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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사치와 문명 - 문명을 키운 건 팔할이 ‘사치’ 

문명 꽃피운 시대엔 사치도 절정… ‘물질적 사치’에 경도된 삶은 지양해야 

현재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연간 약 5조원이다. 경기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5대 백화점 기준으로 20% 넘게 성장했다. 이른바 ‘짝퉁’시장도 연평균 30%씩 커져 현재 연간 15조원 규모에 이른다. 시장이 이만큼 커졌다는 뜻은 중산층의 구매력이 명품에까지 미친다는 의미다. 어찌 보면 형편이 안 되는 사람도 산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명품 소비가 일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루이뷔통·샤넬·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의 이름이 나이키·아디다스를 말하듯 자연스러운 걸 보니 그런 듯도 싶다.



‘사치’는 물질적 소비가 분수에 맞지 않게 과한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치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다. 사치가 경제에서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심리적으로는 양극화를 극대화해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오는 원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역사를 통해 과도한 물질적 소비가 멸망을 부른다는 사실을 인지한 사회의 본능적인 제재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사치가 단순한 낭비적 행위가 아니라 인류 역사에 개성을 부여하고 문명을 키워온 원동력이라고 본다면 이 역시 맞는 얘기다. 프랑스의 경제학자이자 역사학자 장 카스타레드의 은 그런 의미에서 사치에 관한 색다른 시선을 맛보게 한다. 카스타레드는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류의 행동에는 늘 사치가 함께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사치는 인간이 그 안에 지닌 잠재성과 위대함을 발견케 하는 수단이며 인류가 문명을 개척해온 중요한 힘임을 분명히 한다. 그는 책의 서문에 이렇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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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호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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