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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VC 어워즈 2023] 박주원 토니인베스트먼트 부사장 | 최우수 심사역 '중진' 부문 

블라인드펀드로 급성장 

이진원 기자
화장품 관련 사업을 수직 계열화하여 운영하는 토니모리가 지난 2020년 독립적으로 투자의사결정을 하는 신기술금융회사를 설계해 토니인베스트먼트(이하 토니)를 설립했다. 박주원 부사장은 설립 3년 만에 5번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낳고 있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할 대상을 사전에 정해놓고 펀드를 결성하는 프로젝트 펀드와 달리 사전에 투자 대상을 확정하지 않고 투자운용 전략만으로 설정한 펀드입니다.”

박 부사장은 토니가 프로젝트 펀드보다 투자팀의 개성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도전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토니는 5개 블라인드펀드를 총 1375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통상 프로젝트 펀드를 검토할 때 조합원(LP)은 해당 거래의 매력도, 투자 대상기업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한 후 출자를 확약하지만, 블라인드펀드의 경우 구체적 투자 대상이 확정돼 있지 않다. 그래서 오직 펀드 운용사(GP)의 실적과 투자 역량만 보고 심사한다. 블라인드펀드 운용사의 신규 펀드에 출자를 확약하면 이후 운용사가 투자하는 건에 대해 개별적으로 이의를 신청할 수 없다는 것이 원칙이다.

30개 기업에 625억원 투자

토니가 설립된 2020년은 코로나가 막 창궐하기 시작한 때이며 마침 급격하게 늘어난 유동성으로 인해 시장이 매우 혼란했던 시기였다. 코로나 초반 시스템 리스크가 대두되며 투자심리는 위축되었으나 이후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의 후유증으로 2022년까지 벤처 버블이 형성되었으며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이 시기에 펀드를 만들어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회사 설립 초기부터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었고, 거품이 너무 많이 낀 섹터에는 투자를 지양했습니다. 그 결과 시장 변동성에 민감도가 비교적 낮은 딥테크 분야를 주목해 딥테크 투자를 위한 팀을 구성했죠.”

토니는 현재까지 30개 기업에 625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주요 투자 기업으로는 ^ 인도 현지 마이크로 파이낸싱 기업 밸런스히어로 ^ 메신저 기반 모바일 게임 개발사 플레인베이글 ^ 모바일 RPG게임 개발 네오위즈 자회사 파우게임즈 ^ 조직재건/재생 소재 개발사 플코스킨 ^ IoT 보안 솔루션사 가이아스 등이다.

박 부사장은 “이 중 2개사(이노룰스, 컨텍)가 IPO에 성공했다”며 “현재 기술성 평가 완료 1개사(이노스페이스), 예비 기평 진행 1개사(씨메스)는 모두 2024년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수 실적과 관련해 그는 “이노룰스는 총투자액 21억4000만원에 44억1000만원(멀티플 2.06×) 회수를 완료했으며, 컨텍은 총투자액 50억원에 기회수액 14억원(멀티플 1.30×)이며 회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딥테크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 박 부사장은 “심사역과 투자심사위원들의 양동작전”이라고 답했다. 기술적 깊이를 판단할 수 있는 심사역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성을 판단할 수 있는 투자심사위원들이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ICT,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국가입니다. 기술심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심사역의 전문성으로, 우리는 약학박사, 변리사 자격을 보유한 반도체 설계 박사 전공자 등 수준 높은 전문 심사역들로 투자본부를 구성했어요. 이들은 향후 주도적인 기술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고 리서치하는 톱다운 전략을 구사합니다. 동시에 다양한 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재 유망한 기업들을 보텀업 전략으로 훑고 있습니다.”

역대 14개 기업의 IPO 성공

약 16년간 투자 업무를 해온 박 부사장은 지난 16년간 56개 기업에 투자해 14개 기업의 IPO를 성공시킨 경력이 있다. 그의 개인 실적은 누적 투자금 1648억원에 기회수금액은 1621억원이다. 주요 IPO 성공 투자 기업으로는 열병합발전·특수폐기물처리 기업 케이지에너지, 중국 소재 풍력발전설비 부품사 YGET, 반도체후공정 장비사 유니테스트 등이 있다.

그는 투자 철학에 대해 “회수는 투자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파트너십의 시작이며, 투자자와 투자 기업이 모두 만족하는 성공적인 투자 경험을 축적하여 지속가능한 투자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토니의 기업 투자 철학에 대해서는 “기술 기반 기업(Technology Driven), 해외 진출 가능 기업(Globalization), 지속가능한 기업(Sustainability) 등 3가지 가치에 부합하는지에 따라 투자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2024년 관심 있는 투자 분야에 대해서는 ‘AI 분야’를 짚었다.

“AI 분야에서 아직 하드웨어 쪽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반도체 전후방 연관 사업도 꾸준히 지켜보는 분야입니다. 또 애플의 HMD(Head Mounted Display)가 가져올 새로운 외형 변혁도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 박주원 -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고려대 KMBA 경영학석사, C&그룹 재무팀, 스틱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본부, NHN인베스트먼트 파트너(투자심사), 토니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 겸 부사장(현)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_ 사진 김상선 기자

202401호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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