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와 전구가 발명되기 전인 1852년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소재로 최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해스텐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박상현 해스텐스 한국영업총괄이 빡빡한 일상에 치여 번아웃과 스트레스로 잠 못 드는 밤을 보내는 이들을 위해 ‘숙면’ 팔기를 자청했다.

▎좋은 수면을 통해 고객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은 해스텐스의 박상현 한국영업총괄.

171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웨덴 침대 브랜드 해스텐스(Hästens)는 오너이자 창립자인 페르 아돌프 얀손이 설립한 가족기업이다.

말 안장 기업으로 시작해 침대 제조로 이어져온 해스텐스는 오랜 기간 최고의 품질로 이름을 알려왔으며, 1952년부터 현재까지 스웨덴 왕실 공급 침대로서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본사와 공장은 스웨덴 셰핑에 있으며, 모든 해스텐스 침대는 셰핑의 해스텐스 드림팩토리에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6대에 걸쳐 이어져온 해스텐스의 변치 않는 철학은 ‘타협하지 않는 품질’이다.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침대를 전함으로써, 좋은 수면을 통해 고객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시그니처인 블루 체크가 경쾌하고 산뜻한 인상을 주는 해스텐스는 2000만원대부터 시작해 최대 1억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으로, ‘침대계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아이유, 블랙핑크 제니, 김연경 등 ‘영 앤드 리치’를 대표하는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가 사용한다고 알려지며 인지도가 높아졌다.

지난 9월 12일, 청담동 해스텐스 서울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만난 박상현 한국영업총괄은 “바쁜 스케줄일수록 제한된 수면 시간 동안 질 좋은 숙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침대는 대부분의 사람이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라며 “최고의 컨디션과 품격 있는 수면을 원한다면 ‘나를 위한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총괄은 KOTRA 덴마크 코펜하겐무역관, 주한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경영컨설턴트를 역임한 후 해스텐스에서 한국영업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해스텐스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나.

어릴 때부터 ‘복지 강국’으로 불리는 북유럽 국가에 관심이 많아 KOTRA(대한무역투자공사)에 입사해 스칸디나비아와 한국 간 경제, 문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덴마크와 스웨덴 기업들의 한국 진출과 한국 기업들의 북유럽 시장 진출, 투자 및 파트너십 등 양방향에서 판로 개척 및 자문을 진행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이자 북유럽의 낙원으로 불리는 덴마크와 스웨덴, 고도로 효율화되고 혁신적인 한국의 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관점과 문화 차이에서 오히려 시너지효과를 내며 상호 발전의 기회가 생기곤 했다.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에서 한국 호텔 기업의 스웨덴 진출 및 투자 프로젝트를 맡아 스웨덴 현지에서 해스텐스를 방문하여 협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꿈의 공장’으로 불리는 해스텐스 드림팩토리에서 만난 해스텐스 장인들의 자부심, 브랜드와 제품의 고유한 아이덴티티, 스웨덴에서 해스텐스 침대를 통해 경험한 수면의 질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해스텐스와의 협업 규모가 확대되었고, 좋은 기회에 해스텐스의 ‘꿈의 여정’에 합류하게 되었다.

▎숙면을 도와 삶의 질을 향상하는 사운드트랙 Hästens Restore를 개발하여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스웨덴을 기반으로 시작된 브랜드다. 해스텐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스웨덴다움(Swedishness)이란 무엇일까.

유럽 북단에 위치한 스웨덴은 겨울에는 밤이 매우 길고 춥다. 면적은 한국의 5배인 반면, 인구는 약 1000만 명으로 한국의 1/5 수준이다. 이에 거실과 침실에서 보내는 가족 중심의 문화가 발달했으며, 자연스레 홈 인테리어, 가구와 침대 산업이 고도화되는 배경이 되었다. 스웨디시 제품과 디자인은 본질과 기능에 충실하고 자연 친화적 소재와 사용자 중심의 간결함이 특징이며, 실용주의가 반영되어 있다. 추운 날씨 때문에 느리게 자라는 북스웨덴의 소나무는 해스텐스 침대 프레임의 훌륭한 소재가 되며, 특유의 밀도와 견고함 덕분에 25년의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또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스웨디시 스틸은 매트리스 스프링의 재료가 되어, 수십 년간 사용해도 꺼짐 없이 편안하고 안락함을 선사한다.

해스텐스 하면 블루 체크를 빼놓을 수 없는데.

해스텐스를 상징하는 파란 체크는 예술과 디자인에 조예가 깊었던 4대 오너 잭 리데(Jack Ryde)가 만든 것으로, 1978년 스웨덴 가구 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브라운, 그린, 오렌지 컬러가 주류였기에, 파란 체크는 단숨에 시장에서 이목을 끌었다.

침대 제작 시 매트리스의 측면은 장인이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마무리해 해스텐스의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이때 체크무늬의 꼭짓점은 장인이 바느질을 시작하는 기준점이 된다. 출시 후 45년이 지난 지금도 블루 체크는 최고의 수면과 품질을 상징하는 브랜드의 아이콘이자 정체성이다.

해스텐스 침대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수면을 특별하게 만드는 해스텐스만의 비결은 침대를 구성하는 천연 소재이다. 브랜드의 상징인 말총뿐 아니라 순면, 양모, 아마, 스웨덴산 소나무 등 천연 소재로 만들어진다. 170여 년간 이어진 침대에 대한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델별 18개에서 37개 층의 천연소재 레이어로 침대가 구성된다. 매트리스를 구성하는 천연 소재 층은 사용자의 체형과 수면 습관에 맞추어 들뜸 없이 포근하게 신체를 지지한다. ‘숨 쉬는 침대’로 알려진 것처럼 각각의 천연 소재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며 수면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든다.

또 다른 특별한 점은 해스텐스의 장인정신이다. 해스텐스의 모든 침대는 스웨덴 셰핑에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들며, 제작 과정에서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해스텐스 장인들은 전문성과 오랜 기술력뿐 아니라,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으로 침대를 제작하며, 이로 인해 해스텐스 침대는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장인정신은 제품의 높은 완성도로 이어져 고객에게 높은 수준의 수면을 선사하는 비결이다.

영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세 크로포드(Ilse Crawford), 스웨덴의 패션 디자이너 라스 닐슨(Lars Nilsson)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와 협업하고 있다.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추구하는 목표는.

해스텐스는 변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는 기업이다. 고객에게 더 큰 가치와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최고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독보적인 제품들을 출시한다. 최근 럭셔리 건축 디자이너인 페리스 라파울리와 협업해 해스텐스의 걸작인 ‘그랜드 비비더스’, 170주년 기념 모델인 ‘드리머’와 모노그램 컬렉션을 선보였다. 해스텐스의 아이덴티티를 페리스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며, 한국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다.

해스텐스의 기술력과 소재, 세계적 디자이너들과 함께하는 컬레버레이션은 그 자체로 멋진 만남이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컬렉션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회이자 브랜드에도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페리스 라파울리와 합작해 만든 창립 170주년 기념 모델인 ‘드리머’.

일각에서는 가격이 비싸다는 평도 있는데.

모든 재화의 가격은 비용과 가치를 반영한다. 해스텐스는 최고급 천연 소재를 이용하여 수작업으로 제작하기에 대량생산 방식과 비교하면 비용에서 차이가 있으며, 수공 제작 특성상 작업 효율성 측면에서도 느린 것이 사실이다. 비비더스 모델은 장인의 수작업에만 360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해스텐스에서 171년간 이어져온 ‘장인의 손보다 정교한 기계는 없다’는 신념을 반영해 완벽한 품질을 위해 타협 없이 고수하는 부분이다.

해스텐스는 숙면을 통한 일상에서의 완벽한 컨디션을 선사하고자 한다. 단지 가구의 디자인, 인테리어 오브제로서의 가치가 아니다. 침대는 인생의 1/3을 보내는, 평생 가장 밀접하게 사용하는 가구다. 수면의 질은 다음 날의 컨디션과 면역체계, 나아가 개인의 건강, 행복과도 직결된다. 이에 많은 해스텐스 고객은 질 좋은 수면과 매일의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나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를 거치며 침대에 부여하는 가치와 고객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더욱 많은 사람이 해스텐스 침대를 체험하고 그 가치를 느낄수록 인식 변화의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특별한 홍보나 마케팅 전략이 있을까.

해스텐스는 별도로 홍보나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는다. 여타 럭셔리 브랜드처럼 모델과 앰배서더도 없으며, 한국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은 침대를 만드는 것이기에 최고의 침대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해스텐스가 주목한 한국 시장의 특징은 고객의 높은 기준과 안목이다. 많은 고객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가치소비, 좋은 잠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며,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평가 기준도 엄격한 편이다. 이러한 점은 완벽한 침대를 추구하는 해스텐스에 기회 요인이 된다.

해스텐스가 집중하는 방향은 많은 분이 매장을 방문하여 해스텐스 침대를 체험하도록 돕는 일이다. 현재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해스텐스 슬립스파’가 그 예다. 슬립스파는 해스텐스 플래그십 매장에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해스텐스 수면 체험 프로그램으로, 해스텐스의 여러 모델을 체험하며 개인에게 가장 맞는 침대를 찾아가는 과정을 제공한다.

해스텐스 침대에 누워보신 분들은 차이를 몸으로 느끼며 그 가치를 단박에 이해한다. 실제로 슬립스파 체험 후에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존 고객들의 로열티도 상당하다. 해스텐스를 이미 사용하는 고객 중에는 가족, 지인에게 체험과 구매를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고객분들이야말로 해스텐스의 진정한 앰배서더라고 생각한다.

해스텐스가 전하고 싶은 궁극의 가치는.

해스텐스는 럭셔리를 넘어 질 좋은 수면을 통한 완벽한 컨디션과 행복을 전하는 브랜드다. 좋은 수면을 전하는 만큼, 해스텐스의 여러 제품은 모두 수면과 관련된 것들이다. 침구, 잠옷, 수면 안대, 수면에 도움이 되는 향기 등 숙면과 관련된 여러 감각을 돕는 제품들이 있다. 또 수면을 돕는 사운드트랙 Hästens Restore를 개발하여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해스텐스의 꿈은 최고의 수면을 전함으로써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 세상을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해스텐스의 꿈이 많은 분께 전해지기를 바란다.

-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 _ 사진 최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