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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년대 정다운 한국을 다시 보려면 四川에 가라! 

서울대 朴漢濟 교수의 중국 中世로의 시간여행(16) 

1996년 8월, 나는 중국 친구인 북경사대 Z교수와 함께 이른바 사천(四川)기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사천으로 들어가는 길은 역사적으로 두 가닥이 있었다. 하나는 거대한 세 굽이 협곡, 삼협(三峽)을 통하여 남에서 북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제갈량의 계책에 따라 유비가 촉으로 들어간 것이 바로 이 길이었다. 또 하나의 길은 관중(關中)에서 남으로 산악지대를 넘는 길로, 흔히 ‘촉도’(蜀道)라고 한다. 현재의 보계(寶鷄)에서 산관(散關)을 거쳐 남하하는 것으로, 756년 당 현종이 안록산(安祿山)의 반란군에 쫓겨 도주했던 길이며, 234년 제갈량이 관중으로 진출하기 위해 오장원(五丈原)에서 사마의(司馬懿)와 최후의 일전을 벌이려 진군했던 바로 그 길이다.



중국의 지형도를 보고 있노라면 세계의 지붕 청장고원(靑藏高原)의 동쪽 끝지점에 움푹 팬 거대한 웅덩이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이 지역을 일러 ‘사천’이라 한다. 1,000∼3,000m급 산들로 구성된 다파산맥(大巴山脈)∼민산산맥(岷山山脈)∼무산산맥(巫山山脈)이 여러 겹의 주름으로 에워싸면서 만든 거대한 분지가 바로 사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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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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