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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일본말 뿌리산책 ④] 입-구치, 고지와 곶 

 

김종택_경북대 명예교수·한국지명학회장
한 언어와 다른 언어의 친족 관계를 확인하는 일은 기초 어휘, 예컨대 신체어·인칭어·친족어 등 인간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 어휘들을 찾아 그들 사이에 나타나는 음운적·형태적 공통성을 비교 확인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런데 우리말과 일본말의 신체어들을 비교해 보면 외형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저한 어원적 공통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번에는 신체어 가운데 ‘입(口)’을 나타내는 말의 어원을 찾아 그 같고 다른 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알다시피 일본말로 ‘입’은 ‘구치(kutsi)’라고 한다. 입이 험한 사람을 ‘와루구치(warukutsi)’, 말이 없는 사람을 ‘무구치(mukutsi)’라고 한다. 여기서 보면 우리말 ‘입’과 일본말 ‘구치’는 전혀 다른 말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도 천수백 년 전 삼국시대까지 입을 ‘고지’ 혹은 ‘구지(古次)’라고 했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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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호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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