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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VC 어워즈 2023] 배진환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대표 | 올해의 VC '회수' 부문 

지난해 3개사 IPO 성공 

이진원 기자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이하 메디치)는 지난 2011년 반도체·LCD 업체인 에스엔에스텍에서 출범한 벤처캐피털이다. 2012년 KTB 출신 배진환 대표가 인수한 이후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중견·벤처기업에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며 메디치를 중견 벤처캐피털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회수 시장은 특히 어려웠지만 메디치는 2023년 코어라인소프트, 슈어소프트테크, 시지트로닉스 등 3개 투자 기업의 IPO에 성공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 정량분석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메디치는 코어라인소프트의 주력 제품인 흉부 CT 이미지 분석을 통한 폐질환 정밀진단의 확장성과 성장성에 주목하고 주주들로부터 2020년, 2021년 2회에 걸쳐 구주를 매입했다. 2023년 코어라인소프트의 코스닥 IPO 확정 후 메디치는 장외·장내 매각을 통해 투자금 일부(38억원)를 회수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지금까지 외산에 의존했던 테스팅 SW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메디치는 슈어소프트테크의 높은 성장성을 전망하고 2020년, 2022년에 걸쳐 총 약 83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이후 메디치는 지배구조 개선, 주관사 선정, SI 협업·신사업 파트너 발굴 등을 지원했고, 슈어소프트테크는 매년 20% 성장해 2022년에 매출 4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달성했다. 2023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슈어소프트웨어의 코스닥 IPO 이후 메디치는 투자금 일부(약 80억원)를 회수했다.

시지트로닉스는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에피택시(Epitaxy) 기술과 확산 기술을 바탕으로 화합물 반도체 소자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메디치는 초기 투자(2014년)와 후속 투자(2020년, 2021년)로 총 70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 코스닥 IPO 확정 후 메디치는 장외·장내 매각을 통해 일부(30억6000만원)를 회수했다.

배진환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투자사의 IPO를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변동성, 기술평가 상장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상장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메디치가 현재 투자 중인 기업은 총 87개로, 투자 규모는 3059억원이다. 메디치가 투자한 대표 기업으로는 빅데이터·인공지능 분야의 몰로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제이엘케이, 우주 분야의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사이버보안/네트워크 분야의 민앤지(현 헥토이노베이션) 등이 있다. 특히 몰로코는 AI 기반 광고 솔루션기업으로, 2024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이 예상되는 유니콘기업 중 하나이다.

지난 2023년에만 전력수요관리 에너지 효율화 테크기업 그리드위즈, AI 기반 동영상 맥락파악 스타트업 파일러, 푸드 브랜드 디벨로퍼 이그니스 등 17개 기업에 총 372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메디치가 운용 중인 9개 펀드의 투자운용자산(AUM)은 3920억원입니다. 중소·중견·벤처기업에 투자하는 6개 펀드 2970억원, 구주를 주목적으로 투자하는 2개 세컨더리 펀드 850억원, 우주산업에 투자하는 1개 펀드 100억원 등입니다.”

메디치 투자전략의 차별화를 묻는 질문에 배 대표는 “다양한 성장 단계에 대응하면서, 성장 자금을 원하는 기업들의 투자 수요를 발굴하고, 그 투자 기회를 극대화하는 데 성과를 보여왔다”며 “특히 트랙레코드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들의 성장 자금 공급에 있어 ICT 제조·테크, 소재·부품·장비 회사에 투자를 집중해왔다”고 답했다.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중견·벤처기업을 찾기 위해 산업계 출신 내부 인력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토대로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경험, 기술 트렌드에 대한 리서치 등을 통해 기술 기반의 기업들을 발굴해요.”

배 대표는 투자/심사역으로서 글로벌 톱티어인 2차전지 보호회로 제조업체 아이티엠반도체에 2015년 30억원 투자 후 43억원을 회수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플라즈마 장비용 부품업체 뉴파워프라즈마가 계열사 간 지급보증, 지분구조 등으로 IPO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주-구주 연계 투자를 통해 에인절투자자의 엑시트 및 계열사 간 지급보증을 해소한 바 있다. 결국 2016년 IPO를 완료해 110억원 투자로 193억원을 회수한 바 있다.

그는 투자 철학에 대해 “균형, 가치지향, 현금흐름 중심, 투명성 등 4가지”라고 집약했다.

“첫째는 펀드 운용에 있어 수익성과 안정성 간 균형을 확보하는 투자입니다. 둘째는 투자 기업에 대한 본질적 가치에 대한 판단부터 투자 이후 제고될 내외부 가치에 대한 전략적 판단, 투자 이후 가치 하락 가능성에 대한 대비하는 투자입니다. 셋째는 출자자 J-Curve 효과를 최소화하는 현금흐름 중심 투자입니다. 마지막으로 투명한 투자 활동과 투자의사결정체계입니다.”

메디치는 올해도 에이피알 등 10개 기업의 IPO를 예정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전망된다. 2024년 투자관련 주요 관심 분야에 대해 배 대표는 우주산업을 꼽았다. 메디치는 우주 분야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에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 메디치 2023-1 뉴스페이스 투자조합을 결성하여 우주산업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2023년 스페이스솔루션 투자를 시작으로 뉴스페이스 분야의 대표 VC가 되고자 합니다.”

※ 배진환 -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한국종합기술금융 영업부 심사역, KTB투자증권 PE투자본부 상무, KTB프라이빗에쿼티 PE투자본부 상무,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대표(현)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_ 사진 김상선 기자

202401호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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