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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규의 섹솔로지] “믿어주마, 돌아오라 철없는 아내여” 

남편만 외도하던 시대 끝! 

이선규_유로비뇨기과 원장
결혼하고 나서야 시집 남자들이 모두 조선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주부가 있었다. 시아버지는 부엌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고, 남편도 그 전통을 이어받아 부엌 근처에는 얼씬도 안 했다. 그가 외출했다 늦게라도 돌아오는 날이면 집안이 발칵 뒤집히고, 머리도 짧게 자르는 것은 물론 갈색 머리나 ‘브리지’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시골 장남 출신이어서 좀 촌스러운 것이겠지 했는데 갈수록 태산이었다나. 하도 어이가 없어 “당신은 상투 안 틀면서 왜 나만 그래야 해” 하고 따졌더니 남편은 “당신은 여자니까” 하더란다.



그런데 이 주부가 바람이 났다. 두 아이 낳고 기르며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을 꾹 참고 지냈는데, 남편이 구조조정 당했다. 교육비가 한두 푼이 아니고 생활비도 만만찮아 학습지값이라도 벌겠다고 밖으로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하루 이틀 귀가 시간이 늦고 외박이 잦아지자 남편은 더욱 죄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세상맛을 본 그는 절대 가부장적 신화 속에서 살 수 없음을 절감했고, 급기야 짐을 싸들고 집을 나서서 홀 서빙을 하며 만난 한 독신남의 오피스텔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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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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