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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김선동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 “청소년 문제요? 아이들을 잘 놀게 하면 해결되죠!” 

KYWA 직영 전국 5개 수련시설에 연간 45만 명 몰려… ‘재미’와 ‘교육’ 어우러진 프로그램 개발해 보급하기도 

최재필 월간중앙 기자 사진 오상민 기자
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청소년 자살률 1위, 아동청소년 행복도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조사결과는 어른들이 부끄러워해야 할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이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무한경쟁의 세계로 내몰려 입시지옥을 거쳐야 성인의 지위에 올라선다. 이 같은 정글에서는 가출, 청소년 성매매, 집단괴롭힘 같은 사회문제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적 활동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은 청소년의 잠재역량 계발과 참된 인격 형성을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청소년 체험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청소년활동 전담기관이다. KYWA는 김선동 이사장 취임 이후 예산 증대, 국제교류 사업 같은 사업확장 등 외연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 Korea Youth Work Agency)은 올해로 개원 5년째를 맞는다. 1998년 개원한 한국청소년수련원과 2005년 설립된 한국청소년진흥센터가 2010년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통합되면서 공식 출범하게 됐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내세우는 목표는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청소년활동 체험의 기회 마련 및 활성화 ▷안전하고 신뢰받는 체험환경의 조성 ▷청소년 육성에 필요한 종합적 정보 관리 및 제공 ▷청소년 자원봉사 및 국내외 청소년 교류 활동의 진흥 ▷청소년 지도자의 양성 및 교육 등이다.

4월 7일 만난 김선동(53)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은 2013년 말 취임 이후 KYWA를 이끌어온다. 그는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서울 도봉구 을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정치인 출신이다. 이사장으로 취임하기 직전에는 대통령 비서실의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국회의원 재직기간 내내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덕분에 청소년 문제를 포함한 교육 현안에 대해 전문가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다.

지역 특색 살린 특성화 체험센터 ‘인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정부에서 청소년정책을 담당하는 부처가 여성가족부다. KYWA는 청소년활동 정책을 총괄·운영하는 여성가족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청소년활동의 주무기관인 셈이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을 ‘키와(KYWA)’라고 부른다. 영문명인 Korea Youth Work Agency의 약자다. ‘청소년을 키운다, 육성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명칭 그대로 청소년계의 판을 키우는 데 힘쓴다.”

김 이사장의 설명대로 KYWA는 국내 청소년들의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대표기관이다.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지방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전국 5개 거점 지역에는 직접 운영하는 국립청소년수련원 2개소(충남 천안·강원 평창)와 우주활동(전남 고흥)·농업생명(전북 김제)·해양환경(경북 영덕) 등 3곳의 특성화 체험센터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 충남 천안시에 있는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은 부지면적 55만여㎡, 연면적 3만5180㎡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수련원은 한꺼번에 1천여 명이 활동할 수 있는 숙식시설과 국제회의장·도예실·민속관·국제교류관·야외공연장 등의 활동시설을 갖추었다. 천안수련원을 포함해 이들 시설은 연간 45만 명의 청소년이 이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YWA가 운영하는 수련시설이 청소년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지역 특색을 살린 특성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본다. 강원도 평창의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은 산악 지역의 특색을 살려 모험활동, 숲 체험, 트레킹, 오리엔티어링 등 아웃도어 활동 중심으로 운영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센터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의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는 우주체험관·로켓발사장·우주인마을·천체투영관 등 국내 최초의 우주테마 체험시설로 꾸며졌다. 국립김제청소년농업생명체험센터와 국립영덕청소년해양환경체험센터도 지역성을 녹여내 생명과학·농업기술·생태환경과 해양체험센터·해양환경체험관으로 구성했다. 이처럼 식상하지 않는 특성화된 시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수련시설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반응은 어떤가?

“프로그램이 재미적 요소와 교육적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체험센터의 시설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전문적이면서도 흥미롭게 체험활동을 할 수 있어 청소년들이 매우 만족스러워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국립 수련시설이 5군데밖에 없어 신청하는 모든 청소년에게 기회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

KYWA의 강점은 체험센터와 같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독창성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데 있다. 청소년 종합정보 서비스인 ‘e-청소년’과 청소년자원봉사사이트 ‘두볼(Dovol)’,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 등이 대표적이다. ‘e-청소년(www.youth.go.kr)’은 청소년 온라인 포털 서비스로 청소년을 위한 행사·소식·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보를 모아 제공한다. ‘두볼’(youth.dovol.go.kr)은 “Do volunteer”(자원봉사하다)의 약자로, 청소년 자원봉사 편리성 제고를 위해 봉사활동 정보 검색과 신청, 실적 확인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다.

김 이사장은 “두볼은 청소년 스스로가 친구나 가족, 선배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매년 대한민국청소년자원봉사단을 러시아·캄보디아·라오스 등지에 파견하며, 청소년 자원봉사 우수사례 공모전과 청소년 자원봉사 포럼도 개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프로그램 개발은 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나?

“KYWA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청소년 수련활동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일이다. 번듯한 시설만으로 청소년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는 없다. 앞서 말했듯이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가 있어야 체험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 체험활동을 통해 KYWA의 기본 목표인 ‘역량개발 및 건강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 KYWA는 청소년들이 원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교육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그 노하우가 ‘재미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아이들의 수련활동은 왜 필요하다고 보나?

“현재 우리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학업과 경쟁이 우선시된다. 대가족 시대에서 3인 가족 시대로 변화하면서 예전 대가족 사회에서 공동체 생활을 통해 배우는 규범이나 함께 사는 세상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적어졌다. 이런 점이 여러 가지 청소년 문제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마음이 깃든다’는 격언처럼 학교 밖의 수련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건전한 사고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공동체 생활을 통해 협력과 건전한 경쟁도 배운다. 협력(Collaboration)과 경쟁(Competition)의 합성어인 ‘코피티션(Copetition)’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기성세대는 이런 가치를 청소년들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줘야 한다. 코피티션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결국 ‘함께 놀면’ 자연스럽게 청소년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사교육과 입시 부담으로 청소년들이 쉽게 놀 수 없지 않은가?

“맞다. 근본적으로 교육정책의 변화가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우리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공부 잘해라”일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넘버원(No.1) 교육이다. 1명의 위너(winner)와 99명의 루저(loser)를 양산하고 있다. 그러면 1등은 과연 행복할까? ‘그렇다’고 답하는 1등은 거의 없을 것이다. 1등을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1등도 결코 행복하지 않다. 이제는 넘버원 교육이 아닌 온리원(Only one)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우리 교육의 목표가 돼야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놀 권리’가 화두다. 영국 정부는 ‘교육기회’와 마찬가지로 ‘놀이기회’ 역시 모든 아동에게 공평하게 제공돼야 한다는 인식 아래 국가적 차원에서 놀이를 지원한다. 독일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깊고 폭 넓은 사고방식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공공 놀이터 1850개를 마련했고, 아일랜드는 중학교 졸업 후 고교과정에 들어가기 전 1년간 정규교과가 아닌 통합적 놀이를하는 ‘전환 학기제’를 운영한다. 우리나라의 자유학기제와 유사한 제도라 할 수 있다. 청소년에 대한 국가적·사회적 관심이 높은 나라가 선진국이다. 청소년들에게 교육만큼이나 청소년활동과 놀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널리 퍼졌으면 한다.”

“코피티션 프로그램 개발·보급 확대할 터”


▎김선동 KYWA 이사장은 특히 국제교류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우리 청소년들이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과 교류를 늘리고 다른 문화권을 이해하는 것이 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이사장은 현재 142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도 KYWA의 주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만 14~25세 사이의 모든 청소년이 신체단련, 자기계발, 봉사·탐험활동을 통해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하고, 청소년 자신과 지역사회,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삶의 기술을 갖추도록 하는 국제적 자기 성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2014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국제금장총회’에는 영국 왕실에서 애드워드 왕자가 방한해 참석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최초의 포상제는 에딘버러 공작, 독일 교육학자 쿠르트 한 박사(Dr. Kurt Hahn), 세계 최초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한 등반대장인 헌트 경(Lord Hunt)에 의해 고안됐다”고 소개하며 “포상제는 자신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가치 있는 활동을 스스로 정하고, 계획하며 매주 지속적 활동을 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주고 좋은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습관을 길러준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업으로는 또 어떤 것이 있나?

“청소년활동에는 안전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질 높은 수련활동이 되도록 하는 프로그램 인증제와 수련활동 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4월 8일에는 안전센터를 개설해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의 안전문제를 더 체계적으로 챙기는 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많은 청소년이 국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류협정을 맺은 세계 34개국과 청소년 국제교류사업도 펼치고 있다.”

KYWA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제교류 사업을 추진했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 청소년들이 세계 각 나라의 청소년과 교류의 폭을 넓히며 다른 문화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김 이사장의 판단에서다. 그 결과 지난해 2개국에서 올해 34개국으로 교류 국가 수가 크게 늘었다.

국제교류 사업을 강화한 이유는?

“2013년 말 취임하면서 청소년 국제교류를 KYWA의 주요 사업으로 정하고 추진했다. 청소년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국가와 교류를 통해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각 나라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면 지구촌 평화의 시대도 열리지 않겠나.(웃음) 특히 한·중·일 우호를 위한 세대를 육성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다. 과거사 문제 때문에 한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한·중·일 관계가 청소년간 교류를 통해 미래에는 전진하게 되지 않겠는가? 올해 해외로 파견하는 청소년들의 사후모임, 2016·2017년 참가 청소년들, 이렇게 10년 20년이 인적 네트워크가 쌓이면 그곳에서 좋은 지도자와 기업인들이 배출되고 한·중·일 간 좋은 프렌드십이 형성될 것이다.”

국제교류 사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청소년 국제교류 전문가 양성, 해외 테마 체험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께서 합의한 ‘한중인문유대강화’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국제교류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강화해 KYWA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

국제교류·멘토 사업 강화로 인재 양성 매진


▎김선동 KYWA 이사장은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재미와 교육적 요소를 갖춘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며 “청소년들이 놀면서 역량개발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면 여러 가지 청소년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우선 멘토(mento) 사업이다. 국내외 각 분야의 최고 권위자를 청소년 멘토로 초청하는데 청소년들이 그들을 통해 꿈을 갖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인력풀을 활용해 청소년과 연결시켜주고 청소년활동을 하게 하는 가칭 ‘청소년 멘토단’을 추진 중인데, 지난 4월에 첫 번째 멘토 특강을 성황리에 열었다.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청소년계 최대 박람회인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가 5월 21~23일까지 3일간 경북 구미의 구미코에서 열린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청소년박람회는 진로체험을 비롯해 문화공연·토크콘서트·청소년활동 체험부스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각종 사건·사고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청소년의 웃음을 통해 밝고 희망찬 분위기로 전환하고자 ‘청소년 미소천사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고,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 축제’도 구상하고 있다. 이외에 청소년수련활동 전반에 대한 안전망 구축과 함께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청소년 안전문제에 대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4월 8일 문을 연 청소년활동안전센터를 계기로 청소년활동 안전사고 예방과 체계적 대응을 수행할 계획이다. 안전센터는 청소년수련시설과 프로그램의 안전관리, 안전 전문 지도자 양성, 안전문화 확산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의 안전성과 프로그램의 질을 국가가 인증하는 ‘청소년수련활동 인증제’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활동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아무리 재미있고 유익한 활동이라도 안전사고가 일어나면 본래의 취지나 의미가 퇴색하게 된다. ‘안전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적 과제’라는 인식 하에 청소년수련활동 시설에 대한 종합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법적 기준에 따라 총 780여 개소의 청소년수련활동 시설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평가결과를 온라인과 각 학교에 알려 청소년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또는 개인·법인·단체 등이 실시하고자 하는 청소년 활동을 활동프로그램, 지도력, 활동환경, 활동기록관리가 일정한 기준을 갖추었음을 심사해 인증하고 인증수련활동에 참여한 청소년의 활동기록을 유지·관리·제공하는 국가인증제도다. 이 제도는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활동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활동은 인증기준에 맞춰 인증을 신청하고, 모든 활동은 전문 인력을 배치함으로써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활동환경을 마련하고자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의 우수한 점은 인증받은 수련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활동기록은 여성가족부장관명의 ‘활동기록부’로 누적·관리·발급되며 향후 청소년의 진학과 취업 시에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KYWA를 운영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꼽으라면?

“물론 예산이다.(웃음) 정부 지원을 받는 기관이라서 사업마다 예산에 관한 꼬리표가 붙어 있다. 관련 사업을 개발하고 소요되는 예산은 국고로 받는 것이나 수련원을 통해 얻는 수익만 활용할 것이 아니고 사회공헌 자금도 적극적으로 확보하도록 시도를 많이 하려고 한다.”

김 이사장은 예산 확보가 어렵다며 엄살을 부리지만 KYWA는 최근 외연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국립청소년수련원이 3개소에서 5개소로 늘어났고, 4월 8일 청소년활동안전센터도 개소했다. 특히 조직과 예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조직의 경우 1실 2본부 체제에서 1개 본부가 신설돼 1실 3본부로 확대됐고, 청소년지도자 연수센터가 1부장에서 2부장 체제로 확장됐다. 예산 규모도 2014년 339억원에서 올해는 4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가량 늘었다.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이점이 작용한 덕분이다.

시설과 예산 늘려 사업 다양화 꾀해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이 예산 확보 등에서 유리한 듯하다.

“대통령비서실에서의 국정 경험과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 경험을 통해 갖게 된 다양한 시각과 문제의식, 그리고 폭 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KYWA의 이사장으로 일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이 청소년 활동 진흥을 위한 예산 확보와 조직 확대, 기관 운영에 좋은 자산이 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보태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 그들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다’라고 말했다. 선진국은 청소년들에 대한 정치·사회적 관심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일 뿐 아니라 현재의 굉장히 중요한 우리의 일부다. 청소년들에게 국가·사회적으로 많은 예산과 정책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이 건강해지고 꿈을 이야기하면 사회가 아무리 찌들고 힘들어도 굉장히 밝고 건전하고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밑천인 청소년에 대해 정부는 물론,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지고 챙겨주셨으면 한다. 한국은 청소년 활동이나 삶의 질 측면에서 청소년들이 맘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여건을 만들어가야 한다. 청소년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청소년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 글 최재필 월간중앙 기자 / 사진 오상민 기자

201505호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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