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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모바일커머스 대해부] 쿠팡의 시대 오나 

 

장진원 기자
2023년 현재 한국 모바일커머스 시장은 ‘쿠팡 천하’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쿠팡은 사용자수를 비롯해 앱 신규설치수, 총사용시간, 이탈률, 사용률 등 모든 조사 지표에서 2위 그룹을 큰 폭으로 따돌리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쿠팡은 지난 2010년 당시 국내에는 생소했던 소셜커머스를 표방하며 처음 등장했다. 2014년에는 주문한 다음 날 배송되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이커머스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쿠팡맨’을 앞세운 국내 이커머스 자체 배송 서비스의 효시 격이다. 대규모 자체 물류센터와 풀필먼트 투자, 직고용 배송 시스템 등은 쿠팡의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발판이 됐다.

이와 별개로 창업 후 10년 넘게 이어진 만성 적자는 쿠팡의 지속가능성을 의심하는 결정적 배경이 됐다. 하지만 충성고객 확대와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면서, 쿠팡은 지난 2022년 3분기 들어 영업이익 7742만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같은 해 4분기 8340만 달러, 올해 1분기에는 1억677만 달러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3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현재의 시장 지배력이 이어진다면, 창업 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도 기대된다.

꾸준한 사용자수 증가


모바일커머스 앱 사용자수가 정점을 기록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반적인 앱 사용자수가 정체되는 상황에서도 쿠팡의 사용자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4월 기준 전체 모바일커머스 앱 사용자 중 79%가 쿠팡 사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전체 모바일커머스 앱 트래픽을 주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월평균 앱 방문일 15.1일


모바일커머스 앱을 사용하는 유저의 1인당 평균 월평균 앱 방문일수도 쿠팡이 압도적이다. 올 4월 기준 쿠팡 유저는 한 달간 15.13일을 실제로 쿠팡 앱을 사용하는 데 썼다. 한 달 중 절반 이상을 쿠팡에 접속한 셈이다.

앱 설치 후 99%가 실제 사용


올 4월 기준 쿠팡 앱을 설치한 후 실제로 사용하는 비율은 99%로 나타났다. 쿠팡 앱을 설치한 거의 모든 유저가 실제로 쿠팡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알리익스프레스(66.4%)를 제외한 주요 앱의 사용률은 30~40%대에 그쳤다. 사용률은 사용자수를 활성 설치기기수로 나눈 값이다.

가장 낮은 앱 이탈률


올 4월 기준 쿠팡 앱 사용자의 이탈률은 8.5%로, 전체 모바일커머스 앱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쿠팡을 제외한 주요 모바일커머스 앱의 이탈률이 20~30%대인 것과 크게 비교된다. 쿠팡 앱을 한 번 설치하면 웬만해선 계속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다. 이탈률은 전월에 사용 이력이 있으나, 이달에는 없는 사용자의 비중이다.

교차사용 비율도 압도적


다른 모바일커머스 앱 사용자들이 쿠팡 앱을 함께 사용하는 비율은 평균 80%대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4월 기준).

더 자주, 더 오래 쓰는 앱


쿠팡과 다른 앱을 동시에 쓰는 사용자는 쿠팡을 더 오래, 더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드러났다. 사용자수 2위인 11번가와 쿠팡 교차 사용자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4월 기준)은 쿠팡이 2.96시간, 11번가가 1.26시간으로 나타났다.

쿠팡 유저들은 어떤 사람일까?


쿠팡 앱 유저 중에서는 식료품점 쇼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4월 기준 쿠팡 유저의 페르소나별 관심 사용자 분석 결과를 보면 식료품점 쇼퍼가 14.6%p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인테리어 관심 유저(10.6%p), OTT 구독 유저(10.4%p), 보험 가입자(9.5%p), 부동산투자 관심 유저(8.3%p), 아웃도어 액티비티 관심 유저(8.2%p), 오프라인 쇼퍼(7.3%p) 등으로 나타났다.

쿠팡 사용자들이 즐겨 찾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복사용률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유튜브가 9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순이었다. 가장 즐겨 찾는 SNS는 인스타그램(49.4%)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밴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카페 순으로 조사됐다.


- 장진원 기자 jang.jinwon@joongang.co.kr

202306호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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