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21세기 리더의 읽기와 쓰기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
유명 기업가 다수가 읽고 쓰는 데 도가 튼 사람들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구두로 전하는 메시지는 한계를 지녔기에 리더는 글쓰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업가인 워런 버핏을 수십 년간 옆에서 지켜봤던 찰리 멍거는 ‘워런 버핏의 단 한 가지 장점’이란 글에서 버핏을 평생에 걸친 학습 기계(Learning machine)로 평가했다. 버핏은 자신이 하루 500페이지씩 책을 읽을 때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소문난 독서가다. 그는 2010년 “내 직업은 본질적으로 더 많은 사실과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불과하며 간혹 이들이 행동으로 연결되는지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1950~1960년대 미국의 흑인인권운동가 말콤X는 14살에 학교를 중퇴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감옥에서 독서를 하면서 세계적인 사상가로 성장했다. 말콤X는 출신학교를 묻는 기자에게 “책”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현대사회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말콤X가 살았던 60여 년 전보다 더 복잡한 읽기와 쓰기 능력이 요구된다. 필자가 사회생활을 해온 지난 30년간 사람들의 읽는 방식과 쓰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이제 21세기 리더들은 전통적인 독서에 더하여 인터넷, SNS 등을 포함한 다양한 태널에서 읽기, 쓰기, 소통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세계화로 시장이 통합되며 IT기술의 발달로 시장이 급변하고, 다양한 융합산업이 나오면서 별 관계도 없던 다른 채널에서 회사들이 갑작스럽게 경쟁사로 돌변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시장을 잠식해온다. 요즘 신세대들은 3년이면 세대차이를 느낀다며 군대 갔다 온 복학생들을 ‘암모나이트’라고 부른다고 한다.

20세기에는 책과 신문과 같은 인쇄매체를 잘 읽고 한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도 시대를 쫓아갈 수 있었지만, 21세기에는 전통적인 인쇄매체에 더하여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야머 같은 SNS를 통해서 정보를 얻고 양방향으로 소통해야 한다. 21세기 리더는 읽기에 그치지 않고 글쓰기를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고객, 조직, 시장에 실시간으로 전파하고 소통해야 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기업의 리더들 중 SNS와 양방향 소통에 익숙한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


21세기 리더들은 글쓰기도 잘해야 한다. 리더가 구두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전파에 한계가 있다. 리더는 글로 조직의 비전과 전략을 수많은 조직원과 공유하고 사업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필자도 지난 30년간 회사 일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 읽으면서 전문지식을 키우고, 필자가 느꼈던 점들을 고객, 시장, 동료들과 글로 소통하면서 읽기, 쓰기, 소통의 선순환을 만들어가고 있다. 책을 많이 읽고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책망(責望)을 듣게 된다. 글쓰기를 통한 실천적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 독서는 시간 낭비다.

201906호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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