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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현의 성서 오디세이 | 예수의 위대한 질문⑮ “너는 나를 보았으므로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요한복음 20장 29절)” 

‘의심’이 곧 ‘죄’가 됐던 그리스도교 역사… 예수 부활을 의심한 제자 도마에 대한 상반된 해석 낳기도 

서구 그리스도교에서 예수의 제자 도마는 ‘의심하는 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예수가 실제로 부활했는지 알고 싶어 스승의 몸에 난 상처를 만진 제자다.도마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의심 없이’ 믿지 못하는 어리석은 제자로 폄하됐다. 그러나 시리아와 이집트,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그를 예수의 최측근이자 가장 중요한 제자로 기억한다. 그는 가장 신뢰받는 제자로 예수가 전하고자 하는 말을 그대로 옮기는 예수의 복심(腹心)이다.
‘도마’는 아람어(예수와 제자들이 사용했던 당시 유대인의 공용어)로 ‘쌍둥이’라는 뜻이다. 도마가 기록한 아시아 전통에 의하면, 예수는 다른 복음서나 바울의 서신서들에서 증언하는 것처럼 ‘그리스도’ 혹은 ‘신의 아들’이 아니라, 영적인 지혜를 가르치는 현자다.

고대 시리아어(아람어의 일종)를 사용했던 메소포타미아 상류나 시리아에서 도마는 유다 도마라고 불렸다. 아람어로 ‘타우마’는 ‘쌍둥이’라는 의미다. 신약성서 에서 도마는 ‘디뒤무스’라는 그리스이름으로 불렸는데, ‘디뒤무스’도 그리스어로 ‘쌍둥이’라는 의미다. 아마도 도마는 예수와 쌍둥이라고 불릴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던 것 같다. 이들이 실제 혈육관계가 아니라 영적으로 혹은 상징적으로 예수가 한 말의 의미를 가장 잘 파악하고 전달했던 제자로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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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호 (20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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