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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배우는 경영학 | 번트의 가치 타이밍의 미학 

모든 스포츠에서 야구에만 있는 팀을 위한 개인의 희생… 기업에선 희생 리더십이 성장의 핵심요소가 될 수 있어 

심영섭 대구사이버대학교 교수, 영화평론가

번트는 야구에만 있는 팀을 위한 개인의 희생이다. 기업 경영에서도 희생의 리더십이 성장의 핵심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적’ 희생이 아니라 환경에 맞는 희생이라야 한다.


축구는 공간 전쟁이다. 선수 각각이 주어진 공간을 점유하는 것, 좁은 공간에서 몰려오는 수비수들 사이에서 최고의 움직임을 만들어내 기회를 찾는 것, 이런 경기에서 단 한 명이라도 선수가 퇴장할 경우 그 부재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수비수 페페가 빠진 포르투갈은 미국과의 2차전에서 수비가 허술한 모습을 보인 끝에 2대 2로 비겨 3차전에 승리하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페페가 빠진 포르투갈의 몰락은 특급 스트라이커 호날두라도 어찌할 수 없었다. 축구에서 한 명이 퇴장당한다는 것은 마치 구멍 뚫린 제방에서 물을 막는 일과도 같다.

농구는 흐름의 전쟁이다.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상대방을 잘 속여 파울을 유도해 낼 수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인텐셔널 파울(상대 공격 시 고의적인 반칙을 막기 위한 페널티)을 유도해 1점을 따고 공격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면? 그리고 상대팀 주축선수의 5반칙 퇴장(NBA는 6번의 파울 시 퇴장)을 유도해 낼 수 있다면? 경기의 흐름은 자연스레 퇴장 당하지 않은 팀을 따라올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야구는 다른 구기 종목과 완전히 다른 면모를 갖는다. 일단 야구에는 시간 제한이 없다. 상대팀과 자리 선점을 위해 치고 받고 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몸싸움이 아예 없다.(벤치클리어링은 또 다른 문제다.) 자연스레 파울, 경고 또한 필요없어진다.

야구 선수들은 얼마나 오래 싸우든 누가 더 아웃카운트를 효율적으로 모아 공수 전환을 유도하고 득점을 올릴 것인가 하는 점만이 승부를 가른다. 즉, 선수가 죽으면 안 된다는 룰, 아웃카운트가 늘어가면 공격 기회를 빼앗길 뿐이다. 그런 면에서 야구는 공간도, 흐름도 아닌 아웃의 전쟁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야구만이 자신의 선수를 일부러 죽인다. 자기편 선수의 죽음에 박수를 보낸다. 축구에서 자국 팀의 파울이나 자책골에 환호하는 감독이 어디 있겠는가? 이러한 자학적 플레이가 야구에서는 가능하다. 바로 번트를 대는 것이다.

야구에서 희생에 의한 플레이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가 그것이다. 희생번트는 5가지 번트 유형, 즉 희생번트(Sacrifice bunt), 스퀴즈플레이(Squeeze play), 푸시번트(Push bunt), 드래그번트(Drag bunt), 페이크 번트 슬래시(Fake bunt slash) 중 한가지로 온전히 자신이 아웃된다는 것을 전제로 누상에 나가 있는 주자를 진루시키는 플레이다. 희생플라이는 타자가 3루에 있는 주자를 안전하게 홈으로 불러들일 목적으로 외야로 공을 멀리 보내는 행위를 일컫는다.

자신을 죽이고 팀 살리는 번트의 정신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한국 대 일본 우승 결정전. 한국이 일본에 1대 2로 뒤지던 8회 1사 3루에서 김재박 선수가 사인을 잘못 읽어 성공시킨 일명 ‘개구리 번트’. 한국은 이 번트로 동점을 만들어 곧이어 터진 한대화의 결승 3점 홈런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번트는 희생이다. 일종의 자살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누상의 주자를 불러 들어야 할 때 타자는 번트를 대고, 감독은 번트를 지시한다. 우리의 기억 속에 가장 선명한 번트 장면을 꼽으라면 김재박이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경기에서 8회말 완전히 빠지는 아웃카운트 공을 개구리처럼 폴짝 뛰어서 만들었던 번트, 일명 ‘개구리 번트’일 것이다. 이 유명한 번트로 우리는 일본과 2대 2 동점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번트는 언제 나왔을까? 거포 레지 잭슨(Reggie Jackson)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6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1시즌 동안 통산 563개의 홈런과 1702개의 타점을 기록한 괴력의 슬러거다. 93.6%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자타공인의 그 시대 최고 타자다. 그는 큰 경기에 유달리 강했다. 1977년 뉴욕 양키스 시절 LA 다저스를 상대로 한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무려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내 언론으로부터 ‘10월의 사나이(Mr. October)’란 애칭을 얻기도 했다.

그런 그가 선수 시절의 황혼기에 이적한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4대 4로 맞선 8회 말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을 저지르고 만다. 당시 에인절스는 선두 타자 브라이언 다우닝이 볼넷을 얻자 발 빠른 케리 페티스를 대주자로 기용했는데, 타석에는 이날 삼진 2개를 포함,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레지 잭슨이 들어섰다.

보통의 타자라면 희생번트를 댄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장면이었지만, 잭슨은 1973년 이후 단 한 개의 희생번트도 댄 적이 없었을 만큼 번트와 담을 쌓고 산 타자였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텍사스 내야진은 번트가 아닌 강공에 대비한 수비 시프트를 취했다. 비단 수비진뿐이었으랴. 관중도 잭슨이 어떤 거포를 쏘아 올릴까 마른 침을 삼키며 집중해 있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엉뚱한 방향으로 갔다. 잭슨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희생번트를 갖다 댄 것이다. 정확히 투수와 2루수 사이에 번트를 성공시켰다. 무려 12년 만의 번트였다. 이 번트로 그는 1루 주자를 안전하게 2루로 보냈다. 이어서 후속 타자의 좌전 안타로 에인절스는 결승점을 올리며 지구 1위 캔자스시티와 0.5경기 차이를 유지할 수 있었다. 불과 나흘 전에 역대 13번째로 500호 홈런을 친 타자가 12년 만에 희생번트를 댈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리고 이런 선택이 과연 쉬웠겠는가? 번트를 댄 위대한 타자 레지 잭슨의 모습은 오히려 홈런을 펑펑 때려내는 전성기 때 모습보다 더 깊이 관중에게 각인되어 있었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기업이 위기에 처한 순간,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굽힐 줄 알아야 한다. 타구의 스피드를 죽이고 사나운 공을 얌전하게 길들여야 한다. 살다 보면 CEO든 일반 사원이든 때론 자신을 희생해야 할 때가 온다. 일을 덜하고, 자리를 빼고, 상대를 섬기고, 마진을 줄여야 할 때가 있다. 자신을 완벽하게 죽여야만 살려야 할 사람을, 살려야 할 조직을, 온전하게 살린다. 어설프게 자신도 살려고 하면 상대도 죽는다. 희생을 아는 사람은 팀원들의 존경을 받는다.

기업 경영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희생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구조조정의 광풍이 몰아 닥칠 때, 기업이 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직원들이 떠난다. 조직의 능률을 높여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나, 졸지에 일터를 떠나는 퇴직자들은 인생을 건 희생을 감내한다. 대기업이 중소 기업을 위해 강제 휴무제를 지키고, 골목 상권을 포기하고, 중소기업과 상생을 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일종의 희생이다. 때론 상대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제살 깎아 먹기 식으로 마진을 줄여야 할 때도 있다.


기업 경영에서 번트의 정신, 즉 희생정신은 필수적이다. 구조조정도 희생의 한 형태다. 2014년 2월 18일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 총무원장 접견실을 방문한 김득중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 지부장을 비롯한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원들과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를 갖고 있다.


‘희생정신’은 기업 경영에도 필수

게다가 동료들이나 고객을 위해 몸을 사라지 않는 것도 일종의 희생정신이다. 세계 최대 청소업체인 서비스 마스터의 윌리엄 폴라드 전 회장은 1999년 부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처음으로 한 일이 변기 청소였다. 고객사인 병원의 계단과 화장실 변기를 부하직원과 함께 청소하면서 폴라드는 직원들이 서비스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고 고객을 섬기는 일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 폴라드는 희생의 리더십, 서번트(servant) 리더십을 회사 경영이념으로 삼았고, 그 결과 서비스 마스터는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사실 전략과 기능만 있다면 그 리더는 독재자와 다를 바 없다. 소통과 커뮤니케이션만 있는 리더는 뚜쟁이일 따름이다. 희생 없이 리더십도 없다. 희생을 감내하는 리더는 스스로를 낮춤으로써 자발적으로 구성원들을 따라오게 만든다. 베트남전쟁 시 한쪽 다리가 나가버린 병사를 지뢰 밭에서 구한 이가 바로 ‘걸프전의 영웅’ 노만 슈와츠코프 장군이다. 슈와츠코프는 20세기 최고의 탁월한 군사전략가 중 한 명이지만, 그가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그의 명석함이 아니라 부하들에게 목숨을 걸고 보여 준 희생정신 때문이다.

물론 희생은 말처럼 쉽지 않다. 번트도 마찬가지다. 흔히 희생번트를 실패하면, “밥 먹고 야구만 하는 사람이 번트 하나 제대로 못 대?”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사회인야구를 한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편견이고 착각이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시속 150㎞의 속도로 뱀처럼 꿈틀대는 하드볼을 7㎝ 너비의 방망이로 정확히 맞춘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투수는 투수대로 번트를 정확히 대지 못하도록 최대한 방해를 한다. 또한 그냥 맞추면 되는 게 아니라 속도를 줄여 투수와 1·3루수 사이에 ‘적당히’ 굴려야 한다. 이 때문에 실전에서는 번트가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번트는 가볍고 쉽게 보이는 기술이지만, 무겁고 어려운 기술이다.

그렇다면 주자가 누상에 나갈 때마다 번트를 대는 전략은 과연 효과적일까? 기업은 언제 어디서든 구성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도 되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톰 탱고가 <더 북(the book)>에서 번트에 대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00~2004년까지 무사 1루에서 팀이 기대할 수 있는 평균 득점은 0.906점이었지만 1사 2루의 상황에서는 0.7로 오히려 떨어졌다. 희생 번트의 성공으로 무사 1루가 1사 2루가 될 때, 기대득점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0.2점 이상 감소한 것이다.

즉 번트는 그 결과에 따라 약이 되거나 독이 되어 팀과 감독을 함정에 빠뜨린다. 번트를 실패했을 때 책임은 선수에게도 있지만, 번트에 능하지 못한 타자, 성공확률이 낮은 상황에서 번트를 요구한 감독에게도 책임이 있다. 또한 공을 잘 치는 강타자에게 희생번트를 시키면 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아웃카운트가 늘어나다 보니 위의 통계치처럼 대량 득점의 기회를 감소시키는 비용도 발생한다. 오죽하면 통계 야구의 아버지 빌 제임스는 사이버 매트릭스 십계명 첫 항에서 아예 “번트를 하지 말라”고까지 충고했을까.

그러나 톰 탱고는 희생번트가 평균적 상황에서는 비효율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몇 가지 상황에서는 효율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경기 초반이라도 점수를 내기 어려운 상황일 때, 이때는 희생번트가 유효하다. 둘째, 접전을 벌이는 경기 후반, 상대가 번트 수비를 하지 않을 경우 희생번트를 시도하는 것도 괜찮다. 셋째, 발이 빠르고 번트를 잘 대는 타자라면 좀 더 자주 희생번트를 시도할 수 있다.

즉 승패가 한 점으로 좌지우지되는 경기 말 또는 연장전 승부 시, 상대 투수에게 연속 안타를 뽑아 낸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 예를 들면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크렉 킴브렐 같은 투수와 상대할 경우는 누상에 나간 주자를 최대한 한 루라도 더 전진시켜 한 점이라도 더 뽑아내야 팀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 상황에서는 기대점수고 뭐고 확률상의 싸움이 아닌 승리에 대한 의지 싸움이 승부를 좌우하는 것이다. 그만큼 희생번트의 존재, 더 나아가 성공 유무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닝이 진행될수록 숫자에선 보이지 않는 기대가치가 오른다.

무조건적 ‘희생’보다 환경에 맞는 ‘희생’이라야


뉴욕 양키스 출신의 레지 잭슨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번트를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올해 6월 22일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오스와의 경기에서 레지 잭슨이 타석에 등장했다.
마찬가지로 기업도 구성원들의 희생을 요구할 때, 구성원들의 능력과 희생의 효용성, 특히 톰 탱고가 이야기 했던, 득점 환경(scoring environment) 즉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대체로 기업이 휘청거리고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한 낮은 득점 환경에서는 구성원들의 희생이 좀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반면 기업이 평균적으로 그럭저럭 경영지수를 유지하고 있거나 잘나가고 있는 높은 득점 환경에서는 반대로 희생을 자주 강요하는 조직 문화는 구성원들의 단합을 해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경쟁상대 기업하고의 싸움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다. 기업의 매출이 어마어마하게 큰 공룡 기업이거나 수성 능력이 단단한 기업일수록 우리 기업의 희생 작전, 마진을 덜 먹는 작전이나 구조조정은 더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수비력이 약한 경쟁 기업을 상대로 모 기업의 희생까지 감행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번트로 명예의전당에 입회하거나 상을 탄 선수도 있을까?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회자인 필립 프랜시스 리주토(Philip Francis Rizzuto)는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로 13년 동안 뉴욕 양키스의 유격수로 활약했고 1994년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의 등번호 10번은 뉴욕 양키스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을 정도이다.

그런 그가 1950년 팀 동료 조 디마지오를 제치고 아메리칸 리그 MVP에 선출됐던 이유는 다름 아닌 홈런 1위나 타율 1위가 아닌, 보내기 번트 1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현역시절 팀 동료들과 7개의 우승반지를 만들어냈다. 그가 속한 당시 뉴욕 양키스는 요기 베라의 리더십과 조 디마지오의 생산력, 그리고 리주토의 희생정신으로 만들어진 지상 최고의 팀이었다.

작전 야구가 주를 이루는 일본 역시 번트에 관련된 진기한 기록을 갖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가와이 마사히로는 통산 533개의 희생번트를 기록,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2루수 에디 콜린스의 512개를 제치고 희생번트를 가장 많이 성공한 사나이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그런 그의 별명은 바로 ‘번트의 달인’(バント職人). 홈런도 아니고 안타도 아니고 도루도 아닌 보내기 번트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그는 번트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남들은 제가 보내기 번트로 세계기록을 세웠을 때 우습게 여겼지만, 홈런으로 세계기록을 세운 선수보다 저는 더 기쁩니다. 저의 보내기 번트로 앞의 주자가 살아 진루를 하고 그가 득점하는 것을 보면 저는 그것으로 행복합니다.”

희생이 무엇인지 진정하게 아는 이는 자기를 버림으로써 영원히 살아남는다. 마더 테레사가 그랬고, 이순신이 그랬다. 어설프게 큰 소리를 치고, 복어처럼 스스로를 부풀려 자기 자랑을 일삼으며, 마초적으로 가족과 동료 직원을 대하는 사람은 번트의 소중함을 모른다. 희생적 리더십의 강인함을 모른다. 번트를 한 자는 자기를 버리는 임무를 떠맡지만, 자부심만은 버리지 않는다. 그 순간 번트는 강한 내면을 지닌 한 인간의 월계관이 된다. 한순간 번쩍이며 그의 희생을 찬양한다.

201408호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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