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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기의 한시로 읽는 역사] 모든 재앙은 안에서 비롯되나니 

남북조시대 통일한 수(隋)제국 창업 2대(代) 만에 ‘와르르’… 불행은 늘 예기치 않은 곳에서 벌어질 수 있다 

김풍기 강원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학창 시절, 우리 역사를 공부할 때면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건이 몇 개 있었다. 그중 하나가 수양제(隋煬帝)의 백만 대군을 맞아 멋지게 패퇴시킨 을지문덕의 살수대첩(薩水大捷)이었다. 막강한 적군을 맞아 상대방의 전략을 정확하게 간파하는 한편 적장을 품격 있게 희롱하는 그의 한시는 내눈을 사로잡았다.

수양제가 고구려를 침공하게 된 것은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고구려가 조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수양제는 자신의 권력을 천하에 과시하기 위해 관리를 파견해 다른 나라가 수나라에 조공을 바치도록 요구했다. 그렇지만 모든 나라가 수나라를 두려워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관(朱寬) 같은 관리처럼, 천자의 명을 받은 관리의 입장에서 보면 최대한 많은 조공국을 확보해야 자신의 임무를 달성하는 셈이었으므로 최선을 다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야 했다. 어떤 나라는 주관이 고개를 숙여가면서까지 조공의 형태를 취해달라는 부탁을 해서 겨우 성사시키기까지 했다. 속사정을 모르는 수양제는 조공을 바치는 나라가 많아진 것에 기뻐하면서 그 관리에게 큰 상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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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호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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