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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 나의 노후] 현대중공업 임원 S씨의 퇴임 준비 

“회사 정글에서 세상 정글로 갈 뿐”
“자신에게 너무 가혹할 필요 없다… 그간의 희생 치하받을 자격 충분” 

정일환_월간중앙 기자 whan1@joongang.co.kr
대기업 임원에게 퇴임은 ‘각오는 돼 있지만 준비는 돼 있지 않은 일’이다. 임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를 보장해 주는 곳은 거의 없다. 정글에서 살아남아 별을 달았다는 기쁨은 잠시, 숨도 제대로 고르지 못한 채 다시 생존경쟁의 장에 던져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퇴임이 코앞에 다가와 있다. 그런 점에서 올 연말 스스로 퇴임을 결심한 현대중공업 임원 S씨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편이다. 그는 앞으로 여생을 어떻게 보낼지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다.S씨는 ‘기름밥’만 25년을 먹었다. 배 만드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게 될 줄은 미처 몰랐지만, 한 번 연을 맺은 회사는 그대로 인생이 되고 말았다. 쇳가루와 용접봉이 지겨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직이나 창업 따위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S씨 세대에게 직업과 직장은 동의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CEO 자리에 올라 보지 못하고 회사를 떠난다는 점은 아쉽다. 그렇지만 이공계가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엔지니어 출신으로 임원까지 지냈다는 점이 한편으로는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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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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