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멸균우유가 정말로 저렴할까?수입산 멸균우유의 국내 시판 현황을 살펴보면 폴란드, 독일, 이탈리아, 영국, 호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7개국에서 수입하고, 아르보리아를 비롯한 28개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수입산 멸균우유는 유통기한이 약 1년으로 길고, 우수한 원유를 사용했다며 소비자를 현혹한다.이러한 수입산 멸균우유의 가격을 살펴보았더니 ‘이탈리아의 아르보리아’는 1ℓ 기준 2580~2883원대였으며, ‘독일 작센 멸균우유’는 1ℓ 기준 1950~2200원대, ‘영국의 Skimmed Milk’는 1ℓ 기준 1만5650~2만725원대로, 국산 우유인 ‘서울우유 멸균우유’가 1ℓ 기준 1740~2100원대, ‘매일유업 멸균우유’가 1ℓ 기준 1850~2150원대에 비해 오히려 가격이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멸균우유의 수입량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전체 수입물량 중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우리가 마시는 음용유는 거의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만들어져 소비되고 있으나, ‘자급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등 선정적인 내용으로 극히 일부를 전체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한편, 자급률은 국내 소비량 대비 국내 생산량 비중을 뜻하며, 수입 유제품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 자급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우유를 포함한 유제품은 UN식량농업기구 5대 관리 품목에 포함될 만큼 우리의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필수 식품이다. 수많은 제품이 시중에 쏟아지고 있고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식량위기가 곧 안보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에 식량안보적 차원에서의 접근이 절실한 때다.-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