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Cover

Home>포브스>On the Cover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 

로봇 딜리버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가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 로봇으로 배달대행 시장에 혁신을 불어넣고 있는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다.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이조스처럼 미래를 바꾸는 창의적인 기술로 인류의 가슴을 뛰게 하는 기업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당찬 도전을 조명해봤다.

▎자율주행 로봇으로 배달대행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산업이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특히 배달대행 시장은 전례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년 O2O 서비스 산업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음식배달 거래액(음식가격+배달비)은 20조1005억원으로 2019년 14조36억원에 비해 43.4%나 급증했다.

하지만 배달음식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한 부작용도 커지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과도한 비용 부담으로 자영업자들이 음식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2019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외식산업 배달 실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요식업자들이 음식점 매출액의 18%를 배달 관련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으며, 요식업자 3명 중 2명(약 67%)은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의 원인은 배달원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물량에 비해 배달원이 부족해지면서 배달대행 업체들의 배달원 모집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고, 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상민(24) 뉴빌리티 대표는 이처럼 자영업자들의 비용 부담이 큰 음식배달 시장에서 자율주행 배달대행로봇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청년 사업가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뉴빌리티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상품이 소비자에게 최종 배송되는 마지막 과정)에 적합한 자율주행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5월 17일 포브스코리아와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는 “배달로봇은 변수가 많은 도로에서 음식물을 안전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올 하반기에 그간 쌓아온 기술이 집약된 4세대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호와 교통체계가 잘 갖춰진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비해 배달로봇은 불확실성이 큰 인도나 이면도로, 골목길 등을 다녀야 해요. 이런 다양한 변수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의 개발 난도가 높은 편인데요. 특히 음식배달이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음식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하죠.”

자율주행 로봇은 대부분 정확도가 높은 3D 라이다(LiDAR)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센서 비용이 최대 수천만원에 달하다 보니 로봇 가격이 자동차만큼 비싸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로봇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 뉴빌리티에 관심을 쏠리는 이유다. 뉴빌리티의 로컬라이제이션(로봇의 위치 추정) 기술은 3D 라이다와 비교해 유사한 수준의 정밀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표는 “자동차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처럼 수천만원이 든다면 배달로봇 서비스 비용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고성능 기술에 저렴한 가격으로 배달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똑똑하고 값싼 로봇으로 배달 시장 혁신

해외에서는 이미 도로를 다니는 로봇을 개발한 기업이 있다. 글로벌 선두 주자인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다. 현재 로봇 수백 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 업체의 배달로봇도 아직 완성된 상태는 아니다. 국내에서는 음식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배달로봇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양산화에 이르지는 못했다.

코로나19로 배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뉴빌리티의 배달로봇에 거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여러 투자사에서 자금을 유치했다. 캡스톤파트너스 10억원을 비롯해 퓨처플레이 4억원, 만도 1억원, 신한캐피탈 1억원 등 누적 투자금이 총 17억원에 이른다. 최근 골목길 데이터 확보를 위해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와 MOU를 체결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세대에서 천문우주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고교 시절 NASA 주관 대회에서 항공우주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대학에서는 초소형 위성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로봇에는 관심이 없었던 이 대표의 창업은 동아리 활동이 계기가 됐다. 로봇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윤민창의투자재단으로부터 5000만원을 투자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자율주행 분야 중에서도 배달로봇에 주목한 건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대표는 “로봇 딜리버리 시장에서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기술뿐만 아니라 서비스적인 관점에서 로봇배달대행 서비스를 고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음식 사업자들이나 배달 플랫폼 회사들과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초기 시장 진입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연간 배달 건수가 14억 건에 이르는 국내 시장에서 2026년까지 점유율 1%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수십 년간 정체된 배달 시장을 혁신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우리가 개발한 로봇으로 배달 품질은 높이고 가격 부담은 낮출 생각이에요.”

※ 투자자의 한마디: “뉴빌리티는 국내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연구 업체 중 가장 선두에 서 있다. 특히 자율주행 로봇 운영의 핵심 기술인 위치 추정 기술(로컬라이제이션) 측면에서 타사 대비 정밀도와 경제성을 모두 확보한 기술력이 강점이다.” - 오종욱 캡스톤파트너스 이사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

/images/sph164x220.jpg
202106호 (2021.05.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