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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 쉴즈의 새로운 시작 

 

수십 년간 다른 사람이 만든 브랜드의 모델로 일했던 브룩 쉴즈가 이제 ‘기업가’ 타이틀을 달고 인생 2막을 열었다.

▎ 사진:BROOKE SHIELDS BY MARY BETH KOETH FOR FORBES
“평생 다른 사람이 만든 제품을 팔아주며 살았어요. CEO가 될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브룩 쉴즈의 말이다. 그런 그녀가 59세에 불쑥 창업가이자 CEO가 됐다. 오랜 시간 배우 겸 모델로 일했던 그녀가 40세 이상 여성을 위한 헤어케어 브랜드 ‘커멘스(Commence)’를 뉴욕에서 론칭했다. 팬데믹 시기에 구상하기 시작한 사업이다. 이제 막 발을 뗀 회사지만, 초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에서 35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그 결과 만들어진 3개 제품은 6월에 출시됐다. 역사가 길지 않은 회사지만, 브룩 쉴즈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힘들고 신나는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한다.

포브스는 50세 이후 창업, 자선사업 혁신, 과학적 발견 등 자신의 분야에서 큰 변화를 일으킨 여성 200명을 선정해서 ‘50세 이상 여성 50인’을 발표한다. 4회째를 맞이한 올해 선정된 여성 200명을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새로운 시작’이다. 포브스가 MSNBC 진행자 미카 브레진스키, 또 그녀가 창설한 ‘자신의 가치를 알자(Know Your Value)’ 이니셔티브와 함께 선정한 목록은 투자, 임팩트, 혁신, 라이프스타일 등 4개 카테고리이며, 카테고리당 여성 50인이 선정된다. 200명 전체에 대한 정보는 forbes.com/50over50에서 볼 수 있다.

이번 목록에 올라온 여성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쉴즈는 50세 이전에도 꽤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생후 11개월 때 아이보리 비누 모델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10년쯤 뒤인 1978년에 상영된 영화 [프리티 베이비(Pretty Baby)]에서는 어린 매춘부를 연기해 논란을 일으킨 동시에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15세 때는 캘빈클라인 청바지 모델로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나와 캘빈 청바지 사이에 뭐가 있는지 아세요? 아무것도 없어요”라는 광고 문구가 유명했다.)

쉴즈의 매력에 대해 캘빈 클라인(81세)은 “진정성”이라고 말한다. “누군가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쉽지 않죠. 그러나 그녀의 말만큼은 믿어도 됩니다. 항상 진심이고 자신의 말을 믿으며,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하니까요.”

쉴즈가 커멘스를 창업한 것도 세상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 팬데믹이 시작된 후 40세 이상 여성을 위한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시작했는데, 뷰티산업에서 잊힌 존재가 된 것 같다는 중년 여성들의 댓글이 계속 올라왔다. “많은 여성이 특정 나이가 지나면 갑자기 자신의 모든 가치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특히 헤어케어 제품에 대한 질문이 아주 많았다. 흰머리가 나면서 머릿결이 달라졌을 때 관리 방법, 또 두피가 점차 건조해지거나 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가 느려질 때 대처 방법 등 중년에 겪게 되는 문제에 대해 질문이 많았다. 이들은 단순히 하소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원했다”고 쉴즈는 말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쉴즈는 리테일과 뷰티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경영진을 소집했다.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마케팅전략을 총괄했던 칼라 드 베르나르도,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제품·향수 자문으로 일했던 마크니토스키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함께 인스턴트·드라이샴푸(판매가 21달러), 헹궈낼 필요 없는 리브-인 컨디셔너(26달러), 머리카락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루트 세럼(30달러) 등 쉴즈가 ‘영웅’이라 부르는 3개 제품에 집중해 6월 3일 숍커멘스닷컴 웹사이트에서 독점으로 출시했다. 아직 매출을 따지기에는 너무 이른 단계지만, 쉴즈는 낙관적이다. 그녀는 “제품 자체가 매력이 있어야 하기에 ‘더 브룩’이나 ‘더 브룩 룩브랜드’ 같은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며 “브랜드는 영속적이어야 하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영속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특정 벤처 투자자들이 드러낸 거만함이다. (쉴즈는 이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쉴즈는 모든 기업가가 가는 길을 택했다. 바로 에인절투자자와 벤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시드 펀딩을 한 것이다. 지난 50년 동안 모델 겸 배우로 일하며 감독의 지시를 받아들이는 입장이긴 했지만, 그녀가 기업가로서 내리는 결정을 지적하고 함부로 훈수를 두려는 남성 벤처 투자자가 너무 많았다. 참다 못한 그녀는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했다.

“결국 이렇게 말해줘야 했어요. ‘제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알겠는데, 저는 충고를 들으려고 여기 온 게 아니에요. 투자해달라고 왔을 뿐이죠.’”

▲ 에이바 듀버네이 (51세, 감독 겸 작가, 프로듀서)


▎ 사진:PHOTOS BY MARY BETH KOETH FOR FORBES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듀버네이 감독은 32세가 되어서야 감독 일을 시작했지만, 이후 흑인 여성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입 1억 달러를 돌파한 영화 <시간의 주름(A Wrinkle in Time)>(2018년 작)을 만들었고, 2023년 작 <오리진(Origin)>을 완성하려고 멜린다 프렌치 게이트를 비롯한 자선사업가의 후원을 받는 제작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야기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언제나 상상력에 불을 지피지요.”

미리암 리베라 (60세, 울루벤처스 공동 창업자 겸 CEO)


▎ 사진:PHOTOS BY MARY BETH KOETH FOR FORBES
농장 근로자의 딸로 태어났다. 이민자 가정이었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사용했고 <세서미 스트리트>로 영어를 배웠다. 그리고 지금은 <세서미 스트리트>를 제작한 회사의 이사회에 속해 있다. 본업은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본사를 둔 울루벤처스(Ulu Ventures) CEO다. 2008년 그녀가 공동 창업한 울루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며, 운용자산은 4억 달러 규모다.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거나 엑시트한 유니콘 회사만 10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소파이와 길드 에듀케이션이 있다.

던 스테일리 (54세,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여자 농구팀 수석 감독)


▎ 사진:PHOTOS BY MARY BETH KOETH FOR FORBES
2021년 가장 연봉이 높은 대학 여자 농구팀 감독 중 한 명이 됐다. 당시 그녀가 협상 끝에 확정한 연봉은 2240만 달러다. 이후 그녀가 감독을 맡은 게임콕스는 2022년과 2024년 전미대학체육협회 농구대회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선수 출신 스테일리는 미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농구 감독 중 한 명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

페기 존슨 (62세, 애질리티 로보틱스 CEO)


▎ 사진:PHOTOS BY MARY BETH KOETH FOR FORBES
‘50세 이상’ 커리어 중에서도 특이한 길을 걸어왔다. 2014년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로 부임한 후 누구보다 먼저 뽑은 직원이며,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증강현실 기술기업 매직리프(Magic Leap)를 이끌었다. 지금은 총투자금 1억8000만 달러를 모집한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CEO로 있다. 애질리티는 미국 전역의 물류 창고에 배치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그녀는 “물류산업은 현재 인력 100만 명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빈자리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해야 합니다.”

- Maggie Mcgrath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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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호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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