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이해인 수녀의 ‘감사’ 편지 _ 지금 당신, `살아 있습니까?` 

미리 생각하는 이별은 오늘의 길을 더 열심히 가게 한다 

어학연수로 호주에 도착한 지 2주일째 되던 주말이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온몸이 뜨거웠다.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같이 살던 외국인 친구들은 서핑이라도 갔는지 불러도 대답이 없다. 간신히 몸을 일으켰는데 영어를 못하니 병원이나 약국에도 갈 수 없었다. 용기도 안 났다. 그렇게 거실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이렇게 죽는가 싶어 기도를 했다. 살려달라고. 이번만 살려주면 무슨 짓이든 할 테니 살려만 달라고 하느님, 부처님 다 찾아가며 기도했다. 그러다 기절했다. 밤에 돌아온 콜롬비아 친구가 온 동네에 전화를 해가며 병원으로 옮겨준 덕분에 결국 나는 살았다. 며칠 후 괜찮아진 나는 그 기도를 금방 잊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106호 (2011.06.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