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각층에서 리더의 리더십이 중요시되는 시대. 아이돌그룹의 리더 중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아이돌은 누구일까. 팬들에게 직접 물었다.
아이돌그룹마다 팀을 이끄는 리더가 있다. 리더는 팀의 대표자이기도 하지만, 지친 멤버를 위로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다. 이들의 리더십이 빛나는 순간, 멤버들은 진정한 ‘원팀(One Team)’이 된다.

1세대 아이돌과 비교하면 리더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지만,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식은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H.O.T.(리더 문희준), 젝스키스(리더 은지원), S.E.S(리더 바다), 핑클(리더 이효리) 등은 각 그룹의 멤버들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었다면, 최근엔 리더가 멤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의견을 나누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슈퍼주니어의 이특, 하이라이트의 윤두준, 방탄소년단의 RM 등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대표적인 리더로 꼽힌다. 슈퍼주니어의 리더 이특은 데뷔를 앞두고 팀에 합류하지 못할 뻔한 전 멤버 강인을 적극적으로 도와 극적으로 팀에 합류시킨 일화가 알려지며 일찌감치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 또한 큰 부상을 당했던 교통사고 현장에서 동료를 먼저 구급차에 태워 보내는 희생정신을 발휘하며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됐다. 실제로 그는 2010년엔 TV프로그램 [연예가중계]에서 진행한 ‘아이돌이 뽑은 최고의 아이돌 리더’로 선정됐고, 2011년엔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에서 ‘아이돌이 뽑은 카리스마 리더돌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이라이트(전 비스트)의 리더 윤두준은 따뜻한 친구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리더로 유명하다. 목 상태가 좋지 않아 슬럼프에 빠진 멤버 양요섭에게 “네가 없으면 비스트는 없다”고 자신감을 심어준 일화와 ‘가마를 탈 때 가마의 높이보다 가마를 메고 있는 가마꾼의 어깨를 먼저 생각하자. 스태프를 잘 독려하자’고 멤버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팬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다.

이 외에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수많은 관심과 시선을 감당해야 하는 BTS의 리더 RM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로 정평이 나 있다. 자신을 ‘리더는 팀의 대변인일 뿐’이라며 겸손하게 말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가 보여주는 듬직하고 강렬한 모습은 세계적인 그룹을 이끄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모습 그 자체다.

이처럼 자신을 낮추고 희생해 팀을 빛나게 하는 아이돌그룹의 리더들. 이들 중 팬들이 꼽은 최고의 리더는 누구일까. 그 답을 얻기 위해 아이돌챔프 앱에서 포브스 선정 ‘카리스마 리더십이 있는 아이돌은?’이란 주제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기간은 3월 29일부터 4월 11일까지였다.

후보는 스트레이 키즈 방찬, 에이티즈 홍중, 슈퍼주니어 이특, 엔하이픈 정원, 하이라이트 윤두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수빈, 방탄소년단 RM, 샤이니 온유, 오마이걸 효정, 비투비 서은광, NCT 드림 마크, 엑소 수호, 아스트로 진진, (여자)아이들 전소연, 우주소녀 엑시, 더보이즈 상연 등 총 16명이었다. 남녀를 나누지 않고 하나의 부문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가 시작되자 ‘리더의 대명사’ 슈퍼주니어의 이특이 곧바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4위에서 하이라이트 윤두준과 스트레이 키즈 방찬, 에이티즈 홍중 등이 치열하게 자리 싸움을 한 반면 이특은 마지막 날까지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으며 1위를 수성했다. 그의 득표수는 1만8953표로, 총 투표수인 5만5811표 중 33.96%를 차지했다.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최종적으로 2위에 오른 이는 스트레이 키즈 방찬이다. 그는 전체 투표수의 18.96%인 1만583표를 기록했다.

이어서 하이라이트 윤두준(6244표, 11.19%), 에이티즈 홍중(5301표, 9.50%), 엔하이픈 정원(4473표, 8.01%), 방탄소년단 RM(3895표, 6.98%),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수빈(2130표, 3.82%), 엑소 수호(1239표, 2.22%), NCT드림 마크(999표, 1.79%), 샤이니 온유(535표, 0.96%), 비투비 서은광(359표, 0.64%), (여자)아이들 전소연(354표, 0.63%), 아스트로 진진(257표, 0.46%), 오마이걸 효정(229표, 0.41%), 더보이즈 상연(186표, 0.33%), 우주소녀 엑시(74표, 0.13%)가 3~16위에 올랐다.

총 104개국에서 참여한 이번 투표는 한국 팬의 참여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 참여자수와 투표 참여횟수 모두 한국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필리핀, 인도네시아, 멕시코, 일본 순으로 팬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한편, ‘제2회 FKA’는 현재 4강을 진행 중이며 매월 진행되는 5월 투표는 4월 28일에 시작할 예정이다.

※ 슈퍼주니어 이특은… 2005년 데뷔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자 리더이다. 노래, 작사, 작곡에도 뛰어 나지만 훌륭한 언변과 진행 실력으로 MC로 활 약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멤버 13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9명으로 줄어드는 과정을 거쳤지만, 이특은 16년째 슈퍼주니어 리더로서 훌 륭하게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SM 아이돌 전체의 리더, 아이돌 리 더의 표본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리더십을 지녔다.

-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