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착륙 직전의 비행기에서 창밖을 내려다보면 서울은 온통 아파트로 덮여 있다. 이름하여 아파트공화국이다. 거대한 콘크리트 슬럼이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여전히 나라는 아파트를 빼고 나면 빈 껍데기다.
우리는 그 허름한 건축물에서 그냥 사는 게 아니다. 누구는 아파트로 돈벼락을 맞고, 다른 누구는 투자에 실패해 목숨을 끊기도 했다. 그 주변에서 또 많은 누구는 ‘못 살겠다’ 절망하고, 나라는 아파트를 지어 집값을 잡는 데 사력을 다했다. 아파트로만 채워진 크고 작은 신도시가 많이 들어섰지만, 여전히 아파트는 돈벌이 수단이자 ‘공공의 적’으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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