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Cover

Home>포브스>On the Cover

[한국형 혁신 벤처, 성공의 길을 찾다] 이승현 스톤브릿지캐피탈 이사 

“해외 기업 투자·인수로 벤처 성장 이끌 것” 

이승현 스톤브릿지캐피탈 이사는 ‘최우수 심사역’에 선정돼 특허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아이디어허브, 타임트리 등 우수 특허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성장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코리아 VC 어워즈 최우수 심사역에 선정된 이승현 스톤브릿지캐피탈 이사.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옐로모바일, 티켓몬스터, 채널브리즈(직방)…. 벤처캐피털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사업 초창기 포트폴리오다. IT·모바일 서비스 시장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봤던 스톤브릿지캐피탈이 하나씩 ‘잭팟’을 터뜨리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수아랩’을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데 이어 5G 장비 기업 ‘에치에프알’ 투자금 49억원 전액 회수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에치에프알은 최근 장내 매도를 통해 잔여 지분을 전량 처분함으로써 투자 원금 대비 약 7배 수익을 내고, 내부수익률(IRP)을 50%가량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금 회수로 3배 이상 수익을 남긴 수아랩을 뛰어넘는 수치다.

에치에프알로 화제의 성과를 이끈 인물은 이승현 이사다. 다른 기관투자가들이 상장 전후 멀티플 2.5~3배 수준에서 전량 회수한 것과 달리 이 이사는 회수 시기를 조절해 40억원 투자로 7배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 합류 전 SK텔레콤의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쌓은 인사이트로 남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그는 “에치에프알의 경우 5G 시장 확대로 인한 신규 글로벌 고객사 증가와 신규 품목 공급 시기 등을 고려해 기업가치 상승 시기를 예견했다”고 설명했다.

2019-KIF-스톤브릿지혁신기술성장TCB투자조합에서 투자를 진행했던 ‘아이디어허브’ 또한 통신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이디어허브는 통신 관련 기술과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수준 높은 특허들을 선제적으로 매입해 수익화하는 특허관리 전문기업이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권들을 효율적으로 설계, 구성하여 특허소송으로 공격받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방어 수단으로 제공합니다. 한국은 극단적으로 특허 수지 손실이 큰 국가라는 점에서 국가적·사회적으로 의미가 큰 기업입니다.”

이 밖에도 이승현 이사는 여러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진행한다. 반도체·LED·태양광 등 화학소재 기업 ‘레이크머티리얼즈’, 국내 크래프트맥주 기업 ‘제주맥주’가 대표적이다. 초기 투자의 특성상 수많은 변수가 발목을 잡았지만 끈질기게 시도하고 인내한 끝에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레이크머티리얼즈의 경우 5차례에 걸쳐 116억원을 투자한 끝에 최근 IPO에 성공했습니다. 4차례 투자 후 IPO를 준비했으나 각종 변수로 지연됐고, 한 번 더 투자를 진행하고 나서야 IPO에 성공했습니다. 승인 통보를 받은 날은 정말 감동스러웠죠. 2015년부터 총 6번에 걸쳐 165억원을 투자한 제주맥주는 지난 2월부터 급성장을 시작해 지난달 IPO 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승현 이사는 앞으로 해외 기업 투자와 인수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국내 벤처의 성장에 더 큰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사진 전민규 기자

202101호 (2020.12.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