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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네 번의 <만추>와 또 한 번의 기다림 

 

김세진 영화평론가
서울 구반포의 어느 치킨집에 갔다. 30년 전부터 마치 ‘그림’처럼 그곳에 있었단다. 문을 여는 순간 켜켜이 쌓인 세월의 향기가 묻어났다. ‘크림 수프’ ‘비후까스’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옛날 식 메뉴에 생맥주가 아닌 병맥주를 고수한다. 흉내가 아닌 ‘진짜 전기구이’ 치킨을 먹으며 지나버린 시간을 기억한다. 요즘은 전화 한 통이면 금세 배달되는 뭐 특별하지도 않은 음식이지만 예전엔 참 귀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2011년 를 떠올리니 참으로 공교롭다.



영화 역시 새로운 작품은 아니다. 1960년대 이만희 감독의 가 첫선을 보인 이래 여러 번 리메이크됐다. 45년이 지난 지금 이 작품이 다시금 나타난 까닭은 원작을 그리워하는 향수와 시간의 흐름을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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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호 (201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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