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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르포] 축포와 가무 어우러진 축제 무기
퍼레이드엔 분단의 비애감 

평양의 태양절 참관한 신동훈 조선미술협회 회장의 5박6일 방문기 

정리·이만훈 기획위원
남쪽 사람들에게는 금단의 땅인 북한. 그곳을 100번 가까이 방문한 신동훈 조선미술협회 회장은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일(태양절) 행사에 초청받아 북한 최대 축제의 현장을 보았다. 6일 동안 평양에 체류한 신 회장이 김정은 시대 150일을 맞은 평양의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살고 있는 나는 만우절인 4월 1일 한국에 들어와 있다가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 문범강(미술학과) 교수와 만나 9일 비행기 편으로 중국 선양으로 갔다.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 태양절 행사에 초청받아 평양으로 가는 길이다. 서울→ 선양→ 평양 코스는 내가 북한으로 갈 때마다 이용하는 루트다. 이미 뉴욕에 있는 주 유엔 북한대표부로부터 초청을 받은 상태였지만 비자는 선양의 북한영사부에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그랬던 것처럼 선양에서 평양 순안공항까지 고려항공을 타고 갈 작정이었다.



그런데 막상 선양에 도착하니 문제가 생겼다. 북한 측이 비행기 대신 기차 편으로 들어가라는 것이었다. 북한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는 나는 1988년부터 100차례 가까이 북한을 드나들었지만 처음 당하는 일이라 적잖이 당황했다. 불과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 평양에 다녀올 때도 항공편을 이용했던 데다 더구나 기차를 타고 가려면 선양에서 단둥을 거쳐 신의주를 통해 평양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스무 시간가량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터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기차로 가려면 단둥과 신의주를 통과하는 데만 검색 등으로 다섯 시간가량이 걸린다. 북한영사부 직원한테 “나는 열차로는 도저히 갈 수 없으니 비행기로 가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하지만 “비행기 표가 다 떨어져 없다”고 잡아떼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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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호 (201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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