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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아이의 키 100% 끌어내야” 

성장기 질병은 키를 멈추는 원인… “면역력 강화와 폐 기능 보강으로 건강하게 쑥쑥!”
건강 특별 초대석 -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 

‘외모도 능력이 되는 시대’라고 한다. ‘외모’가 얼굴만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키도 상대방의 호감을 사는 중요한 요소다. 성장기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의 키 문제로 한 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아 주눅든 자식을 둔 부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 주사 등 각종 의학적 방법에 손을 내밀고는 한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은 올 초 서울 서초동에 지점을 열며 성장기 아이들을 위한 ‘성장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원래 서 원장은 폐를 보하는 ‘편강탕’을 직접 개발해 아토피·비염 환자 등을 집중 치료했다.

그런데 편강탕을 복용한 어린 환자 중 일부가 치료 도중 성장이 촉진되는 사례가 발견되자 이후 이 현상을 임상적으로 분석해 지금의 ‘성장편강탕’과 성장 프로그램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한의학에서는 ‘신주골’이라 하여 ‘뼈는 신장이 주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장이 튼튼해야 뼈가 쑥쑥 자라 키가 큰다는 말이죠. 그런데 이 신장의 어미장부가 바로 폐입니다.

폐가 튼튼해야 신장이 튼튼해지고, 신장부 기능이 강화돼야 키가 자란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폐를 보하는 편강탕을 나이 어린 비염·아토피 환자들이 많이 복용했는데 치료한 환자들 가운데 키가 쑥쑥 자라는 경우가 있더군요.

폐 기능의 활성화가 성장에 속도를 붙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성장기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2주간 성장을 멈춘다고 합니다. 그런데 폐를 보하는 약을 먹어 편도선이 튼튼해지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성장 방해 요인을 제거하게 됩니다. 아토피·비염 등 다른 질병을 치료하는 것도 마찬가지 효과를 가져오죠.”

서 원장은 한 일란성 쌍둥이를 예로 들었다. 유전자가 같으니 신장도 같아야 하는데 비염이 심한 동생은 형보다 3cm가 작았다. 고민하던 부모가 아이를 서 원장에게 보였다.

“6개월 정도 비염 치료를 위해 편강탕을 먹이자 비염이 낫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형보다 5cm나 더 자랐습니다. 질병이 성장기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드러내준 사례였죠. 편강성장탕은 편강탕에 성장에 도움을 주는 기타 약재를 첨가해 만든 것입니다. 예부터 뼈가 부러진 데 쓰던 홍화씨 등이 들어가죠.”

환경적 요인에 달린 키 성장, 면역력 강화로 잡는다

키 작은 아이들이 겪는 괴로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른 아이에 비해 체력적으로 열세이기에 주눅 들고 자신감도 줄어든다. 이것을 지켜보는 부모는 아이가 자신을 닮아 키가 자라지 않는다며 미안함에 어쩔 줄 모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의학계에서 아이의 성장은 23%는 유전적 요인, 나머지 77%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성장 요인이 불리할지라도 질병과 스트레스, 생활습관 등 환경요인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따라 신장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어떤 부모는 성급한 마음에 아이를 데리고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는 병원을 찾기도 한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뼈의 성장을 돕고 지방을 분해하고 단백질을 합성하는 역할을 하죠. 많은 부모님이 이 호르몬만 있으면 아이가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데, 검사해보면 호르몬 분비는 정상인데도 키가 안 크는 경우가 많거든요. 호르몬 분비가 비정상이라면 이 치료도 해볼 만하지만, 정상인데 호르몬 주사를 맞는다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편강성장탕은 성장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감기·비염·호흡기질환·아토피·피부질환 등 성장기 아이들이 걸리기 쉬운 질환을 없애줘 튼튼하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죠.”

편강성장탕은 폐를 보하고 신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 성장을 돕는다. 서 원장은 키뿐 아니라 다른 효능에 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키도 쑥쑥! 성적도 쑥쑥!

“편강탕으로 비염·천식·아토피 등을 치료한 아이들의 경우 집중력이 함께 향상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원기를 강화해 뇌에 잘 공급되니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생기는 것이죠. 그러자 아이의 학습력도 덩달아 올라가더군요. 실제로 병을 치료한 후 아이의 성적이 올랐다며 부모로부터 감사의 전화가 온 적도 많습니다. 폐를 보하고 폐가 주관하는 편도선 등 다른 기관의 기능도 강화하기 때문에 감기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몸이 가벼워지고 쉽게 피곤해지지 않으며 달리기를 해도 숨이 차지 않아요.”

청소년들에게 성장만큼이나 고민되는 것이 바로 피부다. 으레 사춘기 때는 여드름이 나고 피부 트러블이 많은 것으로 여기지만 서 원장은 이를 다르게 해석한다.

“피부는 수많은 땀구멍과 털구멍으로 숨을 쉽니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운동을 잘 안 하잖아요?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요. 예부터 한의학에서는 ‘폐주피모’, 즉 폐가 털과 피부를 주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운동부족으로 폐가 건강하지 못한 아이들은 피부 털구멍이 닫혀버립니다. 이 구멍으로 노폐물을 버려야 하는데 막히니 기름이 나오지 못하고 엉겨 여드름이 생기지요. 폐가 건강해지면 털구멍이 열려 여드름이 사라지고 건강하고 윤기 있는 피부가 됩니다. 편강성장탕은 폐를 강화하는 약이니 결과적으로 피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죠.”

편강성장탕은 맑고 무색무취한 액체다. 쓰고 냄새 나는 시커먼 한약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차를 마시듯 오랫동안 자주 마실 수 있다. 편강한의원의 성장치료에 등록한 환자는 먼저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다. 뼈나이를 측정하고 성장판의 개폐 여부를 알아보고 체성분을 검사한다. 아이의 상태를 파악한 후 한약을 처방한다.

키의 성장을 촉진하고 질병 등 성장에 방해되는 요인을 없애는 한약을 복용하는 단계다. 이후 성장판 주위의 경락과 경혈을 자극해 성장을 촉진한다. 아이의 식습관과 생활환경을 교정해 성장에 가장 적합하게 맞추어 가는 노력도 병행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20대 후반의 어른도 복용 후 키가 뒤늦게 자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잠재된 아이의 키가 질병이나 다른 요인 때문에 자라지 못하게 되면 안 되잖아요? 편강한의원 성장치료는 면역력을 키우고 성장에 방해가 되는 질병을 치료하기에 건강하고 튼튼하게 쑥쑥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 아이, 왜 키가 작을까?
심리적 스트레스 - 불안감이나 공포심 등 심리적 충격과 정서적 불안은 어린이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공부에 대한 압박감도 지나친 스트레스를 불러와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가 괜히 짜증을 내거나 신경질을 부리지는 않는지 부모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소아비만 - 일반적으로 성장기 아이들은 체중의 증가를 바탕으로 키가 큰다. 그러나 정도를 지나쳐 과체중 비만이 되면 피하지방이 쌓이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아지며 문제가 발생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사춘기가 앞당겨지고 결국 다른 아이들보다 1~2년 정도 일찍 성장판이 닫히는 결과를 가져온다.

위기 허약 -위기 허약은 인체를 보호하는 기운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평소 이유 없이 땀을 흘리는 아이는 몸 안의 여러 무기질을 배출해 진액이 새게 되어 키가 자라지 않게 된다. 위장이 약한 아이도 입맛이 없으며 식은땀을 흘린다.

몸이 차다 -몸이 차면 인체 모든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성장기에 찬물을 과다하게 마시면 담음이라는 것이 생겨 만병의 근원이 된다. 아이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방 생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성감기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자주 또 오래 감기에 걸린다. 감기에 걸리면 식욕이 떨어지고 식은땀을 흘리며 축 늘어진다. 성장기에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는 원기를 감기와 싸우는 데 허비해 성장이 느려진다. 또 모세기관지와 폐포의 기능이 떨어져 만성감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생긴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

1972년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1989년 동대문구 백제당한의원 개원
1991년 서울시동대문구한의사회 회장 역임
1992년 대한한의사협회 약재감별위원장 역임
1993년 한약분쟁 당시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 역임
1998년 군포남천한방병원장 역임
2001년 군포경희한의원 원장 역임
2003년 안산편강한의원
평화TV ‘서효석의 한방 이야기’, 매일경제TV ‘줌 인 메디컬’, ‘서효석의 호흡 클리닉’ 9개월간 진행. 저서 <아토피에서 난치병까지> <기적의 건강법> 등.


200905호 (200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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