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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코리아 30세 미만 30인 2023(1)] FASHION&BEAUTY 

이하린(28) 패션 인플루언서 

정소나 기자
오늘도 해피 하린

▎Fashion & Beauty 추천 및 심사단: 간호섭 패션 디렉터· 의상학 박사, 김은정 전 나일론 코리아 편집장, 전 쎄씨 편집장, 박진호 뷰스 컴퍼니 대표, 신우식 패션 스타일리스트, 이주호 닥터지 대표
독보적인 아이 메이크업과 펑키한 패션이 눈에 띄는 이하린은 소셜미디어에서 팔로워 27만9000여 명을 보유한 글로벌 인플루언서이다. K팝 아티스트 씨엘(CL)의 여동생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어릴 때부터 가족들과 함께 한국과 외국을 오가며 생활해 왔다. 그 덕분에 체득한 다양한 문화와 경험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경계 없이 표현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홍콩대학에서 회계와 금융을 전공하고 금융 자문가로 일하고 있지만, SNS에 공유하는 일상 속 꾸밈없는 모습과 개성 넘치는 패션, 뷰티 스타일이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며 신선한 영감을 주었다. 자연스레 수많은 패션·뷰티 브랜드의 관심이 쏟아졌고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모델과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아무래도 전업 모델이 아니다 보니, 제 스타일에는 저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온전히 담겨 있어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이미지를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특유의 시크한 분위기로 샤넬, 버버리, 펜디, 구찌, 로저 비비에, 알렉산더 맥퀸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보그, 더블유, 해시태그 레전드 등 국내외 매거진 화보 촬영 등을 통해 글로벌 패션 인플루언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언니 씨엘과 함께 광고와 예능 방송 등에서도 활약 중이다.

그는 또한 자신을 닮은 ‘해피 하린(HAPPY HARIN)’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이하린 자신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것, 좋아하는 것, 고민하는 것, 삶을 구성해나가는 것들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수단이다. 현재 그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으며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주얼리 브랜드 타니 바이 미네타니(Tani by Minetani)와 협업한 컬렉션 ‘해피 하린’을 론칭했다. 타니 바이 미네타니는 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미네타니(Minetani)가 2009년 론칭한 세컨드 브랜드로, 핸드메이드 기법을 사용해 대중의 취향에 맞는 주얼리를 만든다.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컬렉션을 만들고 싶다고 먼저 협업을 제안하셨어요. 저를 100% 믿고 특별히 모든 권한을 주셨던 프로젝트여서인지 저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자신을 상징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딴 ‘해피 하린’ 컬렉션은 가장 이하린스러우면서도 적절하게 타니의 느낌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누가 착용해도 패셔너블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이지만 결코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지 못하는 유니크함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회계·금융 관련 일과 패션 관련 일 모두를 부지런히 확장해 특정 직업이 가진 편견을 깨고 싶어요. 지금 꿈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친구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금융 자문가이며 모델이자 아티스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도전에 망설임 없는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롤모델 이하린은 오늘도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성장 중이다.

문화에 한복을 입히다 | 김리을(29) 리을 대표· 패션 디자이너


리을은 세상에 없던 한복 정장으로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린 패션 브랜드다. 리을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김리을은 19세기 전통한복 원단의 멋을 살려 슈트, 라이더재킷 등 21세기에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모던한 옷을 만들고 자동차, 인테리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옛것을 새롭게 표현하고 있다.

2020년 미국의 인기 토크쇼 [지미팰런쇼]에 출연한 BTS의 지민, 제이홉, 슈가가 무대에서 입었던 한복 정장이 그의 작품으로 알려지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BTS가 경복궁 근정전 공연에서 입었던 의상과 러시아를 비롯한 30여 개국 주한 대사들의 한복 정장을 디자인했고, 2022년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당시 대통령 후보의 의상에도 그의 손길이 닿았다.

[놀면 뭐하니], [미스터트롯], [풍류대장], [MBC 가요대전] 등 TV 프로그램의 무대의상 제작을 비롯해 문화재재단과 함께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대한항공의 기내지 모닝캄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1, 롯데칠성의 트레비 광고모델로도 등장하는 등 국가기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크고 작은 K 컬처 프로젝트를 함께했다. 또 맥라렌 GT에 한국을 입힌 아트카 제작, 펩시콜라 ‘대한민국 컬처 에디션’의 모델 지코의 의상을 디자인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와도 손을 잡았다. 지난해 열린 코오롱 제64회 한국 오픈 골프선수권 대회에서는 우승자를 위한 한복 정장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하고, 유명 인사들을 위해 제작한 그의 의상은 단 한 번도 판매하지 않았다. 수익 창출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리을을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며 ‘국위 선양’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옷을 만들고, 무상으로 협찬해왔기 때문이다. “한복 원단으로 정장을 만드는 것을 넘어 한국의 멋을 담은 디자인으로 브랜드 리을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키우고 싶습니다”라는 김 대표의 말처럼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브랜드로 높이 도약할 날을 기대해본다.

의식 있고 지속가능한 패션 선순환 | 이은비(28) 크레이빙콜렉터 대표


크레이빙콜렉터는 의류, 가방, 액세서리 등을 사고파는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단순히 중고 거래를 중개해주는 역할을 넘어, SNS처럼 특정 판매자를 팔로우해서 그가 등록한 제품을 모아 보거나, 메시지 기능으로 대화를 나누고, 이용자의 관심사를 반영해 취향에 맞게 상품을 추천해주는 등 맞춤형 서비스가 특징이다.

크레이빙콜렉터를 설립한 이은비 대표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의 톰브라운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시절, 새 옷을 선호하는 한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다양한 세컨드핸드 패션 플랫폼을 통해 중고 의류가 지속가능하고 의식 있는 문화로 자리 잡고, 패션산업에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것을 지켜봤다. 한국에도 패션 중고 거래를 활성화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개발자, 디자이너와 함께 2020년 중순부터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다.

창업 2년 만에 스프링캠프, 네이버 크림으로부터 시드 투자, Pre-A 라운드 투자 등으로 누적 투자금 56억원을 유치하고, 서비스 론칭 1년 반 만에 연 거래액 150억원을 달성했다.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1년 만에 MAU 20배 성장을 기록했고, 성수동과 홍대에서 오프라인 플리마켓 이벤트를 개최해 2000여 명이 행사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K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셀러뿐만 아니라 글로벌 셀러 및 플랫폼과도 협업하고 있으며, 전체 유저 중 5%가 글로벌 유저일 정도로 세계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중고’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세컨드핸드를 쿨한 소비 방식으로 경험하고 각인하며 중고 거래를 MZ세대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시키고 있는 크레이빙콜렉터. 누구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다양하고 유니크한 아이템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패션 시장을 혁신하여 글로벌 1위 C2C 패션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향해 빠르게 성장 중이다.

폐타이어로 한국의 ‘프라이탁’을 꿈꾸다 | 이온(29) 트레드앤그루브 대표


트레드앤그루브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신발을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패션 슈즈 스타트업이다. 브랜드를 이끄는 이온 대표는 대학 시절 ‘버려진 타이어를 재활용해 신발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팀원들과 함께 학교 한구석에서 연구와 개발을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타이어로 첫 신발을 만들고 크라우드펀딩으로 세상에 첫선을 보인 후 ‘탄성이 좋고, 미끄럼에도 강하고, 무게도 일반 신발과 큰 차이가 없다’는 좋은 평가와 응원에 힘입어 2021년 여름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지금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브랜드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국내외에서 신발 소재로 타이어를 분쇄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트레드앤그루브는 타이어 패턴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도록 표면을 정밀가공하여 밑창으로 사용한다. 타이어 패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제작되는 신발도 각각의 모양을 갖고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며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MZ세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아산나눔재단에서 주최하는 제10회 정주영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주최하는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에서 펠로우로 선정되기도 했다. GS SHOP 에코 소셜임팩트 프로젝트 4기에 선정돼 대상을 받았으며, 2021년에는 Try Everything 전 국민 창업 오디션에서 대상,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환경산업협회의 새활용 산업 육성 지원사업, 스타일테크 유망기업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받았다.

이 대표는 “누구나 매일 신어야만 하는 신발이라는 일상 소비재에서 ‘타이어를 재활용한 신발’이라는 선택지가 한 가지 더 늘어남으로써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럭용 방수천을 재활용해 글로벌한 패션 브랜드로 성장한 ‘프라이탁’처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업사이클링 슈즈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최종 목표다.

시나브로 일상에 스며드는 뷰티 브랜드 | 박정언(29) 르오에스 대표


르오에스(LUOES)는 서울의 영문 표기인 ‘SEOUL’을 거꾸로 작명한 셀프케어 & 클린뷰티 브랜드다. 2019년에 박정언 대표가 1인 브랜드로 시작해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에서부터 로프트(LOFT), 플라자(PLAZA), 도큐핸즈(TOKYU HANDS) 등 일본 3대 버라이어티숍에 입점해 오프라인 뷰티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30여 개 온라인 채널에 입점해 있으며 최근 온라인 면세점과도 계약을 마쳤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뷰티 습관을 지향하며, 비건 립 케어 밤, 괄사, 비건 톤업크림이 대표 아이템이다.

론칭 당시 생소했던 ‘비건(VEGAN)’이라는 개념을 화장품에 접목해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비건 립 케어 밤을 탄생시켰다. 또 젊은 층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던 홈케어 아이템 괄사(Guasha)를 핑크빛 로즈쿼츠 원석으로 제작하고 브랜드화해 29CM, 무신사 등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여러 채널에 유통하며 대중화하는 데도 기여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에 비건 톤업크림으로 제15회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생활/화장품 부문)을 수상했고, 비건 립 케어 밤으로 미용/립밤 부문에서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대상을 수상했다. 일본 LOFT 립밤 카테고리 1위, 올리브영 비건 립밤 1위, 와디즈 립밤 카테고리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르오에스가 지향하는 ‘시나브로 뷰티’의 철학을 떠올리며 시나브로(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일상 속에 스며드는 셀프케어 뷰티 습관을 자연스럽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나가고 싶다”며 “브랜드를 론칭할 때 목표한 글로벌시장 진출로 서울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사진 박종근 기자

202303호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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