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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서밋 2023’ 개최 

 

신윤애 기자
‘AWS 서밋 2023’이 지난 5월 3~4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재개된 이번 행사엔 AWS 리더들을 비롯해 파트너사, 글로벌 클라우드 리더들이 직접 강연에 나서 클라우드의 미래를 조망하고 각 사의 디지털전환 여정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엔 1만3000여 명이 참석해 공공부문 클라우드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함기호 AWS 코리아 대표. / 사진:AWS
2012년 한국에 론칭한 AWS 코리아는 지난 11년간 한국 기업들의 디지털전환을 돕는 대표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로 성장했다. 2023년 현재, 한국에서 1000개가 넘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200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클라우드 관련 인재가 필수라는 생각으로 파트너사를 비롯해 대학, 정부, 스타트업 등 각계에서 인재를 교육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AWS 서밋은 AWS 코리아의 다양한 서비스와 비전, 성과들을 설명하는 자리다. 2015년부터 매년 진행해왔으며 올해 9번째를 맞았다. 팬데믹으로 대면 행사가 어려웠던 지난 3년은 온라인에서 진행됐고, 올해 팬데믹 이후로는 처음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 오랜만에 열리는 대면 행사인 만큼 AWS 코리아는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참석자를 맞이했다. 클라우드의 미래를 조망할 기조연설부터 업종별 고객 사례를 다루는 42개 강연, AI/ML 등 최신 기술을 수준별로 알려주는 48개 기술 강연까지 총 90여 개 강연을 마련했다. 이뿐만 아니라 60개 넘는 기업이 클라우드를 통한 혁신 노하우를 선보이는 전시 공간도 마련해 참석자들과 소통했다. 행사장은 이른 오전부터 대학생, 정부, 기업 관계자들로 북적거리며 코로나19 이후 한층 뜨거워진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실감케 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첫째 날 행사는 함기호 AWS 코리아 대표의 기조연설로 막을 열었다. 함 대표는 지난 11년간 AWS 코리아가 어떤 성장을 거쳐왔는지 설명하며 올해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AWS 코리아는 국내 스타트업부터 게임사, 금융사, 제조사, 통신사 등 수만 곳에 이르는 고객사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올해는 AWS 리스타트 같은 무료 클라우드 교육 프로그램과 한국어 서포트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더욱 한국 고객에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AWS 리스타트는 새로운 디지털 인재들이 클라우드 산업 현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과정으로, 개인에게는 성공적인 클라우드 경력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기업에는 맞춤형 인재를 확보하는 루트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난디니 라마니 AWS 모니터링 및 관측성 부문 부사장. / 사진:AWS
이어진 기조연설은 난디니 라마니(Nandini Ramani) AWS 모니터링 및 관측성 부문 부사장이 맡았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뜻의 구절인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인용하며 키노트를 시작한 그는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데이터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데이터 포괄성, 통합성, 거버넌스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라마니 부사장은 “AWS는 17년 넘도록 아마존 S3로 시작된 최초의 확장 가능한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포함하여 고객의 증가하는 스토리지 수요를 예측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해왔다”며 “지난해에만 AWS에서 3332개 이상의 신규 서비스와 기능이 출시됐고, 이제는 280조 개 이상의 오브젝트를 저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WS가 구축하는 서비스와 기능의 90%는 고객의 요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데, 연구에 따르면 온프레미스에서의 워크로드를 AWS로 마이그레이션함으로써 기업들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출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3% 정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그 예로 대한항공 사례를 제시했다. 라마니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AWS로 완전한 올인(All-In) 마이그레이션을 마친 첫 번째 글로벌 풀서비스 항공사(FSC)로, 자사의 온프레미스 인프라를 이용했을 때보다 AWS 서비스를 적용한 이후 90% 빠른 속도로 새로운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을 론칭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키노트에는 고객사가 직접 AWS와 협업한 사례를 알렸다.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 센터장은 AI국민 비서, 콜봇, 컨택 센터 등 AWS와 협업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소개하며 KB국민은행의 초거대 AI를 향한 여정을 공유했다. 이준영 야놀자 클라우드 공동대표는 “AWS와 2016년부터 협력해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로 진화할 수 있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을 고도화했으며 효율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야놀자는 글로벌 여가 산업의 디지털전환 여정을 AWS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닷컴 부사장 겸 CTO. / 사진:AWS
기조연설에 이은 강연 세션들에서는 비즈니스와 기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산업 전반의 클라우드 도입 방법과 사례가 소개됐다. 주요 강연으로는 ‘천만 사용자를 위한 카카오의 AWS Native 글로벌 채팅 서비스’, ‘삼성전자, 쿠팡의 대규모 트래픽 처리를 위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터베이스 활용’, ‘클라우드를 통한 온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통합, GS리테일의 현대화’, ‘신사업 개발과 경쟁력 강화를 이끈 교보문고의 디지털 혁신’ 등이 있었다.

둘째 날 기조연설은 윤석찬 AWS 수석테크에반젤리스트의 진행으로 클라우드 오피니언 리더들의 영상대담을 통해 최신 기술 주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첫 번째 순서는 버너 보겔스(Werner Vogels) 아마존닷컴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맡았다. 아마존에서 18년간 CTO를 맡고 있는 보겔스 부사장은 온라인 서점으로 알려졌던 아마존이 글로벌 공룡 기업으로 진화해온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아마존이 모놀리식(monolithic) 설계 패턴에서 벗어나 고객 중심 서비스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건 이벤트 기반 아키텍처와 마이크로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벤트 기반 아키텍처를 사용하면 시스템들이 느슨히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API를 추가하거나 업데이트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홀리 메스로비안 AWS 서버리스 컴퓨팅 부사장. / 사진:AWS
이어서 등장한 홀리 메스로비안(Holly Mesrobian) AWS 서버리스 컴퓨팅 부사장은 2014년 AWS Lambda 출시 이후 서버리스 컴퓨팅의 역사와 왜 AWS 고객들이 서버리스를 선택하는지, 어떻게 서버리스를 도입할지 조언했다. 빠른 실험과 개발을 위해 서버리스 퍼스트 전략을 구사하고, AWS Fargate나 App Runner 같은 서버리스 컨테이너 관리 서비스도 소개했다. 그는 “PoC(Proof of Concept)로 시작해 간단한 웹 애플리케이션, AWS App Runner나 Fargate를 사용하고 이후, AWS Lambda로 데이터 처리 워크로드 등을 연결하길 추천한다. 이렇게 하면 아주 적은 노력으로도 강력한 데이터 처리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고 서버리스 컴퓨팅을 도입하는 기업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행사가 열린 이틀 동안 약 1만3000명이 참석한 AWS 서밋에는 참석자들이 클라우드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술기업들의 스폰서 부스와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 사진:AWS
10여년간 AWS를 사용해온 강동한 플리토 CTO와 송주영 LG유플러스 연구위원 또한 스타트업 및 엔터프라이즈 수준에서 글로벌 서비스 구축 경험을 공유했다. 강동한 CTO는 “좋다고 알려진 기술이나 문화를 도입할 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고, 송주영 연구위원은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표준이나 규정을 만들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석찬 테크에반젤리스트는 미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생성 AI, 시뮬레이션, 양자 프로그래밍을 설명하면서, AWS가 제공하고 있는 Amazon Bedrock, AWS SimSpace Weaver 같은 대응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생성 AI와 시뮬레이션 서비스에 기반한 원 밀리언 트리 및 이모션 가든 데모를 시연하기도 했다.

기조연설을 마친 후에는 기술 중심의 강연들이 진행됐다. 주로 개발자나 IT 엔지니어를 위한 시간으로, 컴퓨팅,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킹 기초 활용법부터 재해 복구 및 멀티 리전 같은 복원성 높은 아키텍처 구성, 현대적 데이터분석 파이프라인 구성, 관리형 기계학습 서비스 활용 기법까지 다양한 주제의 기술강연을 입문, 중급, 심화 레벨로 나누어 제공했다. 주요 강연은 ‘스마트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비용 관리 전략, 성공적인 AWS RDS 마이그레이션을 위한 여정과 필수 고려사항’,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 등이었다.

이틀 동안 진행된 AWS 서밋은 강연 외에도 고객사 임원들을 위한 AWS ExecLeaders, 여성 리더들을 위한 Women Leaders Forum, 파트너 임원들을 위한 AWS Partner Executive Roundtable 등 다양한 부대 행사로 리더 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또 AWS EXPO에서는 IT 산업을 주도하는 60여 개 클라우드 기술 기업이 스폰서 부스를 열어 AWS 고객들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피드백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

-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202306호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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