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Home>월간중앙>히스토리

[독자와 함께한 여행 | 남해] 南海之夢 

김만중의 <九雲夢> 읽다 그와 보물섬 여행 ‘꿈속 동행’ 

글·사진 하춘도 월간중앙 객원기자 [iceu@paran.com]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는 미당 서정주 선생의 시어가 호기롭게 들렸나 보다. 수많은 글에서 그의 아류를 발견할 수 있었으니 까까머리 고등학생도 시인의 속내는 모르고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방랑벽’이고 ‘소설’이며 ‘막걸리’라고 떠들었다. 한 세대 지난 후 미당 선생의 생가를 가보니 ‘8할의 바람’이라는 시어는 사어(死語)가 아님을 알게 되었으니….



시원(始原)도 모르게 불어온, 미당이 뛰놀던 줄포만의 바닷바람은 어린 미당을 휘감아 돌며 몸을 자라게 했고, 또 그 바람은 사춘기 미당의 생각을 키웠을 것이다. 출향하고 세파에 시달릴 때 시인은 그 바람이 그리웠고 노년에는 그 바람이 귓가에 맴돌았을 것이다. 미당의 고향에 가서야 ‘8할의 바람’이 살아 있는 언어임을 알게 되었으니….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101호 (2011.01.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