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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일본 50대 부자] 일본 증시의 변화 

Japan's 50 Richest 2024 

엔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본 부자 순위에 처음 입성한 5명은 최고 부자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손 마사요시 / 사진:TOMOHIRO OHSUMI/GETTYIMAGESTAKEMITSU
일본 증시에 수십억 달러를 퍼부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등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일본 증시 대표지수 닛케이 225는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포브스가 일본 최고 부자의 순재산가치를 측정한 이후 엔화 가치가 15%나 하락하면서 1~50위 부자들의 총재산은 4% 상승에 그쳐 2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재산이 증가한 억만장자는 총 16명이다.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이 그중 한 명이다. 순재산이 26억 달러 증가해 380억 달러에 이른 그는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금액 기준으로 재산이 가장 크게 불어난 억만장자는 61억 달러가 증가한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 마사요시이다. 그는 순재산 270억 달러로 2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소프트뱅크는 2023년 9월 자회사인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홀딩스 IPO 당시 50억 달러 이상을 현금화했고, ARM홀딩스의 시가총액은 현재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일본이 반도체산업을 부흥하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반도체 장비 대장주 디스코(Disco)의 주가는 3배 가까이 상승했다. 디스코의 이번 회계연도 1분기 매출과 순수익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키야 가족은 5위권으로 올라왔다. 재산이 무려 150% 가까이 늘어 순재산은 74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순위권자 중 퍼센티지 기준 상승폭이 가장 큰 가운데 순위는 11계단 상승해 5위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일본 50대 부자 중 재산이 감소한 사람은 절반이 넘는다. 자동화 센서 공급업체 키엔스(Keyence) 창업주 타키자키 타케미츠는 재산이 16억 달러 감소하면서 210억 달러를 기록해 3위로 떨어졌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올해 억만장자 중 재산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유서 깊은 산토리(Suntory) 기업의 상속자 사지 노부타다는 가족 공동 재산이 10억 달러 감소했지만, 순재산 93억 달러로 4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순위에는 억만장자 5명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 중 가장 선두에 선 사람이 바로 명망 깊은 자전거 부품 제조업체 시마노(Shimano)의 시마노 요조 회장이다. 그의 조부 시마노 쇼자부로가 설립한 회사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다른 4명은 할인 슈퍼마켓 체인 트라이얼홀딩스(Trial Holdings) 창립 회장이자 리테일에 누구보다 먼저 AI를 도입 중인 나가타 히사오, 가족이 소유한 결제 서비스·스트리밍 기업 유-넥스트 홀딩스(U-Next Holdings)의 우노 야스히데, 일본 최대의 우동 국수 레스토랑 운영업체 토리돌홀딩스(Toridoll Holdings)를 창업하고 경영을 맡은 아와타 타카야, 중소기업 인수합병 중개 전문 M&A총합연구소(Research Institute)에서 AI를 적용해 매수 기업과 매도 기업을 연결해주는 사가미 슌사쿠이다. 사가미는 순위권자 중 최연소인 33세다.

순위에서 탈락했다가 복귀한 사람으로는 중저가 호텔을 운영하는 비상장사 APA 그룹의 모토야 토시오가 유일하다. APA그룹은 팬데믹 이후 급증한 관광 수요의 대표적 수혜 기업이다. 순위 탈락자는 경쟁기업의 적대적 인수를 진행 중인 물류업체 AZ-Com 마루와홀딩스의 와사미 마사루를 포함해 총 6명이다.

올해 50위에 포함되기 위한 순재산 커트라인은 지난해 9억6500만 달러에서 소폭 상승한 9억8000만 달러다.

뜨거운 반도체 | 세키야 가족


▎ 사진:YUICHIRO CHINO/GETTY IMAGES, ITO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되찾고자 하는 일본의 노력이 시작된 가운데 디스코(Disco)의 주식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도쿄에 본사를 둔 디스코는 반도체 절단·연삭·광택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주가가 날아오른 덕분에 소수 지분을 보유한 세키야 가족은 올해 순재산이 150% 가까이 상승하면서 74억 달러를 기록했다. 퍼센티지 기준 최고 상승폭이다. 세키야 미쓰오가 1937년 숫돌 생산을 위해 창업한 회사는 현재 그의 손자 세키야 카즈마 CEO가 총괄하고 있다. 2024년 3월에 마감된 회계연도에서 회사의 순수익은 5억5000만 달러로 상승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 이상 증가해 20억 달러에 근접했다. 엔화 약세도 도움이 됐다. 디스코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90%에 가깝기 때문이다. 4월 매출 발표에서 회사는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및 전기차용 반도체 생산장비 출고가 “계속해서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을 발표했다.

체인 확장 | 이토 마사토시


▎이토 준로 / 사진:IMAGINE CHINA/NEWSCOM
이토 마사토시가 2023년 3월 향년 98세로 사망하면서 도쿄에 분사를 둔 세븐앤드아이홀딩스(Seven & I Holdings)는 의미 있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토가 리테일 대기업으로 일구어낸 세븐앤드아이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체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기업이다. 지난 2년간 이토-요카도 슈퍼마켓 126개 매장 중 25%를 폐점한 회사는 9월 재정난에 시달리던 백화점 사업부 소고앤드세이부(Sogo & Seibu Co.)를 미국 기업 포트레스 인베스트먼트 그룹(Fortress Investment Group)에 매각했다. 이후 회사는 핵심 사업부를 강화하고자 인수에 나서 세븐일레븐 호주 체인을 매수하고, 미국 서노코(Sunoco) 주유소와 편의점 200여 개 매장을 9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미국 내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역량에 집중하려는 행보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행동주의 투자사 밸류액트 캐피털(ValueAct Capital)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세븐앤드아이 매출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부가 바로 전 세계 8만5000개에 이르는 편의점 체인이다. 편의점 사업부는 회사 연간 총매출 750억 달러에서 80% 넘게 차지한다. 그러나 부회장이자 이사로 있는 아들 준로를 비롯한 이토 마사토시의 상속자들 순재산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15% 하락해 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전거 타고 하늘로 | 시마노 요조


▎ 사진:DARIO BELINGHERI
도쿄 증시에 상장된 100년 역사의 시마노(Shimano)는 고품질 자전거 부품과 낚시 장비로 유명하다. 회장이자 CEO인 시마노 요조는 올해 일본 최고 부자 50위에 처음으로 입성한 5명 중 1명이다. 시마노사는 1921년 그의 조부 쇼자부로가 오사카 근교 도시 사카이에서 창업했고, 시마노 요조는 가족경영 회사에서 경영권을 넘겨받은 3대손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수출(최대 시장은 유럽과 중국)이 90%를 차지하는 시마노는 팬데믹 시기 전 세계에서 자전거나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2020년과 2022년 사이 회사 연 매출은 6290억 엔(48억 달러)으로 67% 가까이 상승했고, 순수익은 두 배 이상 날아올라 1280억 엔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사람들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시마노 매출은 4740억 엔으로 급감했고, 핵심 부품인 크랭크셋이 글로벌 시장에서 리콜되기 시작했다. 사장 취임 후 시마노를 20년간 총괄해온 요조는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해에 경영권을 조카 타이조에게 넘겨줬다. 타이조는 가족 구성원 중 6번째로 사장직을 맡게 됐다.

스트리밍을 계속하라 | 우노 야스히데


▎ 사진:AZABUDAI HILLS: TORU HANAI/BLOOMBERG
넷플릭스와 경쟁을 벌이며 일본 내 시장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유-넥스트홀딩스(U-Next Holdings)의 우노 야스히데가 순재산 11억3000만 달러로 50위권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유센-넥스트(Usen-Next)에서 사명을 변경한 유-넥스트는 8월에 마감한 회계연도에서 매출은 3160억 엔, 순수익은 20% 증가한 147억 엔(9400만 달러)을 기록했다. 매출과 수익이 4년 연속 성장한 후에 이루어낸 성과라서 투자자들은 환호했고, 주가는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지난 12개월간 55% 상승했다.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인 유-넥스트는 여러 사업부에서 일본 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의 33%는 구독 사업(스트리밍 시장 구독 매출 2위)에서 나오고 나머지 매출은 결제, 이동통신, 전기·클라우드 사업 서비스에서 나온다. 호텔·병원 구내 셀프결제기 시장에서 1위이다.

창업자는 우노 CEO의 아버지 고(故) 모토타다다. 모토타다는 1960년대 초반 리테일 매장과 레스토랑 등에 BGM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우노는 1998년 가족회사에 합류하기 전에도 파견인력 전문업체 인텔리전스(Intelligence)를 공동 창업하는 등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인텔리전스는 2013년 일본 구직 에이전시 퍼솔홀딩스(Persol Holdings)에 매각됐다.

우뚝 솟다 | 모리 요시코


▎아자부다이힐스 / 사진:UNO: KYODO NEWS/NEWSCOM
35년간 공사가 끝나지 않았던 아자부다이힐스가 드디어 개장했다. 도쿄 중심부에 20에이커 면적을 갖춘 콤플렉스로, 무려 40억 달러가 투자된 마천루다. ‘도시 안의 도시’로 홍보 중인 아자부다이힐스는 330m 높이 64층 건물 모리 JP타워와 함께 도쿄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면서 일본 최고(最高) 건물로 우뚝 섰다. 프로젝트 개발사 모리빌딩(Mori Building)의 선임 매니저 타케다 신지는 빌딩 개장 직후 진행한 동영상 인터뷰에서 완공까지 30여 년이 걸린 이유에 대해 “지금보다 크게 개선된 도심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타협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비상장사 모리빌딩은 도쿄의 호화로운 롯폰기힐스 등 랜드마크 건물로 이름을 알렸고, 중국 최고층 건물 중 하나인 상하이 월드파이낸셜센터의 공동 개발사이기도 하다. 모리빌딩의 지분 상당수를 보유한 대주주는 작고한 부동산 거물 모리 미노루의 아내 모리 요시코다. 회사 이사로 있는 요시코의 올해 재산가치는 50% 가까이 상승해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50대 부자 순위

상승⬆ 하락⬇ 변화 없음◀▶ 순위 첫 입성★ 순위 복귀●

1. 야나이 다다시 | 380억 달러 ⬆ / 패스트 패션 나이: 75세

2. 손 마사요시 | 270억 달러 ⬆ / 소프트뱅크 / 나이: 66세

3. 타키자키 타케미츠 | 210억 달러 ⬇ / 키엔스 / 나이: 78세

4. 사지 노부타다 | 93억 달러 ⬇ / 산토리홀딩스 / 나이: 78세

5. 세키야 가족 | 74억 달러 ⬆ / 디스코

6. 다카하라 다카히사 | 62억 달러 ⬇ / 유니참 / 나이: 62세

7. 시게타 야스미츠 | 42억 달러 ⬆ / 히카리 츠신 / 59세

8. 모리 아키라 | 41억5000만 달러 ⬆ / 모리투자신탁 / 나이: 87세

9. 야스다 다카오 | 41억 달러 ⬆ /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 / 나이: 75세

10. 미키 마사히로 | 40억5000만 달러 ⬆ / ABC마트 / 나이: 68세

11. 이토 형제자매 | 40억 달러 ⬇ / 세븐앤드아이홀딩스

12. 부스지마 히데유키 | 38억5000만 달러 ⬇ / 산쿄 / 나이: 71세

13. 니토리 아키오 | 38억 달러 ⬇ / 니토리홀딩스 / 나이: 80세

14. 미키타니 히로시 | 35억 달러 ⬇ / 라쿠텐 / 나이: 59세

15. 나가모리 시게노부 | 34억 달러 ⬇ / 일본전산주식회사 / 나이: 79세

16. 노다 마사히로 | 33억 달러 ⬇ / 오빅 / 나이: 85세

17. 우치야마 가족 | 32억 달러 ⬆ / 레이저텍

18. 오츠카 유지 | 31억 달러 ◀▶ / 오츠카 / 나이: 70세

19. 오가와 겐타로 | 25억 달러 ⬆ / 젠쇼홀딩스 나이: 75세

20. 시마노 요조 | 24억 달러 ★ / 시마노 / 나이: 75세

21. 모리 요시코 | 22억 달러 ⬆ / 모리빌딩 / 나이: 83세

22. 타다 카츠미 | 20억 달러 ⬇ / 다이쇼 / 나이: 78세

23. 우노 마사테루 | 19억 달러 ⬇ / 코스모스제약 / 나이: 77세

24. 고바야시 형제 | 18억5000만 달러 ⬇ / 코세

25. 에리카와 요이치 & 게이코 / 18억 달러 ⬇ / 코에이테크모홀딩스 / 나이: 73, 75세

26. 코즈키 카게마사 | 17억5000만 달러 ⬆ / 코나미 그룹 / 나이: 83세

27. 모토야 토시오 | 17억 달러 ● / APA 그룹 / 나이: 80세

28. 타다 형제 | 16억 달러 ⬇ / 선드럭

29. 기노시타 가족 | 15억5000만 달러 ⬆ / 에이콤

30. 후쿠시마 야스히로 | 15억1000만 달러 ⬇ / 스퀘어에닉스홀딩스 / 나이: 76세

31. 아라이 마사아키 | 15억 달러 ⬇ / 오픈하우스 / 나이: 58세

32. 나가타 히사오 | 14억5000만 달러 ★ / 트라이얼홀딩스 / 나이: 68세

33. 시마무라 노부토시 | 14억1000만 달러 ⬆ / 시마무라 코퍼레이션 / 나이: 98세

34. 츠치야 요시오와 그 가족 | 14억 달러 ⬇ / 워크맨 / 나이: 91세

35. 요시다 요시아키 | 13억7000만 달러 ⬇ / DHC / 나이: 83세

36. 마에자와 요사쿠 | 13억5000만 달러 ⬇ / 조조 / 나이: 48세

37. 카네코 후미오 | 13억 달러 ⬆ / 다이에이 칸쿄 / 나이: 67세

38. 시바하라 케이이치 | 12억2000만 달러 ⬇ / 암비스홀딩스 / 나이: 59세

39. 이시바시 히로시 | 12억 달러 ⬆ / 브릿지스톤 / 나이: 77세

40. 마쓰이 치즈코 & 미치오 | 11억6000만 달러 ⬇ / 마쓰이증권

41. 사가미 슌사쿠 | 11억5000만 달러 ★ / M&A 총합연구소 / 나이: 33세

42. 이이다 카즈미 | 11억4000만 달러 ⬇ / 이이다 그룹 홀딩스 / 나이: 84세

43. 우노 야스히데 | 11억3000만 달러 ★ / 유-넥스트홀딩스 / 나이: 60세

44. 와다 시게후미 | 11억2000만 달러 ⬆ / 오빅비즈니스컨설턴트 / 나이: 71세

45. 쿠리와다 에이이치 | 11억1000만 달러 ⬇ / SG홀딩스 / 나이: 77세

46. 나카타니 타다코 | 11억 달러 ⬇ / 시스멕스

47. 사토미 하지메 | 10억6000만 달러 ⬇ / 세가사미홀딩스 / 나이: 82세

48. 츠지모토 켄조 | 10억5000만 달러 ⬇ / 캡콤 / 나이: 83세

49. 아와타 타카야 | 10억 달러 ★ / 토리돌홀딩스 / 나이: 62세

50. 아라이 류지 | 9억8000만 달러 ◀▶ / 빅카메라 / 나이: 78세

- Naazneen Karmali 포브스 아시아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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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호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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