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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권태균 사진전 ‘침묵하는 돌’ 

자연으로 돌아간 인공, 고인돌
3000년의 세월 속에 각지고 모난 구석 버리고 인간 삶의 한 부분으로… 

무덤의 봉분처럼 연이어 솟아오른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벼 베기가 끝난 논 한가운데 고인돌이 서 있다. 왼쪽 멀리 소나무와 관목으로 둘러친 오래지 않은 무덤 한 기가 보인다. 그 무덤과 고인돌 사이에는 베어낸 벼의 나락처럼 수많은 세월이 흐른다. 흑백의 사진 속에서 고인돌은 더 이상 건립 당시의 위세를 떨지 않는다. 사람들은 무심히 논을 갈고, 고인돌은 낟가리 받침대로 사용될 뿐이다.



300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 이제는 자연의 일부로 돌아간 고인돌을 주제로 사진가 권태균의 사진전 ‘침묵하는 돌’전이 5월 15일까지 부산 해운대 고은사진미술관의 기획초대전으로 열린다. 권 작가가 지난 25년 동안 틈틈이 찍은 2000여 장의 고인돌 사진 가운데 50여 장을 골라 모은 전시다. 고인돌 사진 전시로는 처음인 만큼 고인돌 자체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우선 고려했는데, 형상은 비슷하지만 세밀한 묘사에서 보이는 차이를 돋보이게 하려고 여러 지역의 고인돌을 고루 망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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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호 (201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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