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SNS를 해야 하는 이유 

 

SNS를 인생의 낭비라고 여기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지만, 스타트업 대표라면 SNS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요즘 SNS에 계정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 게시 글을 올리고 소통하며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소식을 듣는 창구로 아주 유용하니 말이다. 하지만 스타트업 대표들은 SNS에서 ‘눈팅’만 할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많이 이용해야 한다.

물론 ‘자주’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개인적이거나 공적인 회사의 소식이 있을 때마다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인사이트)을 표현하면 된다. 대표가 전하는 소식들은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알리고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안타깝게도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은 SNS를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시간에 더 열심히 일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당연히 일은 열심히 해야 한다. 그 일을 레버리지해주는 게 SNS의 역할이다.

축적된 좋은 글은 생각보다 큰 효과가 있다. 나의 인사이트에 공감한 이들이 내 글들을 공유하면 자연스럽게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괜찮은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홍보가 된다. 회사의 비전도 세상 사람들에게 퍼져갈 것이고. 아무리 훌륭한 의견과 아이디어라도 노트에 적어두기만 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아니 알아주지 못한다.

SNS를 잘 활용해봐야겠단 결심을 했다면, 그다음 장애물이 생긴다. 대부분이 ‘목표한 바를 이루고 그 소식을 올려야지’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이런 욕심은 버려야 한다. 인생은 누구에게 자랑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지 않은가. 성취물을 공유하는 것도 좋지만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결과를 내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그 안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어떤 시도를 할 계획인지 등을 적어보자. 그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못했어도, 아직 나아가는 중이어도 강력한 신뢰 레퍼런스가 쌓일 것이다. “저 사람은 뭐라도 해낼 것 같아”라고.


나 또한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에서 개인적인 생각들을 기록하고 있다. 글이 축적되니 신뢰 레퍼런스가 함께 쌓였다.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과정들을 계속 공유해왔기 때문에 결과물이 났을 때 더 큰 공감과 축하를 받았던 것 같다. 결과를 내기까지 희로애락을 함께했기 때문에 자기 일처럼 느껴지는 것일 터다. 예상치 못한 경사도 있었다.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SNS에 올린 글을 보고 한 회사가 투자를 제안했다. 실제 그 회사로부터 10억원 넘는 투자금을 받았다. 또 SNS에서 소통한 덕분에 팀원이 생기기도 하고 인생의 멘토를 만나기도 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SNS는 공동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모바일 시대의 최고 레버리지라고 생각한다. 모두 SNS를 시작하자.

- 최현일 페오펫 대표

202311호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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