는 미술관들을 세 가지 테마로 다뤘다.테마 1에는 최근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미술관을 선정했다. ‘HOT-떠오르는 샛별 미술관’은 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전시 공간부터 남다른 곳들이다. 제2롯데월드에 생긴 롯데뮤지엄, 태광그룹의 세화미술관, 용산 본사에 자리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루이까또즈’로 유명한 태진인터내셔날의 플랫폼-L이다. 과감한 투자로 주변 지역까지 아트벨트를 형성하며 명성을 과시한다. 테마 2에는 자사 제품을 활용해 ‘레저·관광지로 부상한 박물관’을 담았다.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 코리아나화장품 스페이스 씨, 이도 세라믹 스튜디오, BMW 드라이빙센터는 기업 제품을 전시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효과를 누린다. 테마 3은 ‘전통과 파워를 갖춘 미술관’이다. 소위 ‘이름값’을 해온 대기업 미술관이 문화경영의 전통을 어떻게 진화시키는지 보여준다. 한솔그룹 뮤지엄 산, 대림미술관·디뮤지엄, 한화그룹 63ART, 포스코그룹 스틸갤러리 등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새 단장을 하거나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자본의 힘이 느껴지는 곳들이다.예술과 공생에 과감히 투자하는 기업들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창조한다. 단순히 사회에 공헌하던 ‘메세나’ 목적을 넘어섰다. 직간접적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에 톡톡한 효과를 누린다. 삶의 질을 우선하는 소비자들도 덩달아 호응한다. 모두에게 윈-윈인 셈이다.
-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