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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맛 순례] 만화가 이원복의 ‘돌도다리 세꼬시’ 

“부드럽고 꼬들꼬들한 맛이 일품” 

·김혜민 기자 hasmin@joongang.co.kr , 사진·전민규 기자 jeonmk@joongang.co.kr
접시에 꽃이 피었다. 한발치 물러서서 보면 하얀색 안개꽃에 둘러싸인 선홍색 장미같다. 그러나 다가가서 보니 날카로운 가시도 없고 장미 향도 나지 않는다. 불그스름한 빛이 감도는 보드라운 회가 입맛을 돋울 뿐이다. 한 미식가가 “머릿속에서 몸속에서 붉은 꽃이 피어나는 듯한 맛”이라고 예찬한 도다리 세꼬시(뼈째 썰어먹는 회)다. 그 도다리 중에서도 육질이 쫄깃하고 기름기가 많아 인기 높은 돌도다리가 눈앞에 놓여있다.



2월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정식 횟집 ‘해초록’에서 의 저자 이원복(66) 덕성여대 교수를 만났다. 돌도다리 세꼬시를 가리키며 이 교수가 “색깔이 참 예쁘죠?” 하고 물었다. 그 물음에 “다른 꽃 장식이 필요 없을 정도로 곱다”고 그가 대답했다. 길게 썰어 나온 회를 양념장에 찍어 한입 먹어보았다. 야들야들한 살이 언제 넘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갔는데, 입 안에선 달큼한 맛이 감돌았다. 이 교수는 “뼈가 있어 꼬들꼬들해 씹는 맛이 좋다”고 말했다. “맛도 담백해 예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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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호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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