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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진실 ⑨ 화학의 아버지 라봐지에의 비극] “프랑스혁명 때 단두대 이슬로…” 

33개 원소 정의, ‘질량보존의 법칙’ 확립 

박성래_한국외국어대 사학과 명예교수·과학사
나는 과학자·기술자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 쓴다. 내가 평생 공부하는 과학사라는 것이 원래 사람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역사학의 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지침으로 삼는 한 가지 원칙은 지금 살아 있는 과학자와 기술자에 대한 글쓰기를 삼가는 일이다. 사람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그의 평가를 뜻하는데, 살아 있는 사람을 평가하기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관 뚜껑이 덮일 때까지는 그에 대한 평가를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나는 늘 생각해 왔다.



근대화학의 아버지 라봐지에(1743∼94)만 보더라도 이는 분명하다. 프랑스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는 반혁명분자로 취급돼 사형당했다. 1794년 5월8일 오후 단두대에 올려진 그의 목은 사정없이 잘라졌다. 그의 장인인 자크 폴즈가 그보다 조금 전에 이미 목이 잘려 나간 다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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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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