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Cover

Home>포브스>On the Cover

챗GPT 탄생 스토리와 초거대 AI 기업의 경쟁 

 

챗GPT 탄생 과정에 대한 오픈AI 경영진의 비하인드스토리와 그 파급력에 대한 AI 관련 경쟁 기업 CEO들의 견해 및 대응전략을 알아봤다.
비가 쏟아지는 1월 중순의 어느 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리한 오픈AI 사내의 평범한 회의실에서 회사 CEO 그레그 브로크먼(34)은 회사의 새 인공지능 모델 챗GPT를 관리하는 팀의 ‘활력 수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브로크먼은 “‘모두가 시간에 쫓기며 번아웃됐다’와 ‘다들 연말연시에 푹 쉬고 돌아와서 컨디션이 좋다’ 중에서 어느 정도의 상태인가요?”라고 물었다.

“연말이 딱 적절한 시기에 찾아온 것 같습니다.” 한 직원이 답했다. 적절한 시기 정도가 아니었다. 11월에 챗GPT가 출시된 지 5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이 사소한 질문, 시 창작, 레시피 요청 등을 서버에 쏟아냈다. 포브스는 현재 사용자 숫자가 500만 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한다. 오픈AI는 서버 부하 일부를 학습용 슈퍼 컴퓨터로 돌렸다.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와 함께 맞춤 제작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천 개가 연결된 컴퓨터다. 그러는 사이 많은 주목을 받던 GPT-4 등 차세대 모델을 위한 중장기 작업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사이 챗GPT의 서버는 한계에 달해 여전히 사용자를 밀어낸다. 얼마 전에는 2시간 동안 서버 가동이 중단됐다. 회의실을 가득 채운 직원들은 모두 20대에서 30대 초반이었는데, 심각한 피로를 느끼면서도 이 역사적인 순간에 자신들이 하고 있는 역할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과거 소프트웨어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내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인 빌 게이츠는 “AI는 2023년 가장 뜨거운 화제로 떠오를 것이다. 그래야 마땅하다”며 “AI는 PC, 인터넷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도 동의한다.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00억 달러 투자를 약속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가치가 290억 달러로 뛴 오픈AI, 특히 브로크먼과 CEO 샘 올트먼(37)은 ‘뭔가 혁신적인 것’을 뜻하는 대명사가 됐다. 그러나 오픈AI뿐만이 아니다. 이미지 생성 분야에서 아마존은 조용히 스테빌리티AI(최근 가치 10억 달러)에 투자한다. 스테빌리티AI의 자신만만한 CEO 에마드 모스타크(39)는 이 분야의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되고자 한다. 허깅페이스(20억 달러)는 인텔, 메타 등 대기업에 경쟁력 있는 모델을 직접 구축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한다. 이 번성하는 기술 분야에서 생성형 AI 공급업체 밑으로는 스케일AI(73억 달러)를 비롯한 업체들이 기초 인프라를 제공한다. 그 위로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개발되며 AI가 전문 소프트웨어에 투입된다. 이는 변호사, 영업직, 의사를 비롯한 모든 사람의 일자리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다.

과장이 있을까? 상당히 많다. 알려진 오픈AI 가치 평가는 145배에 달하는 주가매출비율에 해당한다. 보통은 10배나 20배 정도다. 오픈AI는 2023년 매출을 대담하게도 2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포브스가 입수한 과거 투자자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예상 매출은 3000만 달러 정도였다. 오픈AI는 자사 재정 상황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며 다년간에 걸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있었다고만 답했다. AI 열풍이 정말 파괴적이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미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은 이 부문의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방대한 리소스와 10여 년에 걸친 기계학습 연구 역량을 갖춘 구글은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고 인덱스벤처스의 투자자 마이크 볼피가 말했다.

사회적인 어려움도 있다. 모델에는 편향과 차별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오남용 위험은 말할 것도 없다. AI로 생성된 결과물의 소유권과 AI를 학습하는 데 사용된 실제 데이터에 대한 법적인 다툼도 시작됐다. 그리고 오픈AI 경영진을 포함해서 일부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비전이 있다. 의식이 있고 스스로를 개선하는 ‘인공일반지능’을 만드는 것이다. 인공일반지능은 자본주의를 혁신하거나(올트먼의 바람) 인류를 위협(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일각의 우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60명이 넘는 이 분야의 연구자, 투자자, 기업가와 이야기를 해보면 이 AI 골드러시에는 다른 최신 유행에 없는 뭔가가 있다. 지루하기까지 할 정도로 실용적인 비즈니스적 본질이다. 회사의 업무 방식에 새 도구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이미 시작됐다. 래피드API에 따르면 AI 기반 코드 조각, 즉 API 수요는 2022년 10배 증가했으며 12월에는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최근 코언에서 100개 이상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구매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신 기술 중에서 AI에 가장 많은 돈이 투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챗GPT와 오픈AI 모델은 아웃룩, 워드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배포율 높은 제품군에도 들어가며, 다른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도 빠르게 그 뒤를 따를 전망이다.

IBM의 딥 블루 프로그램이 체스 그랜드마스터 게리 카스파로프를 쓰러뜨린 지 25년이 지난 현재, 인공지능을 향한 전환이 마침내 찾아왔다. 언론 노출을 즐기지 않는 올트먼은 “흥미진진한 시기”라며 “하지만 내 바람에 비춰보면 아직 굉장히 이르다”고 말했다.

이 AI 전환점은 모스타크의 스테빌리티AI 본사가 있는 런던에도 뿌리를 두고 있다. 지난해 8월 오픈AI의 이미지 모델 DALL-E 베타버전이 출시되며 주목을 받을 때 모스타크는 누구나 텍스트 한 줄을 예술로 바꾸거나 지루한 셀피를 극적인 초상화로 바꾸도록 해주는 스테이블 디퓨전을 출시했다. 오픈AI의 독점 모델과 달리 스테빌리티는 오픈소스인 스테이블 디퓨전을 소유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프로젝트의 가장 큰 추진력이자 수익 창출 수단이 됐다. 매일 1000만 명이 스테이블 디퓨전을 사용하는데, 이는 다른 어떤 모델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처럼 빠른 채택은 전환점을 입증했다. 이전에 AI는 세 가지 영역에서 존재했다. 첫 번째는 학계다. 신경망의 힘을 보여주는 논문, GPT를 비롯한 기타 언어 모델(텍스트를 스캔, 번역,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의 핵심 기반은 10년도 더 전에 간행됐다. 두 번째는 홍보다. 딥 블루가 인공지능 실력을 처음으로 과시했고, 알파벳의 딥마인드는 마침내 체스뿐 아니라 바둑에서도 강력한 AI를 만들어냈다. 세 번째는 점진적인 발전이다. 지메일 같은 앱은 AI가 없어도 작동하지만 자동완성 같은 기능이 탑재되어 조금 더 나아졌다.

그러나 이런 영역에서는 이 기술을 사용자가 직접 가지고 놀게 해주는 요소가 결여돼 있었다. 바로 그 요소가 스테빌리티를 획기적으로 만들었다. 하룻밤 만에 화제의 중심에 선 스테빌리티에 지난 8월 투자자들은 사실상 매출이 전혀 없었음에도 10억 달러의 가치 평가와 1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안겼다. 출시된 지 불과 2주 만의 일이다.

이제 생성형 AI 기술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자음악 그룹 체인스모커스는 스테이블 디퓨전을 활용하여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모스타크는 곧 영화 한 편을 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있는 달리 미술관은 DALL-E를 활용하여 방문객이 자신의 꿈을 시각화하도록 지원한다. 스타트업 미드저니의 유사한 이미지 생성 도구는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 이 회사의 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스푸트니크 충격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스트라이프 CEO 패트릭 콜리슨이 말했다. 브로크먼의 상사였던 콜리슨은 AI 도구가 유튜브 영상을 실시간 번역하고 AI가 식별한 테마로 그룹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스테빌리티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오픈AI는 이미 챗GPT 개발을 잠시 멈추고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춘 대안 제품에 주력하기로 결정했었다. 챗GPT는 좀 더 나중에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1월에는 상황이 반전됐다. 그리고 1월 뉴욕시 공교육 체계가 챗GPT 사용을 금지하고 와튼스쿨 교수가 이 프로그램에 기말고사 문제를 내고 B학점을 주자, 오픈AI는 일부 사용자에게 시범적으로 유료 버전을 제공했다. “스테이블 디퓨전은 접근성을 크게 높이면서 폭발적인 영향력을 일으켰다”고 오픈AI에 투자하는 세쿼이아의 투자자 팻 그레이디가 말했다. “오픈AI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고, 그 결과 오픈AI도 훨씬 더 상업성에 집중하게 됐다.”

이는 업계 전반의 상업적 열망에 불을 지피는 결과로 이어졌다. 스테빌리티의 모스타크는 연말연시에 전 직원에게 휴가를 줬다. 모스타크는 챗GPT를 보고 충격에 빠진 영국 주요 학교 교장들이 걸어온 전화를 받을 때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잠을 잤다. 모스타크는 2023년에는 오픈AI뿐 아니라 구글, 메타 등 대기업과도 경쟁을 벌이게 될 것임을 직감했다. 모스타크는 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2023년에는 모두 죽을 각오를 하세요.”

구글, 비상 경보 발령

세계 최대의 IT 기업들은 도전을 받아들였다. 구글에서는 CEO 순다르 피차이가 챗GPT를 비롯한 유사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은둔자처럼 지내던 설립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본사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오랜 기간 은퇴 생활을 하던 공동 설립자 게이츠가 자신의 시간 10%를 제품 로드맵 관련 팀들과 회의하는데 쓰고 있다고 포브스에 밝혔다.

구글에 이점이 있을 법하다. 2017년 구글 연구자들은 변환기와 관련된 논문을 내놓으며 GPT의 T를 개발했다. 문장에서 단어의 맥락을 분석하여 대규모 언어 모델을 더 실용적으로 만드는 기술이었다. 저자 중 한 명인 에이던 고메스는 이 기술을 처음 구글 번역, 검색, 지메일, 구글독스에 도입하던 때를 기억한다. 그러나 이 기술의 활용은 대부분 보이지 않게 이뤄지거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제품을 지원하는 데 활용되면서 소비자들을 감탄하게 하지 못했다. 고메스는 “전 세계가 이 기술을 따라잡고 이를 기반으로 구축해나가기를 기다렸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메스는 오픈AI의 대항마인 코히어를 2019년에 설립했다.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논문 저자 8명 가운데 6명은 구글을 떠나 직접 회사를 차렸고, 나머지는 오픈AI로 넘어갔다.

그 대신 마이크로소프트는 업계 리더를 노리는 듯하다. 2019년에 브로크먼과 그의 팀은 비영리단체로서 조달하는 자금으로는 피터 틸과 머스크 등의 후원을 포함하더라도 GPT에 필요한 대규모 컴퓨팅 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픈AI는 상업 법인을 분사하여 직원들에게 지분을 제공하고 기존 후원자들을 맡게 했으며, 올트먼은 풀타임으로 회사에서 일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당시 오픈AI에 10억 달러 투자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애저의 방대한 고객 기반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제 마이크로스프트의 100억 달러 투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군에 배포될 챗GPT로 이어질 것이다. RBC 캐피털 마켓의 마이크로소프트 담당 애널리스트 리시 잘루리아는 가까운 시일 내에 노동자가 버튼 하나만 눌러서 워드 문서를 우아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으로 바꾸는 획기적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한다.

오랜 세월 동안 빅데이터와 관련하여 대기업의 관심사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익 창출에 필요한 정보로 전환하는 방법이었다고 FPV 벤처스의 공동설립자 페가 에브라히미가 말했다. 그는 모건 스탠리의 투자은행 부문에서 CIO를 지냈다. 현재 직원들은 AI 도구를 영상 카탈로그 분석에 활용하거나 챗봇을 자신들의 제품에 통합하는 방법을 묻고 있다. 에브라히미는 “많은 사람이 지난 몇 개월 동안 그런 활동을 해왔으며 이 기술이 아주 흥미롭고 활용할 곳이 많다는 결론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새로운 AI 시대를 둘러싼 논쟁에는 또 한 가지 화두가 있다. AGI, 즉 인공일반지능이다. 의식이 있고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면서 이론적으로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도 있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그런 기술을 안전하게 개발하는 것은 오픈AI의 핵심 사명으로 남아 있다고 임원진은 말했다. 브로크먼은 “가장 중요한 물음은 어떻게 기술적 진전을 이뤄내는지가 아니라, 거기에 어떤 가치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빌리티의 모스타크는 목표가 잘못됐다며 코웃음을 쳤다. 모스타크는 “나는 AGI에 관심이 없다. AGI를 만들려면 오픈AI로 가서 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을 만들고 싶다면 우리 회사로 오면 된다”고 말했다.

AGI가 나오면 돌이킬 수 없다

오픈AI 지지자들은 AGI를 달성하는 것이 전 지구적 이익을 위한 필수 조건이 아니라 보너스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신의 자선 재단을 통해 오픈AI의 비영리 부문에 기부한 억만장자 리드 호프먼도 그중 하나다. 올트먼은 AGI가 나타났을 때 우리가 그것을 알아볼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인정했다. 현재 올트먼은 “아주 명확한 순간은 아닐 것이다. 훨씬 더 점진적인 전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AI 모델의 잠재적 영향력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일단 AGI가 나오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하버드 인터넷사회센터의 연구자인 아비브 오바디야는 “마치 생태계 교란종과 같다. 기술의 속도만큼 빠르게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이 모델들과 그 이면에서 고공 비행하는 회사들은 창작 윤리와 관련된 시급한 물음에 직면할 것이다. 오픈AI를 비롯한 회사들은 외부 업체를 통해 데이터 일부를 라벨링하고, 무엇이 범위 밖에 있는지를 학습시켜서 제작자에 대한 통제 일부를 포기하게 한다. 최근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텍스티오의 CEO 키어런 스나이더는 챗GPT를 사용하여 작성한 900개 직무설명서를 검토한 결과 질문을 더욱 구체화할수록 AI의 출력이 더 그럴듯했으며 편향됐을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오픈AI의 안전망은 명백하게 성적이거나 인종 차별적인 언어를 배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나이, 장애, 종교와 관련된 차별은 그 안전망을 빠져나간다. 스나이더는 “수많은 사람의 편향을 걸러낼 편집 규칙을 작성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법도 또 다른 전쟁터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프로그램 코드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는 집단소송에 피소됐다. 두 회사는 최근에 소송 각하 요청을 제출했으며 이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 스테빌리티는 최근에 게티 이미지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게티 이미지 측은 스테이블 디퓨전이 불법으로 자사 사진 수백만 장을 학습했다고 주장한다. 회사 대변인은 문서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보다 위험한 것은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의도적으로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다. 예컨대 일어난 적이 없는 폭동을 사실적인 영상으로 만든다고 생각해보라.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인공지능 연구소의 리페이페이 공동 이사는 “정보를 믿는 것이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며 “그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그런 질문에 답해야 할지는 빠르게 성장하는 AI 시장의 형성 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벤치마크의 파트너인 에릭 비슈리아는 “1990년대에는 알타비스타, 인포식을 비롯해 관련 회사가 10개 정도 있었다. 당시에는 그 회사들 중 하나가 대박을 낼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마이크로프트의 오픈AI 투자에는 투자가 회수될 때까지 상당한 수준의 수익을 공유하는 협약과 추가 수익 공유를 제한하는 파격적 조항이 포함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오픈AI를 결국에는 비영리 조직으로 되돌린다는 서약도 들어 있다. 올트먼과 브로크먼은 이를 각각 ‘안전 조항’, ‘자동 서킷 브레이커’라고 부른다. 오픈AI가 너무 많은 권력을 차지하고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 계약이 거의 인수나 최소한 렌털에 가깝다며 나델라가 가장 큰 이익을 볼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평가한다. 올트먼은 계 약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로 가서 ‘당신들이 싫어할 만한 이런 이상한 것을 해야겠어요’라고 할 때마다 그쪽에서는 ‘그거 멋지네요’라고 말했다”고 돌이켰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계약 조항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 계약에서 좀처럼 화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군의 방대한 새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을 얻었다. AI 모델이 인터넷에서 사용 가능한 문서를 닥치는 대로 마이닝할 때 꼭 필요한 요소다. 물론 구글은 이미 그런 보물 창고를 가지고 있다. 구글의 거대한 AI 부서는 수년째 그런 작업을 해왔으며, 이는 대부분 자사 비즈니스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빠르게 개발된 구글의 AI 제품들은 2023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빌리티에서 모스타크는 자신의 사업을 설명하면서 디즈니나 넷플릭스 같은 미디어 업계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구글의 방식을 피하려는 것이다. 모스타크는 “구글은 누구보다 GPU도, 인재도, 데이터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마존과 파우스트를 연상케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클라우드 업계에서 주요 기업인 아마존은 스테빌리티와 제휴하여 4000개 이상의 엔비디아 AI 칩을 스테빌리티에 제공하고 세계 최대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조립한다. 1년 전 모스타크는 스테빌리티에 GPU 칩이 32개뿐이라고 말했다.

모스타크는 “아마존 측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제안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시너지는 아마존웹서비스에서 실행되는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나오는 확실한 캐시카우를 제공하며 아마존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콘텐트 제작에도 활용될 수 있다. 그 밖에도 아마존의 행보는 넓다.

대규모 AI 부서를 거느리고 있는 애플과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도 잊어선 안 된다. 애플은 최근 스테이블 디퓨전을 자사의 최대 운영체제에 통합하는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메타에서는 최고 AI 과학자 얀 르쿤이 기자들과의 대화와 트위터에서 챗GPT의 인기에 대해 불평했다. 그 밖에도 많은 스타트업이 오픈AI, 스테빌리티 같은 기업을 활용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스테이블 디퓨전 오픈소스 모델을 호스팅하는 허깅페이스의 CEO 클렘 들랑그(34)는 일종의 반란군 연합, 거대 IT 기업에 덜 의존하고 다양성이 있는 AI 생태계를 꿈꾼다. 들랑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런 모델의 비용이 덜 투명해지고 거대 IT 기업의 자회사에 의존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들랑그는 “그건 클라우드 돈세탁”이라고 말했다.

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AI 카피라이터로 지난해 7500만 달러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재스퍼 같은 기존 스타트업들은 이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회사는 이미 개인 사용자에서 눈길을 돌렸다. 이 회사의 개인 고객들은 현재 챗GPT에서 대부분 제공되는 기능을 위하 한 달에 100달러가량을 지불해왔다. 오픈AI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그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데이브 로겐모저 CEO는 말했다.

이는 가장 큰 상품이자 가장 큰 과녁인 오픈AI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지난 1월 오픈AI 출신 연구자가 설립한 스타트업 앤스로픽(최근에는 샘 뱅크먼프라이드의 파산한 기업 FTX로부터 투자를 받았다)은 클로드라는 자체 챗봇을 출시했다. 이 회사와 챗GPT 양쪽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스케일 AI의 알렉산드르 왕 CEO는 클로드가 훨씬 적은 개발 비용에도 불구하고 챗GPT에 비해 여러 측면에서 장점을 지녔다고 말했다. 왕은 “그렇다면 진입장벽은 뭘까? 아직은 명확한 답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픈AI에서 브로크먼은 다른 회사가 인공일반지능에 가까워지면 오픈AI의 영업을 중단하고 경쟁 프로젝트와 합병한다는 회사 비영리 헌장의 조항을 가리킨다. 그는 “그런 조항을 채택한 회사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올트먼도 경쟁에 흔들리지 않는다. 올트먼은 “과거의 뉴스에 너무 집중하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나는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 생각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A.I. 깜짝 성공 - 챗GPT의 인기는 회사 내에서도 예상치 못했다.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AI 회장은 “우리는 전혀 감흥이 없었다”며 “이게 정말 쓸모가 있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크게 생각하라 - 지난 1월 프랑스 외곽에서 열린 회사 워크숍에서 허깅페이스 공동 설립자 겸 CEO 클렘 들랑그는 직원 150명에게 한 가지 지시를 내렸다. 더 큰 야심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들랑그는 “때로는 산업이 커지면 발전 속도는 느려진다. 여기서는 발전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수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들이 탄생할 잠재성이 있다”고 말했다.


AI 버블 - 스테빌리티AI 설립자 겸 CEO 에마드 모스타크는 “AI 버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버블과 달리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다. 모스타크는 “최근 곳곳의 이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제는 생성형 AI”라고 말했다.

- ALEX KONRAD, KENRICK CAI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2303호 (2023.02.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