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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동수단 하나로 묶는 한국형 마스(MaaS) 리더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모빌리티전략그룹장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오승일 기자
SK텔레콤 자회사로 새롭게 출범한 티맵모빌리티가 통신을 넘어 뉴 ICT 기업으로의 진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을 앞세워 택시와 렌터카, 자율주행, 플라잉카까지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티맵모빌리티의 핵심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재환 모빌리티전략그룹장에게 사업 추진 현황을 들어봤다.

▎지난 10월 14일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 본사에서 만난 이재환 모빌리티전략그룹장. 연세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이 그룹장은 티맵모빌리티의 5대 주요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에서 독립한 티맵모빌리티가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최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맵모빌리티는 현재 가입자수 1920만 명, 월평균 이용자수 1300만 명에 달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 티맵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티맵의 막강한 트래픽 파워를 기반으로 택시 호출 서비스, 주차·광고·보험상품을 연계하는 티맵 라이프 플랫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티맵 오토, 대리운전 서비스, 구독형 마스 서비스 등 5가지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조만간 이 서비스들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자율주행과 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해 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비전도 내걸었다. 티맵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한 자율주행을 도와주는 3D 고정밀 지도와 최적의 하늘길을 연결해주는 플라잉카 전용 내비게이션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14일 서울 중구에 있는 티맵모빌리티 본사에서 이재환(47) 모빌리티전략그룹장을 만났다. 이 그룹장은 티맵모빌리티의 5대 주요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그는 “정보통신기술로 사람과 사물의 이동방식을 혁신하고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티맵모빌리티를 출범하게 됐다”며 “앞으로 대중교통은 물론 택시 호출과 대리운전, 주차, 자율주행, 플라잉카 등을 모두 아우르는 모빌리티라이프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티맵모빌리티 지도 경쟁력과 우버의 글로벌 택시 서비스 노하우가 결합된 우티 앱. 1만 대 이상의 우티택시 확보를 목표로 11월 1일부터 공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의 설립 배경이 궁금하다.

우리가 지향하는 모빌리티의 미래는 사람과 사물의 모든 이동을 혁신하고 물리적 거리를 극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자율주행, UAM 같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해 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국경의 제약이 없는 연결을 만들어내 글로벌 마스를 구축하는 등 이동의 혁신이 생활의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 티맵모빌리티는 5대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중 택시 호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리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택시 호출 생태계를 재편하기 위해 우버와 함께 ‘우티’라는 합작회사를 만들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택시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한 우버와 협력해 국내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우버의 지능형 배차와 가격 산정 알고리즘 기술 경쟁력에 티맵의 지도 경쟁력이 합쳐지면 가맹택시 시장에서도 혁신을 만들어내고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조만간 우티 앱이 글로벌 우버 앱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국내 이용자들은 우티 앱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해외 우버 앱 사용자들은 국내에 들어와 똑같은 앱으로 우티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우티는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안에 양사의 기술적 장점을 통합해 개선된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티맵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와 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라이프 서비스 플랫폼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 바란다.

티맵의 월평균 이용자수는 1900만 명으로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또 가입자수는 1900만여 명으로 국내 차량 등록수의 77%에 달한다. 여기서 생성되는 압도적인 규모의 모빌리티 데이터는 최적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면밀히 분석된다. 정확한 도착시간, 최적의 경로안내 등 품질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이처럼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리적 이동공간과 온라인 이동경험을 혁신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일상을 제공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폭넓은 이용자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력이 티맵모빌리티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음성 길안내 ‘티맵 셀럽’, 구독형 멤버십 ‘티맵 플러스’, 실시간 핫 플레이스 랭킹 ‘티지금’, ‘티맵 픽업’ 등 다양한 모빌리티 라이브 서비스를 론칭했다.

티맵모빌리티가 추진하고 있는 티맵 오토 사업도 궁금하다.

티맵 오토는 스마트폰에서 누리던 티맵 서비스를 자동차 스크린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 새로 출시된 르노삼성과 BMW,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에 속속 탑재되고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 협력해 볼보 신형 XC60에 안드로이드 누구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사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19년부터 구글과 협력해온 국내 유일의 안드로이드 EAP(Early Access Program) 파트너다. 티맵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통해 운전자들에게 최적의 티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논란이 된 대리운전 사업의 추진 계획을 밝혀달라.

모든 사업을 추진할 때 티맵모빌리티의 기본적인 방향성은 기존 사업자들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균형 있는 시장 경쟁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리운전 시장의 주체인 대리기사와 콜업체,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력하고 있다. 최근 법인 대리업체 굿서비스를 인수하고, 프리미엄 운전대행업체 버틀러와 MOU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일반 대리운전 시장은 물론 노약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동행서비스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는 새로운 시장을 원하는 대리기사와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시장에서 소외되는 주체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 협조해나갈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의 미래 모빌리티 추진 현황도 궁금하다.

자율주행과 플라잉카 같은 미래 모빌리티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기체·차체)와 인프라(이착륙 시설·도로), 서비스(여객·화물 운송)가 준비돼야 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이 중 서비스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의 UAM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에 함께 참여했다. 지금 추세로 볼 때 완전자율주행보다는 플라잉카가 기술이나 규제, 안전성 등 현실적인 측면에서 더 빠르게 일상생활에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구체적인 역할을 정의해나가는 중이다.

막강한 트래픽 파워 기반으로 5대 핵심 사업 추진


▎차량 이동 중 티맵 내비게이션으로 물품을 주문·결제하고 찾아가는 티맵 픽업 서비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 등 12개 브랜드 5745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성장과 비전 측면에서 설명 바란다.

최근 차량 구입과 주유, 대중교통, 세차·정비 같은 주요 모빌리티 영역에서 전방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차량 구입은 카셰어링과 차량구독으로, 주유는 EV 충전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에 따라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모빌리티 플랫폼은 유료서비스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 사업에 관련된 중소 파트너사도 많다. 만약 소수 사업자가 시장을 독점하게 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고객이나 중소형 사업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각각의 서비스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성공 전략을 밝혀달라.

보통 티맵모빌리티의 경쟁자라고 하면 카카오모빌리티나 최근 토스가 인수한 타다를 떠올린다. 여러 사업 분야에서 겹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경쟁사는 이 두 회사뿐만이 아니다. 앞으로 우리는 티맵 플랫폼이나 티맵 오토에서 제품 검색은 물론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가 경쟁해야 할 대상이 단지 모빌리티 업체들만이 아닌 이유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소비자들의 편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기업의 이익도 올릴 수 있다면 그 어떤 경쟁사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티맵모빌리티가 보험회사들과 손잡고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각자의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서로의 서비스에 서로를 갖다 붙이는 형태라고 보면 된다. 특히 티맵 내비게이션 플랫폼은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운전자 대상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와의 협업이 언제든 열려 있다.

향후 티맵모빌리티의 사업계획이 궁금하다.

지난 10개월 동안 우리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상반기에는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서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조직의 단단함을 갖췄다. 동시에 티맵 셀럽, 티지금, 티맵 플러스, 티맵 픽업 등을 출시했고, 광고사업 같은 라이프 플랫폼을 강화했다. 신사업으로는 안심대리가 첫발을 뗐고, 물류 스타트업 와이엘피(YLP)를 인수해 사물의 이동에 대한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또 EV 충전, 퀵서비스 사업도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런 신규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사업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해 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사람과 사물의 모든 이동을 혁신하고 물리적 거리를 극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5년 매출 6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기업공개도 진행할 계획이다. 안전한 자율주행과 글로벌 마스 플랫폼 등 우리가 만들어낼 미래 모빌리티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정준희 기자

202111호 (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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