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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의 한자 이야기 ② 여행(旅行) - 旅(려)의 뜻이 ‘여행’이 되기까지 

본래는 싸울 준비하는 군대의 깃발과 장병들을 의미… 나중에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떠난다’는 새김 얻어 

요즘 이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국내는 물론이고, 휴가철이면 아주 많은 사람이 국외로 떠나는 일의 상당수가 이 단어의 뜻과 같은 목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한국의 경우만도 아니다. 이제는 인접한 중국과 숱한 외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다.

여행(旅行). 매우 일상화된 단어이긴 하지만 본래의 뜻이 출발한 인문적인 지형은 조금 낯설다. 우선 앞 글자인 旅(려)는 지금의 ‘여행’과는 전혀 다른 뜻이다. 출발점에 섰던 이 글자의 원래 뜻은 적과 맞서 싸울 준비에 나선 사람들, 즉 군대의 깃발과 그 밑에 선 장병 등을 일컬었다.

그래서 이 글자의 옛 문장에서 일반적인 쓰임은 군대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특히 군려(軍旅), 병려(兵旅), 사려(師旅). 융려(戎旅) 등으로 적으면서 직접적으로 군대 또는 그곳에 있는 병력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軍(군), 兵(병), 師(사), 戎(융) 등은 모두 군대를 지칭하는 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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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호 (201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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