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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발자취 

새로운 롯데 만드는 ‘도전과 열정 DNA’ 

김영문 기자
롯데그룹은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며 업적과 철학을 재조명했다. 롯데는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고자 했던 창업주의 뜻을 되새기며 새로운 롯데를 만드는 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롯데는 신격호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 1층에 흉상을 설치했다. 사진은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영구 식품BU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강희태 유통BU장, 김영원 조각가, 신동빈 롯데 회장,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김교현 화학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
지난 11월 1일 롯데그룹의 창업주 고(故) 상전(象殿) 신격호 명예회장 업적과 철학을 기리는 탄신 100주년 행사가 열렸다.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자”던 신격호 창업주의 생애를 다양한 각도에서 돌아보는 기념행사였다.

롯데는 신격호 창업주의 도전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에 흉상을 설치하고, 기념관을 만들었다. 11월 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흉상 제막식과 더불어 ‘상전 신격호 기념관’ 개관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등 임직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흉상은 좌대 포함 185㎝ 높이로, 청동으로 제작돼 롯데월드타워 1층에 전시돼 있다. 광화문 세종대왕상, 동대문 DDP 대형 인체조각 등을 제작한 김영원 조각가가 디자인했고, 흉상 뒤에는 강병인 서예가의 글씨로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상전 신격호 기념관’은 롯데월드타워 5층에 약 680㎡ 규모로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신격호 창업주가 일궈낸 롯데의 역사를 미디어 자료와 실물 사료로 확인할 수 있다. 창업주의 일대기를 사진으로 재구성했고, 초기 집무실도 재현했다. 집무실에는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거화취실(去華就實)’, 한국 농촌의 풍경화를 담은 액자가 걸려 있다.


▎롯데월드타워 5층에 마련된 ‘상전 신격호 기념관’을 둘러보는 신동빈 롯데 회장.
그의 소지품도 눈길을 끈다. 생전 창업주가 신고 현장을 누볐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 안경집, 펜과 수첩 등 집무 도구, 명함과 파이프 담뱃대, 즐겨 보던 책과 영화 테이프 등이 진열돼 있다. 롯데제과 최초의 껌 ‘쿨민트’부터 롯데백화점 초기 구상도, 롯데월드타워 기록지와 더불어 롯데그룹이 수상한 상훈 및 상패, 롯데월드타워 설계부터 완성까지의 과정과 사회공헌 활동상도 전시된다. 그가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과 생전에 이룬 업적들을 엿볼 수 있다.

신격호 창업주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도 공개됐다. 그가 청년 시절 일본에서 고학하며 롯데를 창업했던 과정을 그린 6가지 주요 일화를 일러스트 영상에 담았다. 이 외에도 창업주의 현장 경영 모습이 담긴 사진을 모아 디지털 액자로 전시했으며, 롯데가 제작했던 광고, 사사, 사보도 키오스크에서 열람할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은 기념사에서 “신격호 명예회장님께서는 대한민국이 부강해지고 우리 국민이 잘살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하셨다”며 “롯데는 더 많은 고객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전 신격호 기념관’에서 추모글을 작성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
실제 롯데는 그의 뜻을 기리고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격호 창업주는 우수한 자질이 있음에도 어려운 환경으로 고학하는 학생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돕기 위해 롯데장학재단, 롯데복지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고향인 울산지역의 발전과 복지사업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사재를 출연해 롯데삼동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신격호 창업주 탄신 100주년 당일인 3일에는,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출간과 함께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롯데벤처스는 우수한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3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총 5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수여하고, 롯데벤처스가 최대 25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검토한다.

같은 날 사단법인 한국유통학회도 신격호 창업자의 공적을 기리고자 ‘제3회 상전유통학술상’ 시상식을 열어 유통학 관련 연구에 기여한 학자를 선발해 상금을 수여했다. 롯데장학재단도 간호사 자녀 110명에게 총 1억2000만원 규모의 나라사랑 장학금을 전달했다. 롯데콘서트홀은 기념음악회를 열어 고인을 추모했다. 경남 울주군 산골 마을의 한 소년이 성장해 자산 100조원대 대기업을 일궈내는 과정을 그린 영상과 함께 창업주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가곡 ‘사월의 노래(박목월 작시)’가 울려 퍼졌다.

-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

202112호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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