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기록 공개 요청에 따르면 500억 달러 규모의 소매 대기업 사이먼프로퍼티는 경찰이 스타트업 플록세이프티를 통해 자사 AI 자동차 감시 자료에 접근하여 자사 쇼핑몰 방문 차량을 모니터링하도록 허용했다.
▎자동차 감시 스타트업 플록세이프티는 자동차의 ‘질문’을 생성하고 그 정보를 사이먼프로퍼티 그룹을 비롯한 고객은 물론 경찰에도 제공한다. / 사진:GET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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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은 감시가 많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CCTV 카메라와 보안 요원이 도둑을 막기 위해 방문자들을 감시한다. 미국 최대 쇼핑몰 소유주인 500억 달러 규모 소매 대기업은 감시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기로 결정했다. 자사의 AI 기반 카메라로 촬영한 방문자의 차량 영상을 현지 경찰에 직접 보내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포브스가 공공 기록 공개를 요청해 입수한 이메일에서 밝혀졌다.이 이메일에서 사이먼프로퍼티와 플록세이프티 간의 비공개 계약이 드러났다. 플록세이프티는 앤드리슨호로비츠에서 투자한 40억 달러 규모 자동차 감시 기업으로, 미 전역 4000여 개 도시의 경찰에 협력한다. 플록의 한 직원과 플록의 고객 중 하나인 샌디에이고 카운티보안관 사무실이 2023년 7월 주고받은 이메일에 따르면 사이먼프로퍼티는 “전국 단위 고객”이며 “최근 자사의 개별 물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이를 법 집행 당국과 직접 공유하기로 결정했다.”다시 말해 사이먼은 쇼핑몰 내부 보안 직원의 접근을 제한하는 대신 영상 자료를 현지 경찰에 직접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먼은 미국 37개 주에 150개가 넘는 쇼핑센터를 소유하고 있으며 포에버21, J.C.페니 등 주요 소매 브랜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플록의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번호판, 모델, 색상, 기타 주된 특징으로 차량을 검색할 수 있어 전국에서 사람의 이동을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그러나 플록은 자사 소프트웨어가 범죄 사건 해결에 유용하다고 강조하며 경찰과의 협력을 매우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반면 민간기업과의 관계는 철저하게 감춘다.플록은 자사 고객이 카메라 자료를 완전히 비공개로 유지하거나 일부 데이터를 경찰에 제공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이먼은 카메라 자료를 법 집행 당국에 직접 제공함으로써 시민에게 알리거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경찰의 감시 역량 확대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제이 스탠리 선임 정책 분석관은 “법 집행 당국의 권력이 대기업의 강력한 역량과 결합되면 우려되는 점이 많다”며 “미국 최대 규모의 기업이 대규모 감시를 추진하고 지원한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포브스가 샌디에이고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에서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사이먼 측은 지난해 5월부터 자사 패션밸리 쇼핑몰에서 발생한 플록 데이터를 해당 사무실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보안관 사무실 측은 이러한 접근 권한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사이먼프로퍼티 그룹은 본사가 있는 인디애나주에서 자사 플록 카메라 자료를 현지 경찰에 제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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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이메일에서는 플록과 샌디에이고 경찰서(보안관 사무실과 별개의 기관) 간의 협업도 언급됐다. 샌디에이고 경찰서의 제프 조던 서장은 포브스에 자신들도 사이먼프로퍼티의 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며 범죄 용의자 명단에 있는 차량이 사이먼의 카메라 중 하나를 지나가면 알림을 받았다고 말했다.사이먼 측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플록의 전 직원 2명에 따르면 소매 대기업 로우스도 플록의 고객이다. 로우스 측도 이를 인정했다. 로우스의 자산 보호 담당 부사장인 스콧 드레이허는 성명에서 플록 카메라가 도난 방지를 위한 “여러 수단 중 한 가지 사례일 뿐”이라고 말했다. 스콧은 얼마나 많은 매장에 플록 카메라가 있는지, 카메라 자료를 법 집행 당국에 제공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플록은 민간기업과의 구체적인 계약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플록의 정책·커뮤니케이션 담당 선임부사장 조시 토마스는 성명에서 “안타깝지만 조직적인 소매 범죄는 위험 수준이 대단히 높은 폭력을 동반하며, 우리 기술은 필요시에 강력한 잠재적 억지력과 객관적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플록은 앞서 자사가 개인정보가 아닌 자동차 데이터만 수집함으로써 개인정보를 보호한다고 말했다.포브스는 올해 초 플록세이프티의 AI가 마케팅 자료에서 밝힌 주장만큼 범죄 감소에 효과적이지는 않으며, 지난 3년 동안의 폭발적인 2660% 매출 성장은 부분적으로 주 법을 위반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주정부 기관의 승인 없이 카메라를 판매한 이후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플록과 사이먼, 로우스의 관계는 최소한 202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현지 언론은 로우스가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 경찰서의 플록 기술 채택을 돕기 위해 5000달러(플록 시스템 비용의 일부)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플록은 2023년 조지아주 에반스에서 로우스 매장의 도난 사건을 수사하는 데도 사용됐다.또 지역 언론 인디애나폴리스 스타에 따르면 2022년 사이먼은 본사가 있는 인디애나폴리스의 그린우드파크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직원 두 명이 강도를 당한 이후 이 쇼핑몰에 플록을 설치했다. 그린우드 경찰서장 제임스 아이슨은 당시 이 매체에 플록 카메라가 “두 건의 강도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 사실을 쇼핑몰 측에 설명했더니 자신들도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매슈 필렌워스 부서장은 포브스에 이 파트너십이 여전히 유효하며 사이먼 측이 그린우드 경찰서의 자사 쇼핑몰 플록 자료 접근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필렌워스는 민간기업에서 발생한 영상 자료를 모니터링하는 기능은 플록을 “획기적인 기술”로 만들었다며 “연휴 기간 동안 이 쇼핑몰에 하루 10만 명이 넘는 손님이 몰렸기 때문에 우리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인디애나처럼 보수 성향이 강한 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개인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필렌워스는 “이곳에서는 아무도 빅브라더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빅브라더는 현실이 됐다”고 인정했다.- Thomas Brewster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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