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사에 1109억원 투자지난 2018년 창업투자조합으로는 벤처기업 경영권 인수가 불가능했기에, 코메스는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해 국내 대표적인 스마트팩토리 장비·솔루션 기업 엠투아이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2년여의 밸류업 과정을 거쳐 지난 2020년 엠투아이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는 국내 벤처펀드가 M&A한 기업이 상장한 1호로 기록됐다. 그리고 2023년 5월 경영권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코메스가 2017년 설립 이후 결성한 벤처투자조합은 7개에 달한다.“7개 벤처투자조합의 총규모는 1604억원에 달합니다. 2021년에 ‘코메스2017-2 세컨더리투자조합’을 성공적으로 청산해 총회수금액 1832억원, 순내부수익률(Net IRR) 43.2%를 기록했어요.현재 운용 중인 6개 조합 중 한 개도 최근 성공적으로 회수를 완료하여 2024년 6월경 청산 예정입니다.”코메스는 현재까지 총 29개사에 1109억원을 투자했고, 엠투아이를 비롯해 아스플로, 에이비엘바이오, 서남 등 6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투자사의 IPO를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최 대표는 “일반 모델이 아닌 기술성-사업성 평가 모델에 의한 상장 심사 기준과 기조가 가변적이고, 준비 단계에서 통과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참여자별로 상이한 경우가 있어 IPO 전략에 일부 혼선이 있는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기술성-사업성 평가 모델에 따라 IPO를 청구하려는 기업의 경우, IPO 심사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주간 증권사와 면밀히 협의하여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청구 시점을 선정하고, 심사의 핵심 요소인 기술성과 성장성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점검 및 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코메스는 지난해 내시경용 지혈재, 색전 치료재 등 의료기기 제조사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IPO 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현재 심사 중에 있다. 2023년 주요 투자기업으로는 우주항공·방위산업 부품사 마이크로인피니티, 홈케어 의료기기 넥스트큐어,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 온힐 등이 있다.코메스의 투자전략 차별화에 대해 최 대표는 리스크관리를 강조했다.“벤처투자는 투자 이후 회수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특성이 있어 단기간의 시장 환경에 흔들리기보다는 리스크 요인으로 참고하되 원칙을 지키는 꾸준한 투자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즉, 경기가 과열되었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후기 투자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했고, 경기가 어려운 최근 상황에서는 투자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본연의 경쟁력과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유망 기업에 꾸준히 투자를 전개해나가고 있죠.”
2024년 주요 관심 분야는 기후테크그리고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판단하기 위해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시대의 변화 추세를 모니터링하면서 다양한 신기술과 신산업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평생 학습가”라고 정의했다.“회사명 코메스(COMES)가 라틴어로 동행, 동반자를 의미하는 것처럼, 투자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자 합니다. 그러려면 상호 신뢰와 열정에 대한 인정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투자 기업이 성장하고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투자뿐 아니라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을 제공하고 있어요. 이런 동반자들과는 투자금 회수 이후에도 다양한 추가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그는 2024년 주요 관심 분야로 기후테크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더 체감할 수 있었고 갈수록 심화되는 지구온난화 이슈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정부의 정책 강화,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관련 시장의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이차전지, 대체에너지, 제조업 공정 개선 등 기후테크 분야에서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처투자조합: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 등이 벤처투자와 배분을 목적으로 결성한 조합.
※ 최백용 - 고려대 경영학 학사, 석사, 한국종합기술금융(KTB) 투자심사 및 사후관리 담당, 컴투스 CFO,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창업자 및 공동대표(현)-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_ 사진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