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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OREA POWER CELEBRITY(40)] OTT로 한껏 커진 韓 배우 파워 

 

최근 넷플릭스가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에 대규모 촬영장을 마련했다. 한류 드라마 콘텐트가 아시아 전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OTT 플랫폼은 올해 배우 순위에도 큰 위력을 발휘했다.

▎배우 박서준 / 사진:각 소속사, 중앙포토
올해 한국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 플랫폼의 격전지가 될 예정이다. 세계 시장을 선점한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가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토종’ 서비스인 티빙,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까지 OTT 시장에서 맞붙는다.

국내외 시장도 확 커졌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해 세계 OTT 시장 규모는 1100억 달러(123조원)로, 내년에는 14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국내 OTT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시장 규모는 7800억원으로 2014년(1926억원)보다 4배 가까이 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등 기존 플랫폼이 소비자와 이용자를 잃어버리고, 인터넷망을 통한 ‘집콕’ 콘텐트 수요가 폭증하면서 OTT는 영상 콘텐트 유통방식의 주축이 됐다.

OTT 시장은 한류와도 맞물렸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넷플릭스가 K콘텐트의 자막과 더빙 작업을 책임지고 진행하면서 국가 간 언어 장벽까지 허물면서 한류 열풍에 불을 지폈다. 인기가 높아지자 글로벌 OTT 기업들은 한국 드라마를 아예 자체 제작하겠다고 나서며 배우 몸값도 덩달아 뛰었다.

올해 배우 순위에도 이런 추세가 반영됐다. 박서준, 이민호, 김수현 등이 새로워진 드라마 환경 속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박서준은 넷플릭스의 최대 수혜자다. 박서준이 출연한 JTBC [이태원 클라쓰]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이 넷플릭스를 통해 이미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일본, 필리핀, 홍콩,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는 그의 출연작이 톱 10에 들었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역시 지난해 10월 일본 넷플릭스에 서비스 시작 후 10주 연속 주간 톱 10에 들었다.

드라마뿐만이 아니다. tvN 예능 [윤식당 2], [윤스테이] 등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해외 광고계의 러브콜도 잇따른다. 필리핀 통신사 ‘스마트(SMArT)’, 인도네시아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블리블리(Blibli)’ 광고 외에도 의류, 전자기기 등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와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김수현 / 사진:각 소속사, 중앙포토
이민호도 글로벌 OTT로 향한다. 미국 애플TV플러스의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할 예정이다. [파친코]는 4대에 걸쳐 굴곡진 세월을 통과하는 한국인 이민 가족 이야기로, 총 8부작에 윤여정과 정은채가 호흡을 맞춘다. 애플TV플러스가 아직 한국에서 서비스하지는 않지만,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와 함께 막강한 경쟁사로 꼽힌다.

김수현도 넷플릭스 덕을 본 케이스다. 전역 후 첫 작품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시청률 10% 미만에 그쳤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돼 큰 인기를 끌었다. 출연을 확정한 인기 영국 드라마 [크리미널 저스티스]의 리메이크 작품인 [그날밤]도 쿠팡플레이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스릴러 시리즈물 [블러디 핑거(Bloody Finger)]도 그가 고심 중인 차기작 중 하나다.


▎배우 수지 / 사진:각 소속사, 중앙포토
현빈은 올해 신규로 이름을 올린 다른 배우들과 달리 지난해(29위)보다 올해(21위) 순위가 뛴 케이스다. tvN [사랑의 불시착]이 인기를 끌어 넷플릭스로 일본에서 다시금 한류를 이끈 주역이 됐다. 일본 넷플릭스에서 대박이 난 것이다. 일본 2020 종합 톱 10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태원 클라쓰]가 뒤를 이었다. 일본 넷플릭스는 “[사랑의 불시착]은 한 해 최장 기간 ‘오늘 일본의 톱 10 콘텐트’에 이름을 올린 작품으로 코미디, 액션, 서스펜스 등의 요소를 담은 각본이 넷플릭스 사용자를 사로잡았다”고 했다. 지금도 일본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지가 출연한 영화도 넷플릭스의 힘을 빌린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개봉 예정작 [원더랜드]가 극장 개봉이 힘들다고 판단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원더랜드]는 가상세계 원더랜드에 식물인간이 된 연인을 의뢰한 여자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의뢰한 남자,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수지는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탕웨이와 함께 출연하고 ‘탕웨이의 남자’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OTT 파워다. 2019년에는 극장 영화로 잘나갔던 한지민, 류준열, 배정남, 이병헌 등이, 2020년에는 공중파, 종편 방송 드라마를 종횡무진했던 김남길, 정해인, 강하늘, 손예진 등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OTT 드라마로 데뷔하거나 다시 송출된 경우 글로벌 위상까지 다진 배우가 많았고, 이들이 순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순위를 좌우하는 주요 플랫폼 축이 바뀐 셈이다. 한국 드라마는 OTT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판권 가격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배우 입장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활동이 쉽지 않은데 드라마 한 편으로 글로벌 행보까지 할 수 있어 OTT로 못 가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돌 정도”라고 전했다.

-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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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호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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