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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해양수산 창업 콘테스트 대상(사업화 부문)] 전호준 바오밥헬스케어 대표 

 

김영문 기자
배양 생선으로 '미래 먹거리’ 시장 도전장

“글로벌 대체육 시장에서 동물 줄기세포로 배양육을 만들어 화제가 됐잖아요. 그런데 배양 생선을 만들 생각은 아무도 안 하더라고요. 앞으로 배양 생선 시장은 물론 안전한 해양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대체육 시장 이상으로 커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022 해양수산 창업 콘테스트’ 행사에 앞서 만난 전호준(39) 바오밥헬스케어 대표가 ‘배양 생선’을 개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하지만 창업 초기인 2020년 10월 이 회사의 전문 분야는 지금과 조금 달랐다. 한국공학대학교에서 3D 바이오프린팅 분야 연구교수를 지낸 전 대표는 2016년부터 바이오잉크와 3D프린터를 이용한 인공혈관, 인공피부 등 인체 이식제 개발에 매달렸다.

연구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1월 5일 국제학술지 ‘리제네레이티브바이오머티리얼즈(Regenerative Biomate rials)’에 SCI급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이 논문에서 바오밥헬스케어는 기존 골 이식용 세포담체에 사용했던 합성고분자를 사용하지 않고, 세포 친화적인 천연 유래 바이오잉크를 사용했다”며 “천연 유래 바이오 잉크의 경화를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전용 프린터까지 선보인 기회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연 유래 바이오 잉크와 전용 3D 프린터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다. 그는 “인체이식제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려는 찰나에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다”며 “글로벌로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기에 실망도 컸지만,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배양육 시장이 커진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불현듯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인공 횟감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 그의 생각대로 배양육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AT커니도 2040년 2000조원 규모의 세계 육류 소비 시장에서 배양육과 식물성 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5%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배양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퍼지고 있으며, 이미 식량자급률이 낮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연락이 많이 온다”며 “안전한 해양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양 생선, 진짜 생선살과 같을까. 그는 “바오밥헬스케어에서 배양한 광어 세포와 콜라겐으로 인공 생선살을 만들었고, 실제 생선살과 모양이나 식감이 거의 흡사하다”며 “현재는 광어, 연어, 우럭, 장어 등 생선류뿐만 아니라 갑각류, 어패류 등 다양한 어종의 ‘살’을 재현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량생산 문제도 앞으로 바오밥헬스케어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를 위해 더 많은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 대표는 “배양 생선 분야에서 대량생산 문제만 해결되면 식품가공업계에 큰 혁명이 일어날 거다. 더 안전하고 저렴한 생선살을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정부기관, 기업, 투자기관 등이 배양육뿐만 아니라 배양 생선 분야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사진 최영재 기자

202212호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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